Honey Comb - A.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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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9 - 
    성녀의 마력은 만능입니다 OP - Blessing 6
  2. 2021.04.26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PV
  3. 2021.04.19 -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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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유(SeeU) 라이브러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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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19.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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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te/stay night [Heaven`s Feel] Ⅱ.lost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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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가 없는 12월 OST - ケㅡキは踊る
  19. 2019.04.15 - 
    사랑하는 여름의 라스트 리조트(恋する夏のラストリゾート) 2
  20. 2019.01.10 - 
    왈큐레 로만체(Walkure Romanz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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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2018.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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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시아 플라워 결산 리포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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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2017.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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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17.12.19 - 
    일기 2
의지수
성녀의 마력은 만능입니다 OP - Blessing

 

 

신작 애니메이션 '성녀의 마력은 만능입니다' 오프닝 축복입니다.

 

여성향이라 남성이 보기에 조금 코드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주인공이 괜찮아서 재밌네요.

 

잔잔한 치유물을 보는 느낌이라 볼 때 기분이 좋습니다. 요새 즐겁게 보고 있어요.

 

주인공 세이는 정말 성녀에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포션을 만들고 요리를 하면 약선 요리고 나중에는 힐링도 하는 모양이에요.

 

그러나 진리는 리즈 ㅋㅋ 이름은 엘리자베스고 애칭은 리즈인데 인형처럼 예쁜 캐릭터입니다.

 

역시 좋은 여자는 여자끼리 아는 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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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PV

 

 

귀멸의 칼날 극장판 무한열차편을 보고 왔습니다.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던 애니였어요. 일본에서는 진작에 개봉했는데 한국은 좀 더 걸려서 올해 초에 나왔네요. 영상이 풀리면 봐야 되나 하다가 무사히 국내 개봉을 해서 저도 큰 맘먹고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정말 오프라인 활동을 안 하는 터라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였네요.

 

하필이면 코로나 시기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다가 마스크와 두터운 복장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방역(?)을 철저히 한 뒤에 극장판을 보러 갔습니다. 이런 일이 아니면 영화관도 잘 안 가서 어색하더군요. 차마 인터넷을 하다가 알게 된 사람들에게는 같이 보러 가자고 말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혼자라도 보고 와서 생각해보자라고 정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메가박스에서 보고 그랬더니 얼마후 4DX 버전으로 나왔다고 소식이 들리길래 용산 CGV에서 한 번, 여의도 CGV에서 한 번 더 봤습니다. 이걸 세 번을 봤어요. 용산에서는 시간이 안 맞아서 아이맥스로 봤고 여의도에서는 4DX로 봤네요. 들인 시간과 돈이 얼마인지 ㅎㅎ 내용을 약간 알던 터라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퀄리티가 좋게 나와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이렇게 같은 영화를 세 번 보기는 처음이에요.

 

아이맥스는 화면이 옆으로 더 크고 4DX는 신기술(?)인데 물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물이 나오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고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의자가 같이 움직이고 그렇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죠. 재미는 있습니다.

 

2020년에 이런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애니가 나오다니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전 느낌도 좋아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사극 같은 것을 보는 기분으로 봤어요. 실제 사극도 보기에 따라서는 재밌잖습니까. 작화나 캐릭터가 현대화가 되었지만 딱 전형적인 예전 열혈물의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모범적인 주인공, 단순무식 타입의 든든한 형님 캐릭, 멋진 동료들과 뜨거운 전투씬. 역시 배틀물이네요. 배틀물! 진주인공 염주(炎柱) 렌코쿠 쿄주로의 첫 등장 시에 "우마이! (맛있어)"를 외치면서 고기덮밥을 먹는 장면도 재밌고 무한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혈귀들과의 대립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좋은 구도를 연출했다고 봅니다. 중반 이후 혈귀들의 최상위 서열인 상현 아카자가 나타나는 것도 압권이었고요.

 

이제는 영화관에 가격이 올라서 다시 영화를 보려면 부담스럽긴 하겠습니다. 보고 나오길 잘한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이 잘 마련되어 있으니까 굳이 극장에 갈 필요없이 집에서도 편하게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넷플릭스를 가입을 할까 말까 하다가 일단은 보류를 했고 구글 영화에 페이트 헤븐즈 필 극장판이 올라왔길래 1장 플레시지 플라워를 벌써 질렀어요. 이걸로 심심하면 사쿠라를 보곤 합니다.

 

그래도 무한열차편을 세 번이나 보다니 취향에 잘 맞았나 봅니다. 렌고쿠 오의 연옥! 멋있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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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벌써 새해가 되고 겨울이 지났군요. 포스팅을 해야죠. 이번에도 애니 포스팅입니다. 또 비교적 최신 애니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도 현재 진행형으로 방영되고 있는 애니예요. 이름은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길어서 리제로라고 줄여 부르는 애니입니다.

 

리제로도 현대 트렌드(?)에 맞게 혹은 따라서 라이트노벨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애니화가 되어 나왔습니다.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두고 있어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이 화려합니다. 이런 류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검과 마법, 몬스터 등 환상 계열의 소재들로 다수 구성되어 있어요. 추가로 정령들도 나오고 아인족이 공존하며 주인공이 다른 세계에서 소환되었다, 라는 설정이 붙어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을 이세계물이라고 부르고 또는 소환물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세계물은 한국에서도 많이 나왔던 형태인데 저는 예전에 시중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접했습니다. 한참 호기심 많을 시기에 보기에는 재밌었죠. 지금은 이렇게 애니에서 보게 되었군요. 내용은 대체로 비슷한 편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이 어떤 우연한 계기로 차원을 넘어가서 다른 세계로 소환되고 그곳에서 적응하며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가 주된 레퍼토리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인공이 대단한 능력을 얻어서 세계를 지배하는 먼치킨물이 될 수도 있고 인물을 잘 만나서 자수성가를 하거나 아니면 그냥 특기 몇 개를 살려서 만족하고 사는 평탄한 내용이 되기도 합니다. 몇몇 변칙을 가한다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이런저런 문제를 터뜨리기도 하죠 ㅎㅎ

 

리제로도 그런 이세계물의 정석을 일단은 따라가고 있습니다. 리제로의 주인공 '나츠키 스바루'는 무려 백수로 주변의 시각으로 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평상시에는 게임을 하거나 덕질을 하면서 지내고 그러다가 아마도 할 게 없어서 약간의 근력 운동을 했다는 설정이죠. 그래서 악력만은 일반인보다 세다고 합니다. 복장은 일본에서 저지라고 부르는 운동복으로 돌아다닐 때가 많은 어떻게 보면 어디서나 있을 것 같은데 눈에는 띄지 않는 현대를 살아가는 흔하디 흔한 남자입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그 스바루가 여느 때와 같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편의점에 들려 생필품을 사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별생각 없이 코너에 있는 잡지를 보다가 컵라면을 무슨 맛으로 살까 고민하던 그는 적당히 골라서 나와 찻길을 건너는데 그때 누군가에게 불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눈이 감겨서 비비다가 다시 떴더니 이미 낯선 거리에서 홀로 서 있었고 느닷없이 웬 마차가 다니고 이종족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환경에 놓이게 되죠. 스바루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예상치도 못했던 이세계 생활이 자연스러운 듯이 펼쳐진 것입니다.

 

 

 

 

 

사태를 파악하고 잠시 혼란스러워하던 스바루는 자신이 무슨 선택을 받아 게임과 비슷한 세상에 온 줄 알고 처음에는 기뻐하지만 불행하게도 처해진 상황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화폐는 통용이 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고 평소에 알고 있던 인식과는 다르게 아무런 능력도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사는 세계만 달라졌지 평상시와 변화가 없었던 거죠.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으슥한 골목까지 잘못 들어왔다가 길거리의 불량배, 깡패들을 세 명 상대하게 됩니다. 이 정도는 가뿐히 이길 수 있겠지 하고 덤비는 스바루였지만 이 세계도 현실은 잔혹할 뿐이었고 금방 얻어터져서 곧 목숨을 구걸하는 처지가 되고 말아요.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냐며 절망하는 그에게 구원의 손길은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마침 지나가던 은발의 미소녀가 그 광경을 보게 되고 개입을 해옵니다. 그리고 작 중 내내 얹매이게 될 운명의 인물 두 사람이 서로 만나게 됩니다. 나츠키 스바루와 아직은 정체 모를 은발의 소녀 에밀리아, 첫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어요.

 

소녀는 정령술사라서 바로 정령술을 사용하여 커다란 얼음 창을 발사하고 간단히 불량배들을 쫓아냅니다. 그러고 나서 소중한 물건을 도둑맞았다며 혹시 보지 못했냐고 스바루를 추궁합니다. 본인을 구하려고 도움을 준 것이 아니라고 하자 스바루는 실망하지만 은발의 소녀 에밀리아는 그냥 표현이 서툰 것일 뿐이었는지 선의로 치료까지 해주고 자리를 떠납니다. 평소 꿈꾸던 미소녀를 이세계에서 만나게 된 스바루는 금방 에밀리아에게 빠져들고 마음씨도 좋다고 여기고 그녀를 따라나서기로 합니다.

 

 

 

 

 

 

에밀리아와 다시 합류한 스바루는 그녀가 잃어버린 물건을 같이 찾아주겠다며 협력하기로 하고 함께 다니게 됩니다. 에밀리아가 데리고 다니던 고양이 모습의 정령 팩과도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친구가 되죠. 그들은 잠시 고민하다 에밀리아가 거리에서 서 있다가 지나쳤던 주홍색 머리의 꼬마 소녀를 떠올리고 쫓아가기로 합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정보를 묻던 그들은 펠트라는 소녀가 비슷한 인상착의라는 것을 알아내게 됩니다. 이윽고 그들은 펠트가 살고 있다는 빈민가에 들어오게 되고 정령술사인 에밀리아가 근처 정령들의 기억을 읽어내면서 펠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신처까지 오는 데 성공하죠.

 

그런데 여기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바뀝니다. 해 질 녘 땅거미가 내려올 무렵, 주변이 어둑해지고 음침해져서 혹시 수상한 낌새가 있으면 알려주기로 하고 스바루가 먼저 은신처로 진입을 하는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집안은 피와 시체로 얼룩져 있었고 숨어있던 어떤 인물에게 공격을 받아 스바루가 바닥에 쓰러집니다. 그러자 이상하게 여긴 에밀리아가 무방비로 들어오다가 역시 날카로운 무기로 허리 근처를 베여 쓰러지고 둘은 꼼짝도 못 하고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죠.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의식이 흐려지는 가운데 스바루는 에밀리아라도 살리려고 손을 뻗지만 이내 힘이 빠지면서 시야는 끊깁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눈이 떠진 스바루는 아까 낮에 서 있던 거리에 다시 있었습니다. 손에는 가지고 있던 핸드폰과 편의점에서 샀던 과자와 컵라면. 영문은 알 수 없었지만 정신을 차린 스바루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면서도 펠트의 은신처로 돌아갑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펠트를 만날 수 있었고 보호자인 롬 영감과도 조우합니다. 스바루가 펠트에게 사정하며 에밀리아가 잃어버린 물건인 휘장을 돌려달라고 하자 펠트는 자기도 의뢰를 받아서 물건을 맡고 있는 것이라고 하며 더 큰 보수를 내놓던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휘장을 주겠다고 흥정을 합니다. 그래서 실랑이를 하던 중 의뢰주인 검은 복장의 여인 엘자가 등장하고 스바루는 기지를 발휘해서 자신의 핸드폰을 교환해주는 대가로 휘장을 가질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냅니다. 그러자 엘자는 스바루가 에밀리아와 관계자인 것을 간파하고 돌변해서 곡도를 휘두르며 장물 창고에 있던 롬 영감과 펠트를 순식간에 살해합니다. 이제야 사정을 알게 된 스바루가 위기를 느끼고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완전 사냥꾼 모드로 전환한 엘자를 당해낼 수는 없었고 배를 곡도에 갈려 천천히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의식이 살아나서 다시 눈을 뜨자 스바루는 아까 낮에 서 있던 그 자리에 또 있었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때 지나가던 에밀리아를 발견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애타게 묻자 에밀리아는 싸늘한 눈초리로 돌아서며 언제 봤냐는 듯이 스바루를 쏘아붙입니다. 그녀의 반응에 충격을 받은 스바루는 지금까지 겪은 복잡한 상황까지 겹쳐서 넋이 반쯤 나간 채로 멍한 상태가 되었고 외마디 작은 탄식을 내뱉으며 챕터 하나가 종료됩니다.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면 그사이 펠트가 나타나서 자신을 못 알아보던 에밀리아와 얼떨결에 헤어지고 스바루는 거듭되는 의식의 반복 속에서 드디어 자기가 이세계에서 부여받은 능력이 타임리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명명하길 그 능력의 이름은 '사망귀환' 죽어도 부활하여 특정 장소와 시간부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놀랍다면 놀라운 능력에 스바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지만 곧이어 에밀리아가 휘장을 찾다 보면 엘자에게 걸려서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스바루는 자신이 어려운 처치에도 남을 도왔던 에밀리아의 착한 마음씨를 떠올리곤 모른 척 할 수는 없어 자신의 사망귀환 능력을 활용하여 그녀를 구해주기로 다짐합니다. 엘자와 만나기 전에 에밀리아에게 휘장을 찾아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스바루는 펠트를 찾아서 빨리 핸드폰과 휘장을 바꾸자고 하죠. 그러나 이쪽 시간대에서는 스바루를 처음 보는 펠트가 너무 급하게 일을 진행한다며 의심을 해서 시간을 끌고 그러다가 이번에는 장물 창고에 롬 영감, 펠트, 에밀리아, 엘자, 스바루가 전부 모이게 됩니다. 엘자는 에밀리아를 보더니 예정을 변경하여 관계자 모두를 몰살시키겠다고 날뛰고 롬 영감+에밀리아 외 나머지 일행과 엘자 한 명과 붙는데도 창자 사냥꾼인 엘자가 점차 우세한 상황이 됩니다. 먼저 롬 영감이 부상을 당해 쓰러지고 정령인 팩도 잠이 들어서 불리해지자 스바루는 펠트를 도망치게 만들고 자신이 몸으로 막아보지만 역부족이라 당합니다. 그때 펠트가 기사인 라인하르트를 불러와서 라인하르트가 엘자를 멋지게 물리치면서 상황은 일단 종료됩니다. 헠헠,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길어지는군요.

 

 

 

 

 

이때 구해줘서 고맙다고 미소를 짓는 에밀리아의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이후로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은인이 되어서 그녀가 사는 저택으로 초대됩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분명히 스바루의 경험상에서는 에밀리아를 최소 세 번은 같은 시간대에서 만났었는데 사망귀환으로 여태껏 만났던 일이 초기화가 되면서 에밀리아는 스바루를 장물 창고에서 처음 보는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바루는 에밀리아를 여러 번 봐서 알고 있는데 에밀리아는 스바루를 이제 통성명을 한 사이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것이 사망귀환의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습니다. 스바루 혼자만 경험의 누적이 쌓일 수도 있는 것이죠. 여하튼 3~4번째의 루트를 무사히 벗어난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저택에서 생활하는 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에밀리아의 저택에서는 당주 로즈왈과 시종 람과 렘 자매, 서고의 베아트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리제로가 본격적으로 여러 인물이 등장하며 재밌어지는 시점이에요.

 

스바루가 저택에 고용해달라고 하면서 주로 람과 렘의 메이드 자매와 보내게 되고 가끔 문을 잘못 열어 서고에 있는 베아트리스를 마주치곤 하죠. 베아트리스는 저택의 서고를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박식해서 여러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외형도 롤빵 머리에 로리 체형이라 귀엽게 생겼어요. 마법도 능숙해서 마법이나 주술적인 쪽으로 지식을 전달해주곤 합니다. 람과 렘은 쌍둥이 자매로 람이 언니 렘이 동생입니다. 생긴 것도 쏙 빼닮았지만 람은 붉은 머리색이고 렘은 파란 머리색이라서 구분은 금방 가능합니다. 그리고 둘은 오니족의 생존자라서 직업은 메이드지만 오니의 힘을 구사하면 전투력도 강해집니다. 이중 동생인 렘이 인기가 많아요. 그러나 저는 썩 공감하지 않는 편인데 왜냐하면 처음에 렘이 스바루에게 마녀의 향기가 난다면서 스바루를 강하게 의심합니다. 그러다가 밤에 수상하다면서 낮에는 멀쩡히 일도 가르쳐주고 지내놓고선 마녀교도가 아니냐며 공격을 해옵니다. 마녀교도가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는데도 잘 듣지도 않고 거짓말하지 말라면서 철퇴로 무자비하게 내려찍어서 스바루를 기어이 죽게 만드는데 저는 좀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나중에 나오는 마녀교도들의 극악무도한 행적을 보면 이해를 못할 일도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렘이 비호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스바루는 렘에게 죽어서 사망귀환을 해요. 이후에는 어떻게든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해서 렘이 메가데레가 되긴 합니다. 그때부터는 점차 괜찮은 이미지로 나오죠. 렘이 내향적인 성격이라 설득이 어려워 보였는데 이건 스바루의 친화력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택에서의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다시 왕도로 가서 차기 왕의 후보를 뽑는 왕선에 참여하게 됩니다. 에밀리아가 초반에 잃어버린 휘장이 왕선 후보라는 표식이었던 것이죠. 그곳에서 스바루는 에밀리아 포함 5명의 왕선 후보들과 만나게 되고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누구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에밀리아는 자신이 반마의 일족인 은발의 하프엘프이며 그것이 이전 폭주해서 세계의 반을 집어삼켰던 '질투의 마녀' 와 닮은 외모임에도 왕선에 나서겠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합니다. 물론 에밀리아는 질투의 마녀와 닮았을 뿐 질투의 마녀 사테라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불신하고 모두 두려워하며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혼란스웠던 왕선 후보 개최식을 마치고 에밀리아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스바루는 왕선 후보 중에 하나였던 크루쉬의 거처에서 잠시 머물면서 그동안 피폐해졌던 신체를 치료받습니다. 그러면서 크루쉬하고도 약간의 친분을 맺게 되죠.

 

그러던 중 에밀리아 진영 쪽에 불온한 무리의 움직임을 발견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걱정이 된 스바루는 서둘러 에밀리아의 저택으로 향하게 됩니다. 마을 하나만 지나면 될 목적지에 도착할 거리에서 숲속을 지나던 스바루는 갑자기 정체모를 괴인들이 나타났다가 고개를 전부 숙이고 사라지는 괴이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 저택에 들어서자 방금 봤던 괴인들이 쓰러져 있거나 사람 신체의 일부 같은 것이 널브러져 있는 참혹한 사태가 벌어져 있었죠. 이윽고 자신이 알던 인물들 렘이나 람, 마을 사람들의 시체를 보고만 스바루는 비명을 지르고 에밀리아를 찾아 저택의 비밀 장소까지 들어갔다가 무슨 빙결 주문을 광역으로 발휘했는지 냉동실 같은 밀실에서 스바루는 자기도 모르게 사망 판정을 받아 사망귀환합니다.

 

루프를 해서 다시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일정 시간대로 돌아왔지만 아직 뭔지도 모를 사태에 충격을 심하게 받아 스바루는 정신이 돌아오지 않고 곁에 있던 렘이 스바루를 마차에 태워서 저택으로 향하죠. 그러자 이번에도 두건을 쓴 괴인들이 나타나서 스바루 일행을 공격하고 숫자에 밀려서 렘이 그만 스바루를 괴인들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잠시 뒤 의식을 잃었다가 눈을 뜬 스바루는 알 수 없는 동굴에서 쇠사슬로 묶인 채로 자신을 기괴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 사내를 보고 말아요.

 

그가 바로 리제로 1기 최고의 사이코이자 개성을 자랑하는 광기의 소유자 마녀교 대죄 주교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죠. 리제로를 본다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첫 소개도 돌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마녀교 대죄 주교 나태 담당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해요. 일본어로 데스! (입니다) 이러는데 한순간 멍하니 보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ㅎㅎ 생김새도 녹색 머리에 푸르스름한 피부, 눈이 크게 튀어나와 있고 입도 큼지막해서 사람처럼 생긴 괴물 같은 인상을 줍니다. 행동도 이상해서 알 수 없는 몸짓을 과장되게 하면서 자해도 하고 대사도 괴상합니다. "뇌가 떨린다~~!!" 부터 시작해서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보답해야 합니다!" 이러고 "당신....나태하군요." 이러면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데 정말 광신교도의 주교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우의 신들린 듯한 연기가 더욱 캐릭터를 돋보이게 합니다.

 

그의 권능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첫 등장부터 스바루를 구하러 온 렘을 손쉽게 꺾어서 행동불능으로 만들고 마녀의 잔향이 강한 스바루를 의아하게 생각하다 구속한 채로 방치하고 떠납니다. 이런 마녀교도들의 무지막지한 광기와 잔악함에 분노한 스바루는 복수를 다짐하며 어찌어찌 에밀리아의 저택까지 도착하지만 이미 저택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는 배경 속에서 거대한 마수를 만나 꼼짝도 못 하고 동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사망귀환을 하죠.

 

마녀교도를 거치고 페텔기우스와 마주쳤다가 알 수 없는 마수한테까지 걸리는 과정까지가 어떻게 보면 리제로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연출이 비장하고 멋지거든요. 보통 애니메이션은 한 편이 끝날 때 정해진 엔딩곡이 흐르면서 스텝롤이 나오는데 마수에게 당하면서 심각한 분위기의 전혀 다른 음악이 나오고 스텝롤도 강렬한 색이 칠해져서 마치 세기말 같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엔딩곡과 스텝롤을 절묘하게 바꾸고 웅장한 배경이 나오면서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스바루의 절망스러움을 한층 더 깊게 표현하는 듯하죠. 이런 연출은 슈타인즈 게이트라는 게임에서도 비슷하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스텝롤을 거꾸로 돌려서 기묘한 느낌과 동시에 한 편의 반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었습니다. 누구의 말 따나 역대 애니 중에 손꼽히는 연출이었다라고 할만한 것 같아요. 꼭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도 역시 요새 본 애니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망귀환을 해서 무사히(?) 이전 시간으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벌어질 참상에 질려버린 스바루는 렘과 도피를 시도하고 그것을 렘이 헌신적으로 지탱해주면서 스바루는 고뇌 끝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그는 리제로, 처음부터 다시 이세계 생활을 시작하기로 하고 정신적으로 각성해서 오리무중의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들죠. 이후 내용부터는 천천히 감상을 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사태를 해결하긴 합니다. 이제 애니 자체의 이야기도 좀 해볼게요.

 

저는 저번에 봤던 빙과의 움직임 묘사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리제로도 좋았어요. 요즘 애니들이 모션이 세밀해지고 심리 묘사가 정밀해졌어요. 처음 에피소드에서 에밀리아의 이름을 사테라로 잘못 알고 있다가 스바루가 에밀리아를 사테라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에밀리아가 (스바루는 사망귀환을 했기 때문에 처음 봐서) 모르는 사람이라며 언제 봤냐고 쏘아붙이자 스바루가 상황을 파악을 못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다가 눈동자가 흔들리는 파트가 있거든요. 그것이 애니지만 정말 사람의 움직임처럼 실감 나게 표현해서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혼자 요새 애니 많이 발전했다 이러면서요. 그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요.

 

애니메이션의 세대가 제가 보기에는 에반게리온이 나왔을 때, 또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나왔을 때의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리제로가 나온 것도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일종의 분기인 것 같아요. 분명 리제로가 나오고 나서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이후 애니메이션의 행보에 영향을 줬을 거라고 봅니다. 작품이 하나가 나오면 또 다른 작품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 재밌게 느껴지는군요. 실제로 리제로 이후에 이세계물이 많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마법 나오고 판타지 계열 좋아하고 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2010년대에 봤던 애니 중에서는 가장 재밌었어요. 하나 또 떠오르는 특이한 점은 이때 시기에 나왔던 애니들은 인기를 끌기 위해 신체 노출이 심한 경우가 많았는데 아니면 야한 장면을 자주 넣는다던가요. 리제로는 그런 노출이 적은 편이에요. 수위 조정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면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기가 편할 것 같아요. 대신에 전투 장면이 많고 사망 씬이 자주 발생해서 그런 쪽에 면역이 없다면 보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조금은 서비스 씬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파인데 별다른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리제로를 논하면서 하나 더 덧붙여야 할 사항은 히로인 에밀리아의 디자인입니다. 제가 디자이너가 아니라서 디자인이 어떻다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적절한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군요. 그 디자인이 굉장히 좋게 나왔습니다. 눈이 흩날리는 듯한 은발에 보라색과 금색이 섞인 흰색의 복장, 장미 같이 생긴 화려한 장식은 여태껏 나왔던 히로인들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자랑합니다.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영감을 많이 주고 코스프레도 많이 나왔다고 해요. 역시나 시대를 풍미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봅니다.

 

이런 에밀리아땅을 표현하는 단어로 적절한 것이 또 하나 있죠. 바로 E.M.T. 에밀리아땅 마지 텐시! エミリアたんマジ天使(Emiriatan Maji Tenshi)의 약자로 해석을 하자면 에밀리아는 진짜 천사 정도가 됩니다. 모두 따라 해 보아요~ E.M.T.~!! 이 단어가 나올 때의 무릎 베개 씬은 정말 진리였습니다 乃

 

에밀리아는 정령술사로의 능력도 희한한 점이 있는데 얼음을 만들어서 날리는 공격을 주로 합니다만 이것이 원리가 흥미롭습니다. 주변의 열을 빼앗아서 얼음을 형성한다는 설정이라서 실은 화염을 다루는 능력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계약하고 있는 고양이 정령 팩은 빙결(氷結) 속성 같은 것이 아니라 불의 대정령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ㅎㅎ 그러니까 판타지도 설정이 다 똑같아 보이고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조금씩 달라지거나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런 걸 보면서 느꼈습니다.

 

저는 제로부터 시작되는 이세계 생활을 보면서 내용이 참 미쳤다, 돌았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요. 알고 보면 에밀리아가 불행한 여자죠. 뭘 어떻게 해도 사실은 죽을 미래가 기다리고 있죠. 결말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 스바루에게는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질투의 마녀 사테라와도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둘이 일단 외모가 똑같이 생겼고 알고 보면 스바루를 이세계로 소환한 것은 사테라로 보이거든요. 사망귀환도 사테라의 능력이라고 하고요. 덕분에 마녀의 총애를 받는다고 작중 스바루는 오해를 많이 받죠. 그렇다면 현재의 에밀리아를 구하기 위해 사실은 다른 시간대의 동일인물인 사테라가 스바루를 불러냈다, 그러면 맥락이 이어지기도 하겠네요. 진실은 작가님 마음이겠지만 여러모로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여튼 사테라가 스바루를 소환해서 에밀리아를 만나지 않았다면 리제로는 이야기가 아예 시작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역시 스바루하고 에밀리아를 가장 중요한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스바루와 에밀리아의 관계 자체가 리제로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저는 스바루를 좋게 봤는데 제가 보기에는 너무 힘든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무슨 연인을 하나 구하겠다고 수십 차례 죽음과 부활을 겪여야 하는지 보기가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그러고도 사망귀환을 하면 여지껏 있었던 일이 없던 것이 되버려서 상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한다면 그것은 슬픈 이야기잖아요. 실제로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행동을 이해못해서 왜 그러는지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며 짜증을 내는 장면이 있는데 울컥한 스바루가 자신은 사망귀환을 한 상태다라고 사실을 얘기하려다 마녀의 저주가 발동해서 되려 에밀리아가 사망 판정을 받습니다. 그걸 알려주려고 해도 구조적으로 할 수가 없어요. 어떡하라고?! 여기서 에밀리아의 태도가 본인에게는 통상적인 반응이었겠으나 스바루를 알고 있는 관객인 제 입장에서는 너무 야속하게만 느껴져서 당시에는 섭섭했습니다. 히로인으로는 좋지 않았죠. 그래도 에밀리아가 리제로의 진히로인이라고 보긴 봅니다만.

 

스바루가 현실에서 이룬 건 별로 없어도 기본적으로 성격도 쾌활하고 붙임성도 있고 휘장 찾기 사건에서 보면 즉흥적인 수완 같은 것도 상당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인물인데 무슨 잘못을 그리 했다고 그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이세계로 온 것도 결국에는 마녀 때문이잖아요. 이건 작가의 농간입니다. 스바루도 작품을 잘못 만난 것 같아요 ㅎㅎㅎ

 

렘도 초반에 철퇴로 내려찍는 씬만 없었어도 더 괜찮게 봤을 텐데 약간 아쉬운 점이었네요. 나중 가면 점점 좋아집니다만. 저는 원래 파란색 계열 히로인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전 에밀리아에 한 표예요(?) 나머지 스바루나 에밀리아, 렘을 제외하면 또 좋게 본 캐릭터는 왕선 후보 5명 중에 프리실라라고 있습니다. 정열적인 이미지라 마음에 들더군요. 그밖에 인상 깊었던 인물은 역시 페텔기우스. 악당 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도 상당하고 소재도 취향에 맞는 편이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서 저는 리제로를 좋은 애니로 보고 있습니다. 전개상으로는 인물 행동이 약간 어설픈 점이 있어서 비중이 큰 인물도 너무 허망하게 죽는다던가 그걸 사망귀환으로 무마하고 얼버무리는 감이 있긴 합니다만 허용 범위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 유행하던 루프물의 성향도 엿보이는 애니죠. 호러 분위기가 날 때도 있어요.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슬슬 엔딩곡을 올리면서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엔딩 영상도 괜찮아요. 이름이 「Styx Helix」 라고 합니다. 영어가 잔뜩 들어가서 뭔가 있어 보이고 사이버틱한 느낌도 괜찮네요. 환상 계열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분량 조절이 아마도 실패한 것 같지만 그건 알아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ㅂㅂ

 

 

 

 

 

Re: Zero ED - 「Styx Helix」

 

 

의지수
귀멸의 칼날

 

야헬로♪ 웬일로 제가 최신 애니메이션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귀멸의 칼날이라는 애니인데요. 2020년말 기준으로도 비교적 최근작입니다. 저도 유행을 아예 못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구요~ 그럼 포스팅을 진행해보겠습니다.

 

귀멸의 칼날은 제가 대체로 그렇지만 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인기 애니메이션이라고 영상이나 글로 떠서 한 번 보기로 했죠. 처음 접했을 때는 이미지가 시대극으로 보여서 그 특이한 컨셉으로 뜬 애니인 줄 알았습니다. 내용은 고풍스러운 옛 분위기에 요괴가 나오는 기이한 이야기 정도로 예상을 했었고요.

 

그런데 막상 보니까 이게 예상을 깨고 (이런 적도 많네요) 배틀물입니다, 배틀물! 그럼 여기서 배틀물이란 약간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 악당들과 싸우고 모험을 하는 장편 시리즈물을 말합니다. 왕도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귀멸의 칼날은 만화책이 원작인데 주로 연재작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입니다. 여기서 빠지지 않는 요소는 전형적인 모습의 주인공, 개성적인 여러 동료들,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와 귀여운 히로인이 가끔 나오고 마치 공식처럼 사랑과 우정과 노력으로 역경과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왕도적인 전개가 펼쳐지죠. 그래서 귀멸의 칼날은 예스러워 보이는 첫 분위기와는 다르게 안의 내용물은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치며 등장인물도 다채롭습니다. 추가로 제작사가 애니를 잘 만들기로 소문난 유포터블이라서 영상을 잘 뽑아냈습니다. 연출도 멋지게 들어가서 원작을 초월한 명작이 되었어요.

 

 

 

 

 

이야기의 발단은 시골에서 석탄을 팔며 가족을 먹여 살리던 소년 탄지로가 어느 날 불행하게도 오니의 습격을 받아 단란했던 가족을 모두 잃고 하나 남은 여동생마저 오니로 변할 위기에 처해 여동생을 구하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니는 귀멸 세계관에서 나오는 요괴인데 우리말로 하면 도깨비 같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니는 인간보다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지니고 사람을 잡아먹고 살며 특정 오니는 인간을 오니로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햇빛을 받으면 소멸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흡혈귀랑 비슷한 설정이에요. 인간을 먹을 때마다 강해지는 점도 있죠. (좀비랑도 흡사하군요)

 

그러다 보니 오니를 물리치면서 여동생 네즈코를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주인공 탄지로가 갖은 고초를 겪는데 너무나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고된 수행을 거치고 귀살대(鬼殺隊)라는 오니를 척살하는 조직에 들어가서 몸을 험하게 구르는 모습이 처절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애니나 게임에서는 여동생물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보니 여동생이라는 존재는 친숙한 이미지란 말이죠. 그런 이유로 제 경우에는 감정 이입이 쉽고 강하게 되었습니다. 보다가 어떤 장면에서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치고 그럴 때면 같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아니면 조금 머리를 써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지 그러면서 해결책을 함께 궁리도 해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초중반부터 귀살대 입문 시험을 치를 무렵에 동기 '카나오'가 나오는데 이 등장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이후부터는 카나오를 보려고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분홍색+연보랏빛 등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다소곳하게 눈을 내리깔고 살며시 나비에게 손짓하는 모습이 좋지 않습니까 ㅎㅎㅎ 이 악몽 같은 상황 속에서 홀로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캬~ 예쁘게 나왔어요! 이런 카나오의 활약이 궁금해서 다음 편을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중반이 지나고 후반이 될 때까지 카나오가 안 나와요 ㅠㅠ 아니, 난 카나오를 보려고 하는 건데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정말 안 나오다가 후반에 조금 나오는데 그마저도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원래 말이 없는 히로인이라고 하네요. 애니상에서는 탄지로하고 로맨스도 별로 없고 해서 존재감이 적습니다. 개성이 엷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 최애 히로인은 시노부가 되었는데요. 시노부는 귀살대의 주(柱)라는 간부로 중반 거미 오니들과 혈투를 벌이는 편부터 등장합니다. 간부들은 각자 능력이 다른데 시노부는 충주라고 해서 나비를 형상화한 기술을 구사해요. 탄지로 일행이 위기에 빠졌을 무렵 구조를 하러 처음 나오게 됩니다. 깜찍한 외모에 현란한 수법으로 오니들을 유린하며 캐릭터성을 각인시키죠. 이후로도 자상한 역할을 맡아서 탄지로 편도 많이 들어주고 실질적인 도움도 크게 되었던 히로인입니다.

 

그런 그녀의 첫 등장 씬 또한 애니 역사상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는데요. 달이 뜬 어두운 밤에 하늘 위에서 옷깃을 휘날리며 사뿐사뿐 날아 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정말 한 마리의 거대한 나비가 내려앉는 듯한 아름다운 자태였습니다. 화려한 옷 무늬와 고요한 음악이 어우러져서 역시 신비하고 요염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오니를 상대로 독을 쓰는 의외성도 인상적이었고 감정 표현도 다양해서 더 끌렸네요. 주인공보다 연상에 의술이 뛰어나다는 설정도 매력적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귀멸의 칼날을 보는 내내 느꼈던 점은 분명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겁니다. 서사 구조가 이해하기 쉽고 몰입감도 상당해서 한 편 한 편이 저는 금방 지나갔습니다. 그림체가 동글동글해서 그런지 캐릭터가 귀엽게 보이고 행동이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쪽에 맞춰져 있는 점도 특징입니다.

 

그러나 일색이 강하고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은 점은 문제라고 봤습니다. 오니가 식인을 하다 보니 신체가 잘리고 박살 나고 피가 튀는 장면이 필연적으로 나오고 일본 특유의 기괴한 문화가 작품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보다가 사람들이 이렇게 잔인한 애니를 즐겨보고 있었다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작중 오니가 워낙 잔악무도하고 인간과 서로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절천지 원수급이다 보니 칼로 거리낌 없이 베어도 정당화가 되는 분위기라 흐름 자체는 덜 잔인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영상으로 막상 볼 때는 순화되어 표현된 듯한 느낌도 들고요. 그래도 상황을 곱씹어 보면 아무래도 무시무시한 내용은 맞다고 봅니다. 그러다가 한 편으로는 현대인들이 요즘 마음에 쌓인 것이 많았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상시에 마치 억압된 것 같은 일상을 장기간 보내다 보니 귀멸의 칼날의 무자비하다 못해 통쾌할 정도로 강렬한 액션을 보고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상상이 떠올라서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탄지로의 운명도 기구하기 그지없는데 호감형 스타일이라 남녀노소에게 어필하는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고생합니다. 귀멸의 칼날에서 몰살당하기 전 탄지로의 가족은 정말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보기 좋았는데 만일 오니만 없었으면 그들은 아주 잘 살았을 것 같습니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세계관에 오니가 끼어드는 바람에 그것도 하필 역대급 악당 중 하나인 무잔이 나타나서 모든 것이 비극적으로 변해버렸어요.

 

중간중간에 그런 오니들의 사정도 나오기는 합니다. 오니들도 인간 시절일 때가 있어서 회상으로 사연이 비춰지죠. 그것이 비록 흉포한 괴물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일부는 가진 것처럼 묘사가 되어서 귀살대와의 전투가 더 진하게 펼쳐집니다. 귀멸은 인간이 오니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 낸 수단으로 호흡법이라는 설정도 있는데요. 무협지의 내공 심법처럼 호흡을 하면 신체가 활성화되면서 능력이 상승하고 그걸로 괴력을 발휘하는 오니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람의 성향과 체질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고 나옵니다. 탄지로는 그중 가장 익히기 쉽다는 물의 호흡을 쓰는데 제 닉네임에도 물 수(水) 자를 쓰다 보니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물의 호흡을 쓰는 척하더니 나중에 사실은 태양의 호흡의 보유자였다면서 태양의 호흡을 씁니다. 그냥 물의 호흡 잘 쓰지; 작중 오니들이 양(陽)의 기운에 약하다 보니까 쓰면 픽픽 쓰러져요.

 

귀멸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동료 중에 젠이츠라는 소년이 있습니다. 귀멸 희대의 개그 캐릭터이자 일행 중 가장 조숙하기도 하고 때로는 간지나기도 합니다. 젠이츠는 번개의 호흡을 쓰는데 평소에는 겁쟁이다가 위기에 몰려서 기절하거나 무의식 상태가 되면 숨을 들이마시면서 몸에 습득하고 있는 기술을 구사합니다. 이때 눈을 감고 형태 이름을 외치며 오니들을 무찌르는 모습이 멋있게 나와서 인기가 많아요. 조금 얼간이 같다가 진지하게 변할 때는 인상이 달라져서 그 갭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술 이름도 멋있습니다. 칼을 꺼내며 '벽력일섬(霹靂一閃)!'이라고 외치고 천둥이 내리치는 듯한 검격을 휘두르는데 덕심이 타오를 수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몇몇 그런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빗자루 들고 이걸 따라해보려다 차마 그렇게는 못하고 말았습니다. 애니는 애니일 뿐이겠죠 ㅎㅎ

 

그밖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귀살대 입문장이었던 등꽃산에서 두 인형 같은 소녀들의 등장입니다. 똑같은 어조로 인사를 하며 선별 시험을 안내해주는데 외모도 거의 똑같아서 기묘한 인상을 줍니다. 한쪽은 흰색, 한쪽은 검은색 머리라는 점 이외에는 키도 생김새도 같고 눈이 커다란데 안구가 소용돌이 모양이라서 보기에 따라서는 약간 소름 끼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모노 같은 복장에 등불을 한 손에 각자 들고 똑같이 생긴 창백한 인상의 소녀 둘이 나란히 서서 정중한 말투로 같은 대사를 하는 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귀멸의 광적인 내면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듯한 씬이었다고 봅니다.

 

 

 

 

 

썰을 풀려면 할 말은 더 많겠지만 지면 관계상(?) 이쯤 하기로 하고 마무리를 하자면 귀멸의 칼날은 수수할 것 같았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개성이 충분히 강한 애니라는 겁니다. 별생각 없이 접했다가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예상치 못한 다채로운 등장인물들과 각종 화려한 설정들은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일본은 애니만 놓고 봤을 때는 일정 주기마다 역작을 한 두 가지씩 내놓는 것 같습니다. 귀멸도 그런 시대의 업적을 세울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이미 달성해서 문화를 실시간으로 이루어내고 있기도 하고요.

 

탄지로의 귀걸이에 그려진 일장기나 풍습이라고 부를만한 강렬한 일색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 점을 어떻게든 잠시 넘긴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외부의 여러 걸리는 요소를 제외하고 봤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겉은 인간이지만 속은 오니 같은 존재들이 있어서 서로 먹고 먹히며 다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애니를 보면서 그리 심각하게 빠져들지 말자라고 평소의 낙천적인 마인드로 돌아갔습니다.

 

 

 

의지수
시유(SeeU) 라이브러리

 

드디어 고대하던 보컬로이드 시유를 구매했습니다! 늦었군요. 포스팅을 하니 시유를 이제야 블로그로 영입해왔다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라이브러리와 에디터가 합본으로 판매되었었는데 지금은 라이브러리만 구할 수 있더군요. 조금 무리하더라도 미리 구입해둘 걸 그랬나 봅니다. 에디터는 따로 구해보기로 해야겠네요. 시유야, 미안해~☆

 

지금이라도 시유를 얻긴 얻었지만 보컬로이드는 관련 영상만 봤지 다룰 줄도 모르고 음악의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제가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됩니다. 막막하기도 하고요 ㅋㅋ 막상 곁에 둬도 사용을 할 수가 없어! 역시 저는 매사 대책이 없군요. 일단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나 봅니다. 그냥 저지르고 보자는 심리일지도 몰라요. 음악을 기초라도 배워두는 편이 좋으려나요; 계획은 있습니다만 우선 데리고 있다 보면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죠. (먼산)

 

 

 

 

 

패키지를 열었을 때 구성품 샷입니다. 방정리를 안 해서 상태를 보고 조금이라도 이미지 관리를 하느라 뽀샵으로 일부 보정을 가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구성품은 라이브러리 CD와 메뉴얼, 일러스트집, 배지, 스티커, 폰 액세서리 등으로 제법 종류가 많습니다. 그중 일러스트집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일러스트집을 살짝만 오픈해보겠습니다. 시유 귀여워요, SeeU~

 

 

 

 

 

컴퓨터에 넣으면 나오는 설치 화면입니다. 로고가 눈에 띄는군요. 그리고 인스톨실드의 등장! 컴덕들은 반응할 지도요 ㅋ

 

 

 

 

 

구동 화면입니다.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러다 보컬로이드를 무작정 집에 모셔다 놓을 기세입니다. 보컬로이드는 라이브러리와 에디터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나머지는 알 수가 없군요. 어쨌든 시유를 영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상으로 시유 라이브러리 구매 후기를 마쳐야겠습니다. 한국 세대로 겉보기에는 잘 나왔는데 왜 그렇게 애정과 관심을 적게 받았는지 저는 안타까운 심정이 듭니다. 이대로 잊혀지게 하기 보다는 시유를 잘 소장하고 있다가 후에라도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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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형이 왜 거기서 나와 (KCC박찬호 편)

 

 

저는 이 영상이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보다 보면 기억력이 안 좋은 사람도 KCC 기능을 외우게 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저의 유머 감각은 역시나 별난 듯합니다.

 

 

 

의지수
문학

 

 

하라는 재밌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얘기는 안 하고 블로그에 일기만 쓰고 있군요. 오늘 밤도 일상생활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블로그 활동이 장기간으로 이어지면서 필력 상승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리저리 궁리 중이었는데 여러 시도를 해보다가 글쓰기 학원을 알아보고 다녀왔습니다. 코로나가 심하게 터지기 전에 일입니다.

 

저는 글을 잘 쓰려면 문학을 배워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학원을 찾게 되었는데 제가 그런다고 주위에서 딱히 호응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고 주로 혼자 해보고 싶어서 판단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집 주변에 마땅한 곳도 쉽게 찾을 수가 없었고요. 그렇다고 인터넷 강의를 듣기에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강으로 공부를 해본 적이 거의 없고 기왕이면 직접 대화를 통해서 익혀보고 싶었기 때문에 약간 무리를 해서 거리가 먼 곳이었지만 시간과 자금을 들여서 학원을 방문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오프라인 상에 학원은 잘 안 보이는 것 같더군요. 아니면 제가 잘 못 찾는 걸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저로서는 다른 수단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일단 가보고 과정을 거쳐본 뒤에 다시 방침을 정하기로 하고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갔던 곳이 작문을 가르치기보다는 문학을 다루는 쪽이었는데 물론 문학을 배우러 갔었지만 내심 글을 잘 쓰는 기법 같은 것이 더 궁금하긴 했습니다. 글 쓰는 능력을 올려서 작문을 잘하고 싶었죠. 저는 보이는 학원을 무작정 갔지만 그곳은 시문학을 알려주는 학원이었습니다.

 

돈을 번다고 낮에는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은 밤에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글쓰기를 배워보겠다고 학원을 온 것도 처음이고 문학에 본격적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뭇 긴장도 되고 진지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 아무런 근거 없이 낙천적일 때가 많으니까 무슨 대수겠냐고 애써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첫 수업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는데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나이대는 또래가 없었지만 함께 문학을 탐구하는 동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중앙에 앉아서 통제를 하고 있었고 저도 근처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첫날은 뭘 배우기보다는 서로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시간을 주로 가졌습니다. 저는 어딜 가나 흔히 있는 동네 청년 일반인의 이미지였고 다른 사람들은 성별이 반반이었는데 제가 갔던 곳은 학생이 얼마 없었습니다. 이미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거나 문학의 길을 꽤 걸어서 준프로급으로 글을 쓰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같은 초보끼리 성장하는 구도로 가고 싶었는데 어디 고렙존(?)에 우연히 떨어져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학생이 있긴 있었는데 전공을 문예 계열로 택해서 대학을 다니던 여동생이 한 명 있었죠. 그런 인물들 사이에 있었으니 저는 내세울 게 작문 경력이 블로그 말고는 없다시피 해서 알게 모르게 위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특유의 베짱으로 가만히 밀고 나갔습니다.

 

제가 배우려고 학원을 온 것인데 오히려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이 하라는 수업은 안 하고 제 신상을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절차였겠죠.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테니까요. 어떤 글을 써봤냐는 질문에는 인터넷에 글을 써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블로그 얘기는 안 했습니다 ㅋ) 어렸을 때는 일기를 자주 썼었기 때문에 그것도 알려드렸어요. 어떤 문학을 접해봤냐는 질문에는 저는 외국 문학을 동경하던 유형이라 외국 문학 쪽으로 대답했습니다. 무엇을 배워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평소에 글 중에서 소설을 잘 쓰고 싶었던 터라 소설에 흥미가 있다고 소설을 배우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제가 대답하는 외국 문학도 잘 알고 계셨고 소설 쪽으로도 상담해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제 쪽에서도 알게 된 점이지만 제가 간 곳은 문학 학원은 맞았지만 그 중에서도 시 쪽이 주류인 곳이었습니다. 시(詩)가 강세더군요. 어쩌면 문학이라는 분야는 시를 잘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라면 꽝이에요. 전혀 해보려고 한 적이 없어요.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아예 거리를 두고 있었던 영역이란 말입니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를 이렇게 피할 수만 없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없었지만 어차피 문학을 하려면 거쳐야 될 것 같기는 했어요.

 

그리고 여전히 수업 진도는 안 나가고 첫 날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제게 무려 낭독을 시켰습니다. 낭독?! 초등학교 이후로는 이것도 거의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눠준 프린트에 쓰여 있는 글을 읽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오랜만에 글을 입으로 읽으려니까 어색했습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밤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모두 모여 앉아 있는 장소에서 글을 읽는다는 것은 제법 정취가 있었다고 봅니다. 정확히 읽는 방식은 잘 기억나진 않았지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일정한 어조로 제가 글을 읽는 것을 마치자 서로 돌아가면서 정해진 파트를 낭독했습니다. 학원에 와서 낭독을 하게 될 줄은 생각을 못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후로 저랑 얼마 간 대화를 하다가 제 성향을 알게 된 선생님은 과제를 내주어야 그나마 글을 쓸 것이라고 보고 다음 시간까지 제목을 하나 정해주고 글을 써오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학창시설에 숙제를 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리하여 한 주는 가고 (일주일에 하루였습니다.) 다음 주가 되었습니다.

 

 

 

글을 작성해서 학원에 도착했지만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 현실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쓴 글을 보이는 것도 처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이 아닌 글을 완성시킨 적도 최근에는 없었어요. 예전에 단편이라도 써보겠다고 환상 소설, 다른 말로 판타지 소설을 단편으로 완결지은 것이 다예요. 이른바 그때 가져간 글이 처녀작인 셈이었습니다. 그걸 전달했더니 선생님을 포함, 다른 문인들도 흥미진진해져서 제 글을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글을 복사해서 나누고 이유없이 두근두근해져서 글을 읽는데 내용은 제가 보낸 일상 중에 어느 하루를 요약한 것이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첫 글이라 마지막은 희망찬 메시지로 끝낸 글이었죠. 과제로 내온 다른 사람들의 글도 모두 보고 준비한 수업 내용이 끝나자 다음 주에도 글을 써오기로 하고 그 날 수업은 마쳤습니다. 저는 당시 제가 쓴 글의 평가보다는 그냥 반응이 궁금해서 귀가하면서 같이 수업을 듣던 작가들에게 제 글이 어떤 느낌이었냐고 물어보았는데 반응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평이었습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고 이제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의 수준이었다고 하더군요. 계속하다 보면 형태도 잡히고 기량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는데 순간 저는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 회심의 미소가 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딱 원하던 대답이었거든요.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큰 특징 없는 글이 쓰기가 어려운 것도 있고 모르는 사람에게 제 글을 보였을 때 적어도 나쁜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평이 제게는 기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문인이 봤을 때 제 글이 어떨까의 평이 무난했다는 점도 스스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순식간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가고 하던 일이 늘어서 바빠진 탓도 있고 (자주 밤 12시나 새벽 1시가 넘어서 업무가 종료 되었음.) 먼 거리를 감당하는 것과 시간대가 안 맞는 점도 있고 해서 학원은 아쉽지만 이른 시기에 그만 다니게 되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외국 문학은 번역을 통해서 전달이 되니 의미 분석이나 이해가 완전하게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문학을 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환상 문학보다는 우선 현실에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실력 향상에 더 좋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하면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나가야 될 길도 대강 잡히고 일반인 치고는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현실에서는 처음으로 문인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제게는 의미가 커요. 서로 문(文)을 논하다 보니 동질감도 생기고 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하고 이렇다 보니까 저는 유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속 의식하느라 약간 머리가 아프기도 했지만요. 이대로 정진해서 문학으로 프로까지 노리기는 아직은 그렇지만 (무리이기도 합니다만) 이것만으로도 쬐금은 필력이 올라서 블로그에 더 다채로운 포스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소 무리수도 있었지만 좋은 시도와 경험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거리가 떨어졌으니 다음 포스팅을 기약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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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라면 이런 영상을 접하는 것이 나을 수 있겠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정말로 멸망할 수도 있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하다못해 몇 년이라도 더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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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이미지는 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모처럼 연휴를 맞아 여유가 약간 생겼네요. 더 쉬고 싶습니다. 본래는 저도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요. 이차원 속 미소녀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이러다 점점 현실과 멀어지면 어쩌나 싶긴 합니다. 아니면 그냥 이대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는 세상에서 그저 하염없이 덕질만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 제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이라는 것은 끔찍한 문제만을 들고 와서 무리하게 해결을 요구하는 것 같아 기피하게 되네요. 항상 터무니없는 상황이 생겨나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2020년 봄 무렵부터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서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군요. 저는 아무런 대책 없이 낙천적일 때가 많아서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상황을 보니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모양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명칭도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하도 소식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리니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더군요. 확진자가 계속 생기고 있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강대국, 선진국에서도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사람이 시체가 되어 뒹굴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가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세상이 펼쳐지고 있네요.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심각한 사태라고 판단하고 생전 연관도 없던 바이러스 자료를 조금 봤더니 이건 기원조차 불분명한 존재 같아요. 게다가 아주 오래전부터 지구 상에 존재해왔다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크고 감염이 될까 봐 밖을 못 나가다 보니 일상생활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밀레니엄 시대에 이런 전염병 비슷한 것을 해결을 못 해서 전 세계가 다운이 되는 것도 기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활동만 하고 있어도 되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다고 제가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만 얼마 전부터 환경 쪽에 관심이 많이 늘었습니다. 인류가 살려면 환경 분야를 발전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저는 운이 좋아서 코로나에 아직 걸리지 않았는데 마스크 자주 쓰고 사람 많은 장소를 피해서 최대한 감염 확률을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적이다 보니 더욱 무섭군요. 언론에서 하는 말을 완전히 신뢰할 수도 없긴 한데 알아서 조심하는 편이 좋겠죠.

 

SF에서나 나오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가 현실이 되는 같아서 여전히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면 사실 꿈이었습니다~ 라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평소에 무심한 것 같아도 저는 지인들부터 먼저 걱정이 됩니다. 부디 무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데 그게 많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저는 백신 나오면 상황이 종료될 줄 알고 낙관을 하고 있었거든요. 과연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바이러스에 경각심을 가지고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될 시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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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파랜드 택틱스(Farland Tactics)4

 

무사히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게임은 파랜드 택틱스4라는 게임입니다. 원제는 파랜드 오디세이2라고 해요. 국내명은 전자가 더 알려져 있으니까 여기서는 그걸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는 TGL 2000년도네요.

 

파랜드 택틱스4는 제가 처음 접했던 RPG 게임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턴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JRP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에 물든 점도 있었고 막 PC 게임을 시작하던 터라 친구들 집에 놀러 가서 비슷한 장르를 본 것도 있다 보니 비교적 접근하기는 쉬웠어요.

 

 

 

 

게임을 시작하면 상황을 알 수 있는 간단한 대화가 진행되고 이벤트가 종료되면 짤막한 텍스트로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첫 전투 화면입니다. 마법 겔(바람 계열)을 시전 하는 주인공 유니.

 

 

 

 

전투가 끝나고 오프닝입니다. 전 처음에 유니가 여자인 줄 몰랐어요. 얼핏 보면 남자 같아서 ㅎㅎ; 목소리 듣고 알아챘죠.

 

 

 

 

전작의 주인공인 아크의 모습입니다.

 

 

 

 

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히로인 아미가 나오네요. 전작인 파택3을 하면 천사인 아미를 볼 수 있어요! (재미는 별로 없지만)

 

 

 

 

악당 3인방입니다~

 

 

 

 

이번 새로운 히로인 리티아와 부주인공(?) 카인입니다. 오프닝 끝.

 

 

 

 

다음 사건이 이어지며 참조 출연인 쉬엔카가 나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에요.

 

 

 

 

본격적으로 게임을 조작하게 되면 메뉴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이터스 화면입니다. 능력치는 힘, 방어, 민첩, 명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추가로 장비가 있으며 엘리멘트라는 속성치가 있어서 그것으로 마법 공격력과 저항력이 정해집니다. 체력이 다 떨어지면 기절을 해서 전투불능이 되고 주문을 쓸 수 있는 MP와 특기를 쓸 수 있는 SP가 있어요. 그리고 진형 변경이 가능합니다.

 

 

 

 

월드맵 화면입니다. 지도를 보고 원하는 장소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번에 뛰어넘어서 갈 수는 없고 빨강 지역은 몬스터가 나와서 구역을 돌파해야 지나갈 수 있어요. 여기서 몹이 인카운트 배틀이라고 해서 지나간 거리마다 확률적으로 등장하는데 빈도가 잦은 편이라 약간 귀찮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전투가 길을 걸어 다닐 때마다 확률로 벌어져요. 이것은 나중에 카인의 특기인 '살금살금'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스페셜 파티원인 카인의 능력치입니다. 신탁의 전사 중 하나라서 그런지 우월하고 전보다 강력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장비도 소드브레이커에 윙슈트로 풀강화가 되어있습니다. 주문은 못 쓰지만 특기가 사기라서 웬만한 적은 원 샷 원 킬이 가능합니다. 장비 변경이 안 되어서 활을 못 쓰는 것이 조금 아쉽군요. 빛의 후예인 아크도 잠깐 나옵니다만 아크는 더 셉니다. 그러나 스토리상 파티를 이탈하니까 있을 때 주역들을 잘 키워줍시다.

 

 

 

 

최종 던전의 파티원 구성입니다. 유니, 실버, 리티아, 보즈. 다른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실버가 원래 적이었다가 아군으로 들어온 점이 희소한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륙 끝 생명의 나무에서 벌어지는 후반부터는 난이도가 급상승하니 자주 세이브를 하는 편이 좋아요.

 

 

 

 

실버의 주문 목록입니다. 마지막쯤에 합류해서 뭔가 떡밥이 있나 했더니 전속성 마법을 다 익히고 있습니다 ㅋㅋ 기본 마법은 이미 만렙이고요. 또 어둠 속성 주문은 아군 중에서 실버만이 시전 할 수 있습니다. 마법에 있어서는 가장 특화되어있네요. 마도사 같은 느낌?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더니 과연 고급 인재인가 봅니다.

 

 

 

 

실버의 특기 목록입니다. 리플렉터 Lv4에 아이스바리어를 치면 적의 주문 공격은 거의 무효화나 마찬가지고 마력 모으기를 세 번 걸면 다음 마법의 위력이 배로 뛰어서 대미지를 크게 입힐 수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딜러입니다. 턴은 많이 낭비해도 파티의 마법 딜량을 담당하고 있어요.

 

 

 

마지막 보스는 포켈인데 인간이 유한하기에 영원한 이상도 영원한 예지도 없다면서 그렇다면 존재를 초월해버리겠다며 생명의 나무와 일체화가 되어 주인공 일행을 공격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싸워서 몰랐지만 리티아의 봉인의 빛으로 속성 능력을 감소시키고 마법을 날리거나 보즈의 방어력 저하 주문을 걸고 기합을 쓴 다음 타격계 특기를 쓰는 편이 훨씬 유효합니다.

 

여기서 포켈의 체력이 반으로 줄면 악명 높은 전체 공격+상태 이상 저주 주문을 퍼붓습니다. 매턴 일정량의 체력은 재생하고요. 저주 상태가 되면 반대로 아군 파티원의 능력이 감소해서 전투가 까다로워집니다. 그래도 파티원의 레벨이 높다면 회복 주문을 걸어가면서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존재감도 그렇고 포지션이 애매해서 최종전에서 유니의 역할이 줄어듭니다만 유니도 육성하면 강한 캐릭터입니다. 정히 할 일이 없다면 높은 민첩성을 활용해서 아이템이라도 쓰면 됩니다.

 

포켈을 쓰러뜨리면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생명의 나무가 폭주해서 세계에 이상 현상을 일으키며 무너져 내립니다. 모두가 손도 못 쓰고 도망가는 순간 어둠의 후예를 계승하고 있는 실버가 나서서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사태를 막아내고 유니를 비롯한 일행들은 살아남게 되죠.

 

처음 파택4를 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영원을 추구하던 포켈의 사고관에는 회의적인 시각입니다. 썩 올바르게 보이지 않았어요. 방식도 결국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백 번 양보해서 시도는 해볼 수 있다고 쳐도 역시나 수단이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영원이라고 하는 난제는 남겨 다시금 고찰하게 되는군요.

 

지난 페르소나가 죽음을 다루는 게임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파택4는 생명을 다루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빛과 어둠의 세대교체와 전환을 표현하는 듯한 장면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처음 이 게임을 했던 때가 십 대 중반이었는데 이미 그때부터 이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했었으니 당시의 저의 정신세계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것 같네요.

 

RPG를 파택4로 시작을 해서 일본 RPG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RPG는 역시 서양 쪽이 본가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도 그렇고 그쪽으로 입문하는 편이 롤플레잉 게임을 이해하기가 사실 더 좋습니다. 퀘스트 같은 거나 설정이 방대하거든요. 만일 발더스 게이트 같은 게임으로 RPG를 했었더라면 제 게이밍 역사도 꽤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저 같은 경우 이후에는 서양식 RPG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서 롤플레잉을 주로 한다면서도 정작 원류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은 하기 어려워했습니다. 대신에 JRPG는 접근성에 있어서는 더 쉬운 편입니다. 조작이 간단해서 습득도 빠르고요. 저는 파택4를 굉장히 재밌게 했고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안 맞는 사람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심각해 보이는 내용을 제외한다면 JRPG로 입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Fin

 

 

 

의지수
페르소나(Persona)3 클리어!

 

2020년 여름이군요. 밀레니엄 시대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몇 달 전에 즐겨하던 게임인 페르소나3를 클리어했습니다. 살아서 제가 페르소나 엔딩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일단 뿌듯합니다.

 

엔딩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시 해봤던 게임 중 세기의 명작입니다. 구성이 틀에 꽉 짜여져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속으로는 그런 것들을 인정하는 모양입니다.

 

페르소나3는 턴제 RPG인데 저도 실시간 게임이 재밌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편하게 하는 게임은 턴(Turn)으로 돌아가는 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피지컬이 남보다 떨어지는 편이었던 저는 턴을 정해놓고 하는 게 시간에 덜 얽매여서 편하더군요. 페르소나3 하면 커뮤니티 요소가 강한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페르소나를 부를 수 있는 적성자로 쉐도타임이라는 시간과 시간 사이의 간격에서 출몰하는 정체불명의 쉐도우들을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격퇴한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RPG라서 전투도 있고 속성도 존재하고 그렇습니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을 자주 해봤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능력치나 다름없는 페르소나를 강화시키려면 인연을 쌓아야 돼서 커뮤니티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나중에는 무려 선택지가 존재하고 호감도의 개념이 있어서 연애 게임을 많이 했던 저에게는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꽤 걸리기는 했어도 (대략 시작하고 5년 정도) 진행은 편했는데 최종 보스에서 막히더군요. 네타가 이어지겠습니다만 상대가 인간도 아니고 페르소나도 아니고 뉵스라는 죽음을 상징하는 괴상한 무언가였습니다. 그것도 본체도 아니고 아바타를 상대하는데 지금까지 게임에 등장했던 열 두 개의 아르카나(속성과 흡사한 설정)를 차례로 모두 격파해야 돼고 최후에는 열 세 번째 아르카나인 사신으로 변하는데 이게 페이즈가 또 두 번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1회차에는 공격도 거의 먹히지도 않고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조커인 주인공이 그나마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3는 정말 주인공이 없었으면 시작도 없었고 끝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사신의 체력을 반을 깎아놓았더니 갑자기 '이제 끝장을 보자.' 면서 전체공격+상태이상 기술을 쓰는 바람에 막지 못하고 순식간에 게임오버를 당했습니다.

 

이제 다 깼겠지하고 천천히 이벤트를 봐서 장장 세 시간에 걸쳐 전투를 했는데 세이브 포인트부터 다시 해야된다니?! 화를 잘 안 내는 저도 이건 분노해서 결국 공략본을 꺼내들었습니다. 그걸로 별 아르카나를 마스터한 다음 궁극의 스킬 하르마게돈이라고 있습니다. 그거 습득하고 레벨 노가다 좀 해서 드디어 클리어를 했죠. 저도 이런 건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전체공격+상태이상은 파랜드 택틱스4라는 게임에서 나온 적이 있어서 패턴을 알고 있었는데 당했네요.

 

엔딩은 히든 아르카나인 세계를 써서 가까스로 일상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페르소나3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 죽음의 실마리를 다뤘다는 점에서 좋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인연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점도 좋았고요.

 

플레이타임은 100시간이 넘었는데 저는 그게 보통입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장시간 게임을 했더니 피곤하군요. 이제 2회차를 깨고 후일담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 관념이 아스트랄한 제가 언제 진행할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여기까지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의지수
하늘색 풍금(空色の風琴)

 

쿨타임이 되었군요.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하늘색 풍금이라는 게임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하늘색 풍금은 2004년도에 나온 미소녀 게임입니다. 제작사는 로터스(Lotus)인데 그리 유명한 제작사는 아니죠.

 

제가 처음 접한 것도 일러스트로 봤던 것이고 활동 중반을 넘어가는 무렵이었습니다. 청색 계열 이미지를 좋아했으니까 이국적인 분위기와 하늘하늘한 히로인은 취향에 맞았던 것이죠. 그때부터 여태껏 해봐야지만 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클리어를 했습니다. 저의 진행도는 항상 그렇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바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프닝을 먼저 올려보겠습니다.

 

 

 

 

게임 오프닝은 그냥저냥 볼만 합니다. 초반 플룻 비슷한 소리가 포인트네요. 저는 이미 몇 번째 보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하늘색 풍금을 해보려고 많이도 고대했었습니다. 그전에도 플레이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한 번은 초반부를 하다가 버그로 튕겨서 진행을 할 수가 없었고 다음 시도 때는 아예 설치가 안돼서 좌절했었죠. 그래서 이번 생애에는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약간의 여유가 생겨서 아예 패키지를 해외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클리어를 할 수 있었어요.

 

 

 

 

게임을 하기 전에 번역본을 읽은 적도 있다 보니 프롤로그하고 에피소드 몇몇까지는 내용을 대강 알고 있는 상태였고 플레이타임도 길지 않은 편이라 거의 하루 만에 엔딩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분량이 제법 되긴 합니다. 과거에 했을 때 하고 현재 시점에서 했을 때 하고 느낌과 내용이 조금 달랐던 것 같기도 한데 제 기억이 열화 되었거나 추억 보정 탓에 착각을 했으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내용은 이미지에서도 그랬듯이 몽환적입니다. 게다가 예측불허이고 동화 같은 스토리예요.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 때도 많았고요. 과거의 기억과 다른 점이 있어서 제가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혼동이 오기도 했습니다. 마치 꿈을 꾸듯이 플레이를 했죠. 보기보다 과격한 상황도 자주 연출됩니다. 예를 들어 히로인 사라사(颯沙)가 이계로 첫 소환되었을 때 설폐렴(雪肺炎)이라는 전염병에 걸려서 치료를 하겠다고 약을 찾아다니는 장면에서는 분위기상 조마조마했습니다.

 

 

 

 

이곳에서 사라사는 대귀족 출신이라고 해서 추대되는데 역시나 제 기억하고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추대되는 것까지는 같아요. 계속해서 이런 내용이었나 싶었습니다. 여기서는 사라사의 꼭 닮은 어머니인 메르비아로 사람들이 알고 대우를 해주고 사라사도 그 뒤를 이을 각오를 하게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제목인 풍금이 뭔가 했더니 바로 오르간을 상징합니다. 마을에 있는 거대한 오르간을 '음악사'가 연주하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거의 마법이 실현되서 여러 가지 이로운 현상이 일어나거나 작용한다는 얘기 같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 고대 문명이 어쩌구 하는 장면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산으로 가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말 그대로 판타지 월드, 환상 세계를 표현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동화 같은 느낌의 세계관이 이 안에서는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런저런 설정을 고안해서 넣으려고 했던 흔적도 보이고요. 그러나 전달력이 좋지 않아서 (제 이해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인질극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악당에게 잡힌 공주님을 구한다는 로망을 실현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도 고전적인 클리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빠질 수 없는 요소죠~ 묘사가 실감이 나서 아슬아슬하면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이계의 영향으로 영혼이 분리된 주인공을 되찾기 위해 오르간을 연주하는 사라사. 줄곧 냉담하고 새침하게 굴다가 최후의 순간이 다가와서야 진정한 히로인으로 각성합니다. 이 장면도 감명 깊었어요. 진실된 마음이 담긴 연주로 오르간이 반응을 하고 불완전한 세계는 올바른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본래 히로인이라기에는 부족해보이던 사라사였지만 결말에서는 완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기에 진리라고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무너지지 않는 완성된 형태를 이루어냈으니 제 평은 높습니다. 과연 블로그에서 열렸던 누가 최고의 히로인일까(?) 대회에서 다크호스를 맡을 만하네요. 첫인상대로 좋은 캐릭터입니다.

 

 

마치면서 깨달은 점은 공략집 없이 진행하다 보니 CG 하나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갤러리를 보니까 공간이 한 점 비더라고요. 안타깝습니다. 100%를 채웠어야 되는 건데....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았어요. 하늘색 풍금은 원 패턴 시나리오라서 무조건 엔딩은 나옵니다만 선택지가 영향을 주긴 하는 모양입니다. 예전 게임이라 공략 구하기도 어렵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어서 제가 하는 수 없이 감각으로 플레이를 했거든요. 어디에서 놓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해봐야 될지도요;

 

하면서 또 느낀 점은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어렵지 않을까입니다. 안드로메다급 에인션트+판타지 월드라는 배경도 쉽게 와 닿지 않을 테고 관련 없어 보이는 설정이나 속성이 뒤섞여 있어서 난잡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좋아해요.) 완성도가 썩 좋은 게임은 아니라서 하고 나면 본편이 아니라 프리퀄을 내놓았다는 생각조차 들어요. 그럼에도 틀에 얹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쭉쭉 표현한 점은 뛰어나다고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너와의 나이 차는, 1 옥타브. 한 옥타브의 나이 차는, 그대로 두 사람의 온도차가 된다." 였습니다. 캬~ 음악이라는 소재를 살린 멋진 문장입니다. 그리고 제일 쓸모없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레온하르트 ㅋㅋ 걔는 정말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없어도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인질극의 악당이 더 존재감이 있음.

 

그나저나 사라사를 청색 계열인 줄 알고 좋아했더니 알고 보니 소라이로(空色). 제목과 같은 색 계열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했습니다. 그렇죠, 괜히 하늘색이 들어가는 게 아니었네요.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 게임이 좀 애매모호한 점도 많고 이해가 안 가는 점도 많고 해서 포스팅에서도 그런 점이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내용을 더 파악하려면 역시 이해가 될 때까지 다시 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차피 CG 하나를 놓쳤으니까 또 해봐야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기를☆

 

 

 

의지수
블로그 공부

 

 

신나게 블로그를 하고 싶은 밤이군요. 그냥 포스팅을 하고 있으면 재밌는데 말이죠.

블로그 책을 몇 권 열심히 읽어봤지만 블로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래서 제가 책을 잘 안 보려고 하나봐요. 봐도 잘 모르니까요 ㅎㅎㅎ

 

 

 

알아낸 점은 블로그를 하다가 능력이 되면 강연을 나가거나 의뢰를 받거나 취업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에는 동기부여 및 이론적인 설명이 있다가 마지막에 수익도 생긴다라는 항목이 있더군요. 광고도 많이 붙인다는데 저는 예전부터 블로그가 왜 그렇게 광고하고 연관이 되는지 이해가 안 가는 1인입니다. 그럼 광고 분야를 알아봐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 시대에서 블로그를 계속 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고민하게 되네요.

 

 

 

블로그 공부를 약간은 했으니까 다음은 글쓰기 공부를 해볼까 계획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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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RWBY Yellow Trailer

 

한창 덥군요. 오늘은 RWBY의 마지막 트레일러 영상을 올려봅니다. Yellow의 히로인은 양 샤오롱이라고 합니다. RWBY가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느낌이 괜찮았죠. 지금 시점에서 보니까 양 샤오롱이 섹시하게 나와서 좋군요. 주먹에 찬 너클에서 철컥하고 탄피가 튀면서 장전을 하는 부분도 멋집니다.

 

옐로우 트레일러는 다른 영상과는 이질적으로 최초로 음성이 등장했고 배경음악이 계속 바뀌는 점이 있습니다. 상대편으로 나오는 홍백 의상의 개성적인 두 여성 캐릭터도 주목할만한 점이겠습니다.

 

보통 RWBY하면 특정 히로인을 지지하기 마련인데 저는 넷 다 좋은(!) 인간이라 양 샤오롱도 마음에 듭니다 ㅎㅎㅎ 아무튼 드디어 블로그에 R.W.B.Y. 4가지 트레일러 영상을 다 모았네요. 이걸로 쿼드러플 업적을 달성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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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억천만(思い出は億千万)

 

액션 게임 록맨2의 보스 와일리 스테이지 배경음악에 노래를 입힌 영상입니다. 인터넷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곡입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가사에 울트라맨 세븐이 들어갔었네요. 중간에 무언가에게 쫓기는 듯이 매일을 살아가고 있어라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죠~ 현대에도 반영이 되는 말 같습니다.

 

노래방을 가서 부르게 되면 혼을 실어 고함을 지르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자매품(?) 에어맨이 쓰러지지 않아라는 노래도 있는데 그것도 좋습니다. 영상을 가지고 있는 줄 알고 찾아보니 추억 보정이었는지 원하던 자료가 없어서 넷 무비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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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게임(Liar Game)

 

 

국내 방송인 더 지니어스를 보고 원작을 찾다 알게 된 시리즈입니다. 이것도 만화가 영상으로 나온 경우죠. 사무국이라는 조직으로부터 라이어 게임이라는 상대를 속여 상금을 차지하는 대회에 사람들이 초대를 받아 벌어지는 일들이 주된 내용입니다. 주인공 아키야마 신이치의 포스가 간지납니다.

 

각종 심리전으로 게임을 지배하는데 심리학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 이런 모습으로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핵심을 관통하는 필승법 논리는 다른 차원의 사고 방식을 제시합니다.

 

저도 격투 게임하면서 심리전을 익힌 적이 있다 보니 비슷한 계열이라는 느낌으로 많은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ㅎㅎ 히로인 나오도 매력있고 여려 연령층이 어울려지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사람을 너무 몰아세워서 망가질 때는 난리긴 합니다만.

 

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무료할 때 색다른 것을 찾는다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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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er - I beg you

 

 

 

얼마 전에 메가박스에서 헤븐즈 필 극장판을 보고 왔습니다. 일정을 맞춰 멍하니 앉아 뚫어져라 봤죠. 이걸 보겠다고 미리 사전답사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봤던 헤븐즈 필이지만 감상은 일단 대실망입니다.

 

기대하던 헤븐즈 필이 아니고 그냥 페이트를 내용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원작의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서 애니화를 한 게 아니라 페이트의 설정이 들어간 잘 만든 영화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헤븐즈 필이야! 라고 저는 극장 안에서 소리없는 절규를 했습니다.

 

가장 주목했던 점은 사쿠라와의 신체접촉 장면인데 제가 보기에는 구현 실패입니다. 많이 간소화되어서 나왔거든요. 이럴 거였으면 뭐하러 극장판으로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베짱이 부족했어요. 페이트 세 번째 파트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그걸 망쳤어요.

 

개인 평이 그랬다는 것이고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는 완성도가 우수합니다. 그런 점만 빼면 저도 즐겁게 봤고요. 사쿠라의 망상 중에서 드레스를 입고 거닐던 장면은 원작보다 좋았습니다. 사쿠라가 예쁘게 나왔으니까요.

 

마지막에 사쿠라가 각성을 하면서 흐르는 엔딩 곡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때는 탄성을 질렀네요.

 

 

憐れみをください 아마레미오 쿠다사이~

落ちた小鳥に そっと触れるような 오치다 코토리니 숏토 후레루요-나 ♪

悲しみをください 카나시미오 쿠다사이 ↘

 

(중략)

 

ねぇ 輪になって踊りましょう 네에, 와니낫테 오도리마쇼~

目障りな有象無象は 메자와리나 우조- 무조- 와

全て 食べてしまいましょう 스베테 타베테시마이마쇼 ♬

 

 

아아... 좋아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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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천사가 없는 12월 OST - ケㅡキは踊る

Track 17 - ケㅡキは踊る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천사가 없는 12월이라는 게임의 배경 음악을 올려봅니다. 미소녀 계열에서 유명한 Leaf 사의 게임인데 내용은 어두운 편입니다. 그래서 입문작이 이것이라는 유저의 말을 듣고 흠칫했던 기억이 나네요. 해당 곡과 이미지는 몇 안 되는 훈훈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곡 이름은 케이크는 춤춘다예요. 듣다 보면 정말로 케잌이 춤을 추는 기분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함께 나오는 캐릭터인 유키오도 좋아했던 히로인 중 하나였죠.

 

천사가 없는 12월은 추천할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색다른 분위기가 좋다면 괜찮을 수도 있겠습니다. 비주얼 노벨류에 익숙해지려면 거처야 되는 과정이기도 하겠네요. 블로그에 재업하려고 보니 또 이미지가 보이지 않아서 웹에서 찾아야 했습니다.

 

 

의지수
사랑하는 여름의 라스트 리조트(恋する夏のラストリゾート)

 

잠수를 신나게 타고 있는 동안 블로그는 초토화가 되어가고 있군요. 티스토리에 접속을 해서 오늘도 열심히 포스팅을 해봅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연이은 미소녀물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여기는 이걸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듯합니다.

 

제목은 사랑하는 여름의 라스트 리조트라는 게임이에요. 길군요. 제작사는 풀탑 라떼(Pulltop latte)라는 곳입니다. 풀탑 게임은 이전에도 몇 번 접해본 적이 있어서 대강의 분위기는 파악하고 있는 편입니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쪽인데 오프닝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꼭 해봐야겠다고 혼자 다짐했던 게임입니다.

 

 

 

 

오프닝 좋아요! 좋아~ 쾌청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메인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우미가 가장 좋았고 푸른 바다의 이미지가 역시 좋았습니다. 햇살이 찬란하게 내리쬐는 해변가에서 수영복 차림의 미소녀들과 섬씽!! 상상만 해도 즐겁군요. 현실의 바닷가는 별로 재미없었습니다만 미소녀물일 때면 다르겠죠.

 

 

 

 

게임을 시작하면 타이틀 화면입니다. 스타트, 로드, 설정, 갤러리 등이 있습니다. 올클리어를 하고 나서 스샷을 찍었더니 무려 3P 루트가 열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모드입니다. 봤던 CG를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미소녀 게임이라면 거의 붙어있죠. 첫 페이지는 우미 관련 이미지로 도배되어 있군요. 제 안목이 좋다라고는 말하지 못합니다만 작화는 평타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BGM 모드로 들어가면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도 무난한 편입니다.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적당히 띄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봅니다. 특출난 명곡은 없는 것 같고 뽑자면 오프닝이 괜찮았습니다.

 

 

 

 

히로인 4인방입니다. 우미가 먼저 눈에 띄어서 그쪽을 많이 기대했는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 맨 우측에 있는 리호가 진히로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리호가 제일 취향이었습니다, 하하하핫! 근데 리호 루트는 부실합니다.

 

 

 

 

서브 히로인 산고와 시오리입니다. 이런 트로피칼(?)한 느낌이 정말 좋군요. 산고는 이 게임 내에서 활발함을 맡고 있는데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시오리는 좀 조용한 포지션으로 자신이 그림 그리는 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오리가 저랑 맞는 면이 있는 캐릭터 같네요.

 

 

 

종종 재밌는 이벤트도 벌어집니다.

 

 

게임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은 할만한 미소녀 게임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설정이 제법 진지한 구석이 있어서 남자 주인공이 사회생활 준비하는 대학생인데 후배로 나오는 우미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 받아서 휴양지로 온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휴양지에는 일하는 사람을 빼면 아무도 오지 않는 장소이고 우미와 연인 행세를 하게 되는 조건으로 일하게 되죠. 예상과는 약간 다른 전개였는데 비슷한 연령대가 하기에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미&리호 콤비는 아가씨류의 영역도 어필하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변해가는 미소녀 성향에 그래도 많이 맞추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나 화면 효과 같은 것도 나아지고 있다는 부분이 있었고요. 작화는 제 기준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만 당시에는 유행하던 화풍이었습니다. 저는 미소녀 게임에서 그림체가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라 작화에 힘이 빠지면 잘 안하게 되더군요. 대단했다고 할 수는 없어도 워낙 히로인이었던 우미나 파란색 계열이 취향이다 보니 하기를 잘했다는 게임이었습니다.

 

 

의지수
왈큐레 로만체(Walkure Romanze)

-

 

 

즐거운 블로그를 하는 시간이 돌아왔군요. 이번에도 제가 좋아하는 미소녀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놈의 미소녀가 대체 뭐라고 이럴까요. 어차피 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포스팅에서 프린세스 러버를 소개해본 적이 있었는데 또 후속작을 꺼내들었습니다. 바로 '왈큐레 로만체' 라는 게임이에요. 부제는 소녀기사이야기죠. 제게는 참 끌리는 소재입니다. 본격 연애물만 주력으로 다루는 블로그!

 

이 게임은 역시 인터넷을 하다가 보고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서 인터넷이 만악의 근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커다란 원천이자 동기부여의 장이기도 했지만요. 그냥 단순히 미소녀 관련 정보나 자료를 찾아다니던 제 성향이 문제인 건지도 모르죠. 그래도 저는 예쁜 소녀들이 좋았습니다.

 

왈큐레 로만체의 왈큐레는 여전사의 의미를 지닌 발키리이고 로만체는 연애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소녀기사의 연애담.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내용이 아닐지 몹시 흥미가 생깁니다.

 

전작 프린세스 러버와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뒤에 나온 게임이라 그런지 비주얼이나 시나리오 등이 강화된 느낌입니다. 완성도도 더 탄탄해진 것 같고요. 특히 저는 등장인물 중 노엘이라는 히로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해당 CG를 볼 때마다 노엘 루트를 해보고 싶어서 안달이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긴 분홍머리의 소꿉친구 히로인이 남주인공을 맞아줍니다. 기사 수행을 하다가 베그라이터라는 역할을 맡기로 한 주인공은 벚꽃이 휘날리는 화창한 햇살 속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차차 구상해갑니다.

 

이곳 세계관에서는 죠스트라는 시합과 기사라는 직업이 무척 각광받고 있으며 배경적으로는 현대와 중세가 절묘하게 혼합된 듯한 시대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죠스트는 국가적으로 열광하는 시합으로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죠스트란 인마일체의 승부를 겨루는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갑주를 착용한 참가자가 말을 타고 달려가서 거대한 창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면 승리라는 식의 경기입니다. 세세한 점수 획득 방식과 룰도 존재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점이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주인공이 주로 활약하는 베그라이터가 하는 일은 이 죠스트의 보조 역할 같은 것입니다. 직접 경기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출전 대상자인 기사와 협력하여 상태를 돌봐주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말을 관리하는 등 조력자를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시중을 들어주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시합에 기여도는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기량에 따라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작전을 서로 짜기도 합니다.

 

죠스트는 기본적으로 나이트와 베그라이터로 팀을 이루게 되고 더불어 말도 중요한 팀원입니다. 승마를 통해 죠스트가 치뤄지기 때문에 타게 되는 말의 능력이 시합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말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도 실력이라 할 수 있죠.

 

 

 

 

 

 

위 이미지는 주인공의 클레스메이트 3인방입니다. 왼쪽부터 미오, 아카네, 카일이에요. 미오는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아카네는 항상 진지한 편이며 죠스트에 참가하고 있는 기사, 카일은 괴짜 기질이 있지만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일류 베그라이터를 노리고 있습니다. 각자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서로 공감하고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들이죠.

 

아카네는 A랭크에 해당되는 기사로 인정받고 있어서 작중에서도 여러 번 대전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기사의 능력에 따라 랭크가 정해진답니다. 아카네는 정공법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균형잡힌 능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어서 매번 실력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카일은 자신의 길이 마음에 드는지 주인공에게 베그라이터의 위대한(?) 점을 토론하거나 설파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자질이 뛰어난 기사를 찾았다면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베그라이터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는 편입니다.

 

 

 

 

 

 

방과 후에는 메이드를 겸임하는 미오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서 있는 포니테일 처자는 주인공의 사촌누나인 아야코예요. 원래 기사 공부를 하러 외국까지 온 주인공의 보호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친절하게 든든한 아군이 되어줍니다.

 

모종의 사정으로 기사를 관두고 베그라이터에 전념하게 된 주인공을 미오가 좋은 이해자로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마 미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작품의 분위기는 내내 우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적당한 밸런스로 미묘하게 어긋날 것 같은 구조를 원만하게 잡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이 카페의 케이크는 맛있다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과자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어보고 싶군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히로인 노엘의 첫 등장씬입니다. 말괄량이 같은 이미지네요. 다른 클래스지만 붙임성 있는 태도로 주인공에게 접근합니다. 그러더니 이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베그라이터가 되어 달라고 신청하죠. 당돌한 상황에 잠시 대답을 보류하지만 서로 금방 호감을 가지는 사이가 됩니다.

 

그녀는 B랭크급 기사로 추정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과 함께라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 이때부터 안목이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먼발치에서 보고도 그의 뛰어난 점을 간파하고 손을 내밀어요.

 

 

 

 

 

 

이후에는 노엘의 초대를 받아서 여동생인 밀레이유를 소개 받습니다. 자매가 모이니 더욱 아름답군요. 밀레이유는 죠스트를 매우 좋아하지만 어릴 때의 낙마로 다리를 다쳐서 걷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부드러운 성품으로 기사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노엘이 무리를 해서라도 우승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밀레이유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인 것이었습니다. 가족이라도 대신 최고가 될 수 있다면 마음에 힘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밀레이유는 수술이 잘 끝나서 치료는 완료가 되었지만 심리적인 충격이 남았는지 휠체어를 타게 되었다고 하네요. 자매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사연을 알게 되고 노엘과의 관계는 깊어져만 갑니다.

 

 

 

 

 

 

이 장면도 정말 좋습니다. 노엘과 데이트를 하다가 귀가하는 씬인데 노을진 오후에 차가 떠나고 먼저 올라탄 연인이 당겨주는 연출이 낭만적입니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림 같은 구도예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명장면~ 이런 분위기 좋아요. 제가 이래서 미소녀 게임을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주인공은 노엘을 자신의 기사로 받아들입니다. 그러자 그녀는 기품있게 고백해오는데 아직 제대로 죠스트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가 판단을 망설이자 비로소 감춰왔던 역량을 보여주기로 승낙을 합니다.

 

필사적으로 임하는 노엘의 실력은 A랭크 이상으로 견실한 능력을 바탕으로 하며 변칙도 가능한 유형입니다. 임기응변 같은 것도 잘하죠. 여기에 주인공 타카히로의 베그라이터 운영이 더해지면서 막강한 전력이 형성됩니다. 주인공은 과거 유망한 기사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기사로도 어지간한 일류 못지않고 그러다 보니 베그라이터로도 남다른 기량을 지니고 있던 것입니다. 둘은 훈련을 통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던 말의 파괴력과 근력을 보완하면서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해갑니다.

 

 

 

 

 

 

그리하여 약속된 시합은 개시되었고 초반부터 이 팀은 승승장구합니다. 우아한 승리 방식에 팬도 늘어나는 호조를 맞이하죠. 강자와의 대결에서도 연승하던 노엘은 아카네를 비롯하여 에이스로 불리는 리사에게도 완승을 거둡니다.

 

적수가 없을 지경에서 염원하던 결승에까지 오르고 상대는 S랭크의 최강급 기사 시리아. 경기 내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모든 능력면에서 앞서기는 어려웠고 노련함에도 밀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유효타가 서서히 누적되어서 점수 차이로 지게 생기자 노엘은 어쩔 수 없이 전략적으로 승부를 겁니다.

 

단번에 고득점을 하면서 경기도 끝낼 수 있는 페더즈 플라이를 적극적으로 노리면서 그것을 피하면 상대의 머리 부분을 맞추는 이중 페이크로 기세를 역전하죠. 여기서 페더즈 플라이란 투구 옆에 붙어있는 깃털을 떨어뜨리면 판정승을 얻는다는 규칙입니다. 이걸로 시리아에게 기습을 성공하여 정말로 누가 이길지 모르는 분위기로 끌고 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려는 때 하필이면 노엘의 말이 부상을 입어서 시리아의 일격을 맞고 안타깝게도 결과는 준우승으로 기록돼요.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힘을 다한 노엘은 지면에 쓰러집니다.

 

 

 

 

 

 

멋진 경기에 감동을 받은 밀레이유는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고 그동안 죠스트를 반대했던 노엘의 아버지 아스토트 후작도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면서 노엘 루트의 단원은 막을 내립니다.

 

 

 

 

 

 

에필로그에서 주인공과 노엘은 만장일치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행복해보이는군요. 보통 미소녀 게임 전개는 여기까지 안 옵니다만 이 경우는 잘 풀린 케이스라고 봅니다. 웨딩드레스의 노엘도 너무 예뻐요!

 

 

 

 

 

 

다음 히로인은 왈큐레 로만체의 다크호스 리사입니다. 유성처럼 등장한 이 흑기사는 학년이 아래임에도 벌써 A랭크를 달성했고 주위에서 천재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리사는 속도를 중시하는 유형으로 감각이 좋고 죠스트에 열의도 높습니다. 롤플레잉으로 치면 명중력과 회피가 출중하고 크리티컬도 잘 터지는 캐릭터 같은 느낌이에요.

 

단점으로는 아직도 맞는 베그라이터가 없어서 홀로 경기를 치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베그라이터인 주인공이 추천을 받습니다. 성격적으로는 제법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었지만 리사가 자존심도 세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어서 첫 만남은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주인공이 리사의 고양이를 구출해주면서 호감을 크게 얻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둘은 급속도로 사이가 좋아집니다. 속으로는 서로 마음에 들어하기도 했었고요.

 

이런 흐름도 괜찮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연애물의 정석 과정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 간에 매력을 느끼면서 착실히 좋은 감정을 쌓아갔어야 완전 연애가 성립되었을텐데 고양이를 통해서 친해지다니, 관계가 급조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제 쪽에서 받아들이기에 그랬다는 것이고 리사 쪽에서는 달달하게 잘 갑니다.

 

 

 

 

 

 

휴일에는 리사와 놀러가서 식사도 같이 합니다. 리사는 매운 요리를 좋아한다고 하는군요. 이 장면을 보니 예전에 유행했었던 쿨데레의 상징 아야나미 레이나 호시노 루리가 떠오르네요. 풍기는 이미지가 닮았습니다. 다른 점은 톡 쏘는 특징을 부여한 것이겠죠.

 

 

 

 

 

 

나중에 가면 트윈테일 로리의 상징인 츤데레의 계보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군요. 저는 로리콘은 아니지만 리사는 좋아합니다. 여기 설득력이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리사 루트에서는 최종 보스로 친구인 피오나가 나오는데 원래 친했음에도 리사의 재능에 열등감이 폭발해서 대립하게 됩니다. 기어이 우정을 버리고 친구끼리 대전을 하고 말아요. 그 사이에서 관계 조율을 무난하게 풀어가는 것이 중요한 핵심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피오나에게 리사가 반쯤 희생을 하다시피 하면서 매듭은 짓게 되는데 다소 싱겁게 끝나는 감이 있습니다. 그러고 결승에서는 묘사로만 나오고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시리아에게 경험적으로 안되서 패배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대주로 남아서 일류 기사가 되었다고 하고 앞으로도 주인공과 연인으로 지낸다면서 엔딩입니다.

 

 

 

 

 

이쯤에서 올리는 인터미션 샷

 

 

 

왈큐레 로만체를 마무리하면서 총평을 해보자면 제 취향에 잘 맞는 게임이었다는 것입니다. 화려하고 완벽하게 구성된 세계관을 선호하고 빈틈없이 딱 다듬어진 작품을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라서 그에 부합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전작 프린세스 러버에 비해서 스토리의 비중이 커지고 캐릭터성이 올라가서 각 4인 4색의 히로인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된 점도 좋았습니다.

 

리코타의 전통을 이어서 에로씬도 엄청난데 이미 당해본 적이 있다면 만족하실 수 있겠습니다. 미소녀 게임에서 이런 점은 도덕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미소녀물을 해왔던 유저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도 작품의 완성을 이루는 한 요소라는 의견입니다.

 

주인공 타카히로의 기사와 연관된 트라우마가 해결되는 루트는 미오나 시리아라서 그쪽이 메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노엘이나 리사가 더 좋았습니다. 중간에 미오가 숏 컷이 된 것은 크나큰 실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피오나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이 세계의 사람들은 마상시합으로 승부를 겨루면서도 이기려고 하는 것만이 아닌 어디까지나 대련을 통해 기사도를 추구해야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랭크라는 게 있으니까 저도 그것처럼 랭크를 정해볼게요.

 

 

 

시스템: ★★★☆☆ C

 

그래픽: ★★★★☆ B

 

음악: ★★★☆☆ C

 

캐릭터: ★★★★☆ B

 

스토리: ★★★★☆ B

 

리사: ★★★★★ A

 

노엘: ★★★★★+ S

 

 

 

의지수
프린세스 러버(Princess Lover)

 

 

늦었지만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여전히 바쁘네요. 포스팅 시간입니다. 이번에도 게임을 다룹니다. 역시나 재밌게 했던 미소녀물 '프린세스 러버!'를 꺼내볼게요.

 

프린세스 러버는 Ricotta라는 제작사에서 발매되었습니다. 리코타는 들어본 적이 있어요. 넷 서핑을 하다가도 관련 이미지나 정보를 본 적도 있었고 블로그를 하다가도 봤었죠. 프린세스 러버로 유명하기도 하고 이어서 나온 왈큐레 로만체라는 게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야겜 플레이어들끼리 아는 얘기긴 하지만요. 결국에는 알 사람만 알게 되는 내용이겠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 게임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클리어(All Clear)를 해서 기쁘군요.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이 가족을 사고로 잃고 재력가인 외할아버지에게 후계자로 지정되어 살게 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낯선 저택에는 동화나라에 나올 것만 같은 메이드들이 정렬해 있고 호화스러운 생활과 상류층 학원 재학이 준비되어 있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등장하는 공주 계열 히로인들과 연애를 즐기면 된다는 아무래도 좋은 형편만을 모은 설정입니다. 좋아요, 좋아!

 

 

 

 

 

히로인 중에는 외국 출신의 진짜 공주님도 등장해주십니다. 시대착오적인 마차와 집사,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더욱 기대감이 상승했습니다. 제가 공주 취향이라서요 ㅎㅎㅎ 주인공이 원래 평범한 사람이라서 처음에는 적응을 못한다는 얘기도 나오긴 합니다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드디어 제 취향이 나왔네요. 바로 이거야!!

 

 

 

 

 

메인 히로인은 샤를로트 헤이젤링크라고 합니다. 이름부터 어감이 괜찮습니다. 연상이고 예쁘고 호의적인 성향입니다. 공주에 거유라는 점이 취향이군요. 이래서 프린세스 러버인 모양입니다.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 곧 정체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루트로 들어가서 엔딩을 보게 되었는데 스토리는 전형적인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서로 집안 간에 막역한 사이라 이미 가까운 관계이고 금방 친밀해져서 같이 학생회에 들어가고 무도회도 하고 레스토랑도 갑니다. 그러다가 장래를 약속하는 단계까지 가게 되는데 아무리 재벌가라고 해도 실제 공주와는 장벽이 존재해서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것을 극복하고 함께 살게 된다는 이야기죠.

 

샤를로트를 가장 기대했는데 막상 접하고 나서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텍스트로 전달이 잘 안되겠지만 임팩트가 약한 느낌입니다. 사실 메인히로인의 역할이 딱 이정도이긴 합니다. 전면에는 서도 개성은 적은 경우가 많거든요.

 

설정 자체는 좋았는데 말이죠. 신분의 격차를 이겨내고 관계를 성사시킨다는 시나리오는 여러 작품에서 활용되었던 소재지만 항상 드라마성이 강합니다.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니까요. 그런데 전개방식과 표현력이 안 좋아서 이걸 잘 살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이를 두는 것을 그리 달갑게 여기는 사고관이 아니라서 별로 공감이 들지 않았나 봅니다.

 

 

 

 

 

다음 히로인은 실비아 반 훗센입니다. 무사 출신의 귀족이라고 하네요. 금발에 츤데레 성향이고 기사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추가로 글래머라서 역시 좋군요. 외적인 면이 하나 있는데 별명이 가슴 큰 세이버래요. 아니, 웃을 수도 없고 ㅋㅋ 누구예요? 자꾸 연상되잖아요.

 

프린세스 러버에서 실비아는 인기가 많은 히로인입니다. 정말 세이버랑 비슷한 점이 있어서 인기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여기서는 분명 다른 인물이긴 합니다. 주인공과는 혼약자인 관계로 나오는데 주위에서 밀어주기도 하고 초반 의식과는 달리 상성은 그럭저럭 맞는 편입니다. 강직하면서도 온화한 이미지로 펜싱이 특기라고 합니다.

 

 

 

 

 

집안의 압력으로 일정을 잡아 실비아랑 오페라를 보러 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이 좋습니다. 적당히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현대에서 중세 느낌을 나타내는 연출이 멋집니다. 오가는 대화도 사뭇 밀도가 있습니다. 보다가 저도 교양을 위해 오페라를 보러 가고 싶어졌습니다. 굿! Good~

 

 

 

 

 

중간중간 의견을 대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재밌습니다. 실비아 vs 세이카! 으르렁거리며 이기려고 드는 상대를 무관심한 듯한 태도로 바라보는 실비아가 인상적이네요. 다소 고압적인 시선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유품인 펜던트를 주는 씬이 나오는데 해당 CG가 제법 퍼져있습니다. 이걸로 프린세스 러버를 알게 되었다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합니다.

 

흐름상 감동적인 내용이어야 하겠지만 제 경우는 미리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랬는지 아무런 정서적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실비아 루트에서 공세적으로 변한 주인공이나 펜싱 대련을 보는 편이 더 나았어요. 그래도 엔딩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히로인은 세이카입니다. 프린세스 러버에서 제일 좋아하는 히로인이에요. 이 게임의 유일한 슬렌더 체형이며 독특하게 디자이너 계열이면서 학생회장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캐릭터는 보조 역할로 자주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리셰를 깨고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연약해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유능하고 드센 성향이라 학생회를 훌륭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실비아보다 츤데레끼도 강해요. 어떻게 보면 진정한 츤은 이쪽일지도요.

 

사사건건 주인공에게 간섭하고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배경을 싫어했지 근본은 호감이 있었는지 넥타이도 주고 작업도 같이 하다 눈이 맞아서 격정적인 관계가 됩니다. 알고 보니 주인공의 집안에서 세이카의 디자인 전시를 퇴짜 놓아서 앙금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헤어질 뻔 하다가 나중에는 잘 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세이카가 봄 출시 복장을 선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좋습니다. 화사한 느낌이 여기까지 확 전해지는 듯합니다. 안목도 뛰어난지 인테리어나 스타일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예술 계통이 이렇게 강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려다 파티에서 춤을 권하는 장면도 좋습니다. 드레스가 참 어울려요. 세이카 루트에서는 연애 관계가 좀 더 성숙해보이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프린세스 러버가 대체로 그런 분위기긴 하지만 세련된 교제라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이카의 경우는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다는 설정이라 심각한 전개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대망의 엔딩입니다. 주인공을 사랑하면서도 입장과 진로를 택한 세이카였지만 끝내 마음을 돌려서 그에게 오게 됩니다. 서로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하고 울리는 웨딩마치!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고 성립된 둘의 사이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 같습니다.

 

세이카의 성향상 얼마든지 사랑을 단념하는 내용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결말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욱 감명이 깊었네요. 평소 솔직하지 못한 그녀이니까 진심은 그게 아니라서 어떤 선택을 하든 또 이어지는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히로인은 학생회장에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유형이라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번째 히로인인 유우는 번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이드는 크게 취향이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야한 장면도 마음에 들었어요.

 

해보니까 프린세스 러버는 미소녀물 중에서 정통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에로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에요. 스토리가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수위가 높은 장면으로 반복됩니다. 게다가 작화를 맡았던 일러스트레이터가 동인 출신에 과한 성향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더욱 심합니다. 이런 장르에 과연 정통이란 게 있는가 싶습니다만 분류를 하자면 순애물이라기 보다는 누키게라는 영역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여기서 누키게는 에로성을 더 중시하는 게임을 의미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나리오는 거의 없고 대부분 H씬으로 가득찬 사례도 존재합니다. 메타는 항상 변하는 것이니까 미소녀 게임이라고 어떤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것도 일종의 변형된 미소녀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랑 코드는 딱 맞아요. 이정도 수준이 제가 하기에는 적합합니다. 분량도 마음에 들고 야한 것도 좋아하다 보니 취향에 맞는 게임이었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블로그에 모처럼 제 취향의 게임을 소개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ㅋㅋㅋ 프린세스 러버의 베스트 히로인은 세이카입니다. 설정은 샤를로트가 좋았는데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이카나 샤를로트의 개성과 설정이 이대로 묻히기에는 아깝다는 심정조차 드는군요.

 

 

 

 

마지막은 프린세스 러버의 엔딩곡을 올려보겠습니다. 게임 해보기 전부터 들었는데 좋았습니다.

 

(p.s. 쓰다가 실수로 포스팅을 한 번 반쯤 날려서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쓰느라 힘들었네요.

이 게임 CG 모드를 보면 히로인들이 플레잉 카드로 나오는 깨알 요소가 있더군요.)

 

 

 

 

실비아의 여동생으로 나오는 마리아짱. 귀엽습니다~

 

 

의지수
시오미자키학원 연극부 코이프레(恋☆ぷれ~)

 

 

봄이 왔군요. 기다리던 포스팅 시간입니다. 이상하게 바빠서 블로그에 접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게임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재밌게 했던 미소녀물 '코이☆프레'가 되겠습니다.

 

코이프레는 잘 모르던 제작사인 Meteor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원제는 汐見崎学園演劇部 恋☆ぷれ~あなたといちゃいちゃろーるぷれいんぐ!~라고 해요. 제작년도는 2010년으로 보기보다 꽤나 최신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무려 이천년대 작품이니까요. 그런 것 치고는 그리 놀라운 게임 요소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플레이 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서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접하고 마음 속 리스트에 넣고 있다가 엔딩까지 달렸습니다. 저는 이런 걸 자꾸 어떻게 알게 되는건지 ㅋㅋ

 

 

 

OP - 恋愛ロールプレイ (LOVE ROLE PLAY) 먼저 오프닝을 보시죠!

 

 

여기서 게임 이름인 코이프레란 일본어로 사랑을 의미하는 코이(愛)와 영어인 Play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프레(ぷれ)의 합성어로 추정됩니다. 사랑놀이라는 얘기죠. 또 프레는 코스프레의 일본식 줄임말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사랑을 연기하다, 가장하다, ~인 척하다, 사랑장난 등 뜻은 다양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시오미자키학원이라는 곳에 입학하여 연극부에 가입하게 되면서 활동하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정말로 연기를 하고 말그대로 코이프레를 하게 되죠.

 

만일 이러한 장르가 익숙치 않으시다면 이 모든 것이 일종의 연극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게임 배경은 무대이고 캐릭터는 등장인물이며 그 안에서 장면이 지나가며 대사가 존재하고 극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림체나 소리에 신경쓰지 말고 개념적으로 여긴다면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얼마 되지 않아 중심 히로인인 '쿠죠우 세나'를 만나게 됩니다. 캬~ 벚꽃이 휘날리는 가운데 용모수려의 미인이 그윽한 눈초리와 손길로 나무가지를 다듬고 있고 옆에는 양장의 시종까지 거느리고 있는 광경! 그림이 따로 없군요. 이 씬을 보고 이 게임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 같아요.

 

 

 

 

 

세나는 학원 연극부의 부장이며 이 지역을 관리하는 집안의 아가씨인데 오갈 데 없는 주인공 일행을 받아주기로 합니다. 느낌이 좋아서 냅다 연극부에 들어가는 주인공과 그의 여동생 코코아. 이미지에서 왼쪽이 코코아고 오른쪽이 세나예요.

 

문득 궁금해서 그다지 인기없어 보이는 연극부를 계속 운영하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거냐고 세나에게 묻자 그녀는 이곳에 애착이 있으며 자신이 있을 곳은 여기다, 라고 답변합니다. 실로 신념이 엿보이는 멋진 사고관입니다. 이 응답을 듣고 세나는 좋은 부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함께 지내게 되는 세나와 주인공 일행, 그리고 주변 인물들. 연극부는 부원이 적어서 운영이 간당간당하다고 합니다. 모처럼 인원이 늘어서 기뻐하는 연극부원들. 규모는 작지만 어엿한 고문 선생님도 계시고 예상보다 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세나를 많이 보느라 주변 캐릭터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가운데 나온 인물이 선생님이고 바로 곁에 사쿠라라는 대형 쥐도 마스코트로 나옵니다만 저는 별로였습니다. 의도한대로 귀엽지도 않고.

 

 

 

 

 

이어서 좀 더 진지한 부 활동을 해보자는 주인공의 의견을 받아들여 본격적인 연습을 하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대본을 세나가 작성하는데 평소 장난과 놀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주인공과 세나와의 관계를 소꿉친구+연인 같은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부장 권한이라는 명목하에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렇지 않아도 예쁜 연상녀로 의식하고 있는데 두근거리는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 매일 심란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틀림없이 즐기고 있는 부장님!

 

 

 

 

 

틈만 나면 하교길에 같이 돌아가자고 하고 돌아설 때마다 플로랄 향기를 남기는데 이것이 또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사귀었던 것처럼 감쪽같은 연기.

 

이러다가 정말 반할 것 같아도 어디까지가 연극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점점 알 수 없게 됩니다. 대본도 정교하게 짜여져 있고 얼마나 친밀하게 굴던지 코코아가 보다 못해 질투가 생겨 말릴 정도였습니다. 웃는 표정이 너무 해맑아요~

 

 

 

 

 

알고 보니 어렸을 때 플래그를 세운 사이라서 나중에 진짜 연인이 되었지만 예전 약속에 얽매이기 보다는 세나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기 원하는 주인공. 그러나 상대는 난공불락의 부장 아가씨라서 도저히 파고 들어갈 마음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어려운 방식을 택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구애하기로 한 그는 차근차근 새로운 추억을 쌓아갑니다.

 

 

 

 

 

여기가 코이프레의 가장 주목할 부분이었습니다. 항상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살아온 세나에게 어떤 형태로 접근해야 하는지 사실 막막했거든요. 그녀는 원래 타인을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나 다름없습니다. 거기에 배경 탓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더욱 가까이 할 수 없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 것이냐, 가 세나 루트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걸 아름답게 달성했기에 이것은 명작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밖에 서브 히로인으로 나오는 아유카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역시 세나 빼고는 재미없네요. 나머지는 다 지루했습니다. CG 100% 달성하려고 겨우 참아가며 엔딩 봤습니다. 세나 루트라면 다시 재탕해서 플레이 해볼 의사가 있습니다 ㅎㅎㅎ

 

여기까지 왔으니 간략하게 개인평가도 넣어보고 마치겠습니다.

 

 

시스템: ★★★☆☆

 

그래픽: ★★☆☆☆

 

음악: ★★☆☆☆

 

캐릭터: ★☆☆☆☆

 

스토리: ★★★☆☆

 

세나: ★★★★★

 

(별 5개 만점 기준)

 

 

 

 

마지막은 고스로리풍 드레스의 세나. 이쪽 복장도 어울립니다, 헠헠!!

 

 

의지수
캐릭터 콘테스트

 

 

벌써 올해의 두 번째 달이군요. 접속 공백이 길었습니다. 요새 소녀가 전선에 나오는 모바일 게임을 해봤는데 꽤 몰두하게 되네요. 포스팅도 하고 싶은데 자꾸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다가 잠자리에 들게 돼요 ㅎㅎ

 

오늘은 매년 결산에 이어서 블로그 내에서 가장 한 해를 빛냈던 캐릭터를 뽑는 대회를 열어보려고 합니다. 전에는 재미로 같이 붙였었는데 이번에는 따로 떨어져서 정규(?) 이벤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후보를 소개하며 시작하지요. "Let's Contest~☆"

 

 

 

 

 

 

1. 과연 베스트 캐릭터는 누구일까? 첫 번째 후보는 클로저스 검은 양 소속의 캐스터 이슬비! 오오!! 지난 콘테스트에서도 후보에 올랐는데 재참전했습니다. 자연 염색이 어울리는 그녀~ 이번 대회에서는 입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추측됩니다.

 

깜찍한 외모와 강력한 위상력이 트레이드 마크로 최근에는 버스 폭격과 인공위성 내리꽂기에 이어 지하철을 끌어다 충돌시키는 마법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특수요원을 달성하면서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는 차원종들의 인기 아이돌 슬비 양에게 한 표를 ㅋㅋ

 

 

 

 

 

 

2. 다음도 쟁쟁한 캐릭터입니다. 두 번째 후보는 액셀 월드 네가 네뷸러스 소속의 마스터 흑설공주! 이예에!! 역시 지난 대회에 이어 재도전입니다. 블랙 로터스의 명예를 걸고 이번에는 왕관을 차지하고 공주에서 여왕으로 등득할 수 있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심, 기, 체가 균형잡힌 히로인이지만 의외로 단순열혈파에 과격하기 그지 없는 못말리는 공주님이기도 합니다. 검은 제비나비의 아바타가 매력 포인트죠. 여러모로 취향을 저격하고 있음에도 점점 제 블로그에서는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그래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3.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세 번째 후보는 하늘색풍금에서 나오는 수수께끼의 미소녀 사라사입니다! 이번 대회의 뉴페이스!! 첫 출전이라 긴장감으로 가득찬 기색입니다. 해당 포스팅의 반응이 적었는데 저의 취향에 맞는다는 의사와 독자적인 편애가 크게 반영되어 후보에 올랐습니다. 예상외에 다크호스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인가?! 변수로 기대됩니다.

 

신비한 분위기와 하늘하늘한 예쁜 느낌이 정말 좋군요. 하늘색풍금은 아직까지 엔딩도 못 봤는데 예전부터 사라사의 찻잔 이미지를 올리고 싶어서 전전긍긍하다가 하지도 않은 게임 히로인을 억지로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라사는 등장인물 중 귀한 취급을 받긴 합니다.

 

 

 

 

 

 

4. 콘테스트가 슬슬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네 번째 후보는 길티크라운의 이노리입니다! 역시나 뉴페이스!! 새로운 히로인의 참전입니다. 이노리가 참 예쁘다는 설정인데 좋은 이미지를 찾기 어렵네요. 붉은 꽃이 연상되는 복장이 인상적입니다. 신규 후보의 기세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결과가 궁금하군요.

 

길티크라운은 화려한 연출이 멋졌지만 갈수록 선을 벗어나는 전개와 복잡한 설정이 많아져서 내용이 안드로메다를 돌파했던 애니였죠. 괜히 이노리가 휘말려서 아깝게 이미지를 망쳤습니다. 출연 작품을 잘못 만난 케이스였어요. 그래도 당시에는 재밌게 봤습니다. 실은 아야세를 더 좋아했다는 훈훈한 일화가 남아있지만요.

 

 

 

 

 

 

자, 이제 두근거리고 신나는 발표 준비의 시간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히로인을 정하셨습니까? 어떤 캐릭터가 흥미를 끌 수 있었나요.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영광은 대체 누구의 손에 돌아갈까요?! 물론 선택과 판단은 제가 하겠습니다 ㅋㅋㅋ

 

이번 대회의 우승은 바로 지수! 가 아니라 이슬비로 결정되었습니다!! 대상을 차지한 슬비 양에게는 기념 트로피와 상금인 1억 2천 만원, 소정의 경품이 지급되지는 않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다른 챔피언이 탄생했군요. 세대 교체와 변화의 순간입니다. 첫 이미지부터 좋았고 긴 시간 동안 호감을 쌓으면서 항상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한 계단씩 함께 해오며 진한 감동을 준 점이 감안되어 최고 캐릭터의 자리에 등극했던 요인이 되었습니다. 공정하고 합당하며 무엇보다 당연한 선정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이슬비와 같이 연이어 콘테스트에 나온 흑설이가 다시 설욕을 못하고 콩라인이 되고 말았네요. 이대로 만년 이인자로 남는 것인가! 괜시리 미안하다는. 원래 사라사를 뽑고 싶었던 심정도 들긴 했는데 슬비를 최종적으로는 정했습니다. 이것이 제 마음이었나 봅니다. "고백하자면 이슬비에게 이름처럼 이슬비가 내리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와이스는 이번 대회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다음에 이런 시도를 하게 된다면 개인 희망으로는 거유 캐릭터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너무 저혼자만 흥분했으니 게스트도 참여할 수 있으면 더 재밌겠습니다. 기술력과 이론의 부족으로 감이 안 옵니다만 시간과 예산을 듬뿍 주신다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승리의 기념 이슬비 자축 짤)

 

 

p.s. 콘테스트 각 후보에게 걸맞는 이미지를 찾으려고 일러스트 사이트에서 열심히 북마크를 눌렀지만 애꿎은 야짤만 늘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포스팅을 이렇게 해서 평상시 냉정침착한(?) 제 이미지 관리가 안될까봐 걱정이 됩니다만 제가 쓴 게 아니라 제 안에 누군가가 썼다는 핑계를 대면서 오늘도 보람차게 덕밍아웃합니다.

 

극도의 집착과 편파적인 판정이 난무하던 대회가 끝이 났네요. 할 얘기 다 했어요. 일러를 막 붙여서 괜찮을지 신경쓰이는데 가능한 빨리 다음 포스팅을 하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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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글라시아 플라워 결산 리포트

 

 

티스토리 알림으로부터 결산 리포트가 도착했습니다. 그럼 해봐야겠죠 ㅎㅎ

 

대부분 잠수 상태였지만 작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요?

 

 

 

 

 

 

결산 페이지에서 내 블로그 결산하기를 선택하고 소개를 입력하면 자신 블로그의 결산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개란에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아이고~ 오글거려! 사실 미소녀를 이야기합니다. 라고 하려다 그걸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미(美)를 이야기합니다. 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작년 블로그 총 방문자는 21,789명입니다. 무려 +1,617명이나 늘어난 수치네요. 게다가 만 명을 돌파 ㅋㅋㅋ 막판 스퍼트의 저력이 눈에 띄는군요. 9월 이후로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포스팅 수와 방문자 수가 급상승했습니다.

 

위에 이미지가 재밌는데 클릭을 하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해당 블로그의 업적(?) 달성을 알려줍니다. 저는 게임으로 별 3개, 2만+방문자로 별 3개, 30+포스팅으로 별 1개, 7년차블로그로 별 5개를 얻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5성 카드.....는 아니네요. 수치가 작든 크든 지난 해보다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2017년에 제가 많이 했던 이야기는 포스팅, 게임, 주인공, 히로인, 블로그네요. 왼쪽 하단에 작게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도 보입니다. 작년 키워드가 이렇다는 얘기겠죠. 이미지와 리플, 차일드도 보이네요. 역시 제 관심사는 포스팅이나 리플 등 블로그에 관련된 내용이나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문화적인 쪽 같습니다. 추가로 히로인도 있고요. 미소녀가 적다는 점이 의외네요.

 

글은 32개를 작성했습니다. 적어요~ 적어. 한 해동안 100개도 안된다니. 올해 목표를 포스팅 백 개 돌파로 잡는 것도 좋겠습니다. 2~3월 사이와 8월은 포스팅이 아예 없네요. 작년에 이어서 한여름에는 공백이라는 괴상한 연례 행사를 달성했습니다. 이것도 블로그 내에 기네스북 같은 거라서 이번 해에는 깨야겠습니다. 방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9월 이후로는 괄목할만한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이대로 한 해가 끝날 것 같아서 급했거든요. 하루 1포스팅이라는 암묵적인 자체 룰을 어기고 막 포스팅 ㅋㅋ

 

 

 

 

 

 

작년 가장 많은 조회수를 달성한 포스팅은 '빙과(氷菓)'입니다. 5,171명이 이글을 읽어주셨습니다. 저도 아이스크림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아닙니다. 애니메이션 빙과를 많이 읽어주셨군요.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인물의 움직임이 아주 세밀하고 묘사도 훌륭하죠. 제작사였던 쿄애니가 손해를 보더라도 퀄리티에 주력했다는 느낌이 확 오는 애니입니다. 저는 여전히 지탄다 엘과 이리스 양을 좋아합니다 ㅎㅎㅎ

 

한 포스트 당 평균 조회수는 156번입니다. 나쁘지 않네요.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았던 포스팅은 2,224명이었던 산카레아였습니다. 반대로 가장 적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포스팅은 20회였던 니어 오토마타 티저 영상입니다. 상위 포스팅 조회수와 하위 포스팅의 조회수 격차가 너무 커요. 중간은 거의 없고요. 이거 중간층의 부재가 막심하군요. 중간층 비율이야말로 블로그 조회수 내실을 다지는데 크나큰 기여를 하는 법이거늘 부실하군요. 중간 강화에 힘 써야겠습니다.

 

여기서도 재밌는 점은 오른쪽에 화살표를 클릭하면 화면이 옆으로 넘어가면서 다른 포스팅 항목도 볼 수 있습니다. 오오, 티스토리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

 

 

 

 

 

 

가장 많은 공감수를 기록했던 포스팅은 2번의 공감을 받았던 '헤븐즈 필(Heaven's feel)'입니다. 공감 기능은 생긴지 얼마 안되는 신기능인데 시험 삼아 돌리는 수준입니다. 하트 표시라서 저는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 총 7번의 공감을 받았고 각 포스팅은 삶, 쉘터, 오버워치, 페르소나3 OST였습니다. 오버워치도 2번 공감이었으니까 사실상 공동 1위였네요. EE!

 

페이트 극장판이었던 헤븐즈 필은 설마 국내 상영을 할 줄 몰랐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라는 상황이 발동해서 저도 극장에 가서 직접 보고 왔습니다. 내심 지인들과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이 페이트 극장판 보러 가실래요? 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가 않아서 혼자 가야했네요. 근데 헤븐즈 필은 3부작이라서 다 보려면 아직 두 번째 세 번째가 남았습니다. 그것도 몇 년에 걸쳐서 상영이 되는 대프로젝트! 기회가 되면 함께 보러가요~

 

 

 

 

 

 

대망의 가장 많은 댓글을 달성한 포스팅은 연말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이벤트 글이었습니다. 98명이 이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좀만 더하면 백을 넘길 수 있어! 이걸로 저도 블로그 내부 기록갱신을 성공 ㅎㅎ 초대장이 꽤 희소해진 모양이더군요. 기한 제한이 있지만 이번 달에 초대장이 생겼으니 머지않아 또 배포를 해볼 생각입니다.

 

총 댓글 수는 192개였습니다. 작년에는 89개였으니까 초대장 배포 포스팅을 제하면 5개 늘어난 셈입니다. 답글을 제가 대부분 달고 있으니 그것도 빼면 많지는 않죠. 평균 1~2개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이 고픕니다!!

 

 

 

 

 

 

마치며. 작년 결산 리포트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위 내용은 2017년에 공개 글을 분석한 결과이며 2018년에도 많은 이야기 들려줄 저를 항상 응원한다고 나오네요. 당연히 그러고 싶습니다. 설령 못하거나 늦더라도 안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아쉽군요? 하지만 이미 새해가 되었잖아요. 살아남는다면 계속 블로그를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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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Melty Blood OST - Fairy Tale Transparently

 

 

 

야호! 신년이군요~ 첫 포스팅입니다. 여태껏 업데이트를 못했던 것을 보면 블로그에 애정이 부족했나 봅니다. 하지만 원래 처음이 어렵답니다. 시작을 했으니 이제 갈 수 있겠습니다. 음악 포스팅으로 새해를 열었네요.

 

이번에 올리는 곡은 격투게임 멜티블러드의 하얀 렌 테마 Fairy Tale Transparently입니다. 저는 트랙 이름이 Through the Looking-Glass라서 이게 제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따로 알려고 하지 않아도 지식이 쌓이는군요.

 

본래 블로그에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소실되었던 것을 되살렸습니다. 이미지는 끝내 찾지 못했지만요 ㅎㅎ

 

이 포스팅을 하겠다고 간만에 멜티블러드를 PC에 설치해서 해봤네요. 게임성은 좀 엉성합니다. 하얀 렌하면 덧없이 부서질 것 같은 투명한 거울과 소악마적인 웃음, 필살기를 발동시키면 나오던 깜찍한 댄스가 떠오르네요.

 

 

 

 

 

설원에서 렌과 조우하는 하얀 렌

 

 

의지수
클로저스(Closers) - 이슬비 특수요원

 

 

정말 이슬비를 보기 위해 접속하는 클로저스! 이슬비 특수요원을 달성했습니다. 그나마 이거라도 진도가 나가서 다행이네요.

 

온라인 게임을 어려워하는 편인데 예외적으로 레벨 67을 찍고 마침 승급 난이도가 낮아져서 무사히 진행했습니다.

 

 

 

 

 

 

3차 승급 퀘스트를 받아서 시련을 거치고 김유정 요원(무려 부국장이 됨)과 대화를 하면....

 

 

 

 

 

 

짜잔~♪ 하고 특수요원이 됩니다. 제게는 대업을 달성한 겁니다 ㅎㅎ

 

 

 

 

 

 

승급을 하고 좋아하는 이슬비의 모습. 귀엽습니다♥

 

 

 

 

 

 

정면 스샷.

 

 

 

 

 

 

뒷모습.

 

 

 

 

 

 

일러스트 스킨도 바꿔주고

 

 

 

 

 

 

 

기분이 UP해서 마법소녀 코스튬도 구매했습니다.

 

전자 여친에게 옷을 사다주는 느낌~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요 ㅎㅎㅎ

 

머리카락이 길어지니 더 분위기 있고 매력적이군요.

 

슬비는 좋은 히로인입니다.

 

 

 

 

의지수
하츠네 미쿠 - 파돌리기송

 

 

블로그에 고대 유물을 올립니다. 사실 시기를 따져보면 그리 예전도 아니지만 지금의 인식은 그런 듯하네요.

 

하츠네 미쿠의 파돌리기송이에요. 이걸 보고 마음에 들어서 반복해서 보고 그랬죠.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꽤 대중적인 것 같음.

 

아는 사람들은 많이 알더군요. 원곡은 이에바의 폴카라고 합니다. 영상 중독성 있어요 ㅎㅎㅎ

 

 

 

의지수
연기사(恋騎士) - 유우 루트 엔딩

 

 

 

얼마전에 게임 연기사 후지모리 유우 루트 엔딩을 봤습니다. 여동생 속성 히로인으로 주인공의 친여동생인데 루트가 있어요.

 

예쁘고 귀여워서 사랑스럽습니다. 유우 엔딩을 봤으니 이제 여한은 없으나 가능하면 아가씨 속성 히로인 마나 엔딩도 보고 싶네요.

 

연기사는 작화가 완전 취향은 아닌데 하기 무난한 미소녀 게임입니다. 기사라는 소재도 괜찮고요.

 

 

 

 

 

 

유우 호감도 만렙의 위엄. 이래야 엔딩을 보죠 ㅎㅎ

 

 

 

의지수
NieR:Automata 티저 영상

 

 

액션RPG 게임 니어 오토마타의 티저 영상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올해 최고의 게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캐릭터도 취향이고 세계관이나 시나리오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히로인 2B가 뜨거운 인기였죠!

니어 오토마타는 말그대로 Automata, 자동기계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프롤로그를 잠깐 해봤는데 조작감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게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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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수
일기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블로그에 이미지를 올리고 포스팅을 하는데 자주 일기를 쓰게 되네요. 인터넷에서 일기장 형식으로 작업하지 말라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걸 조정하기는 어렵군요.

 

요즘 평소 보지도 않던 블로그 책도 보고 경제책도 보는 것을 시도했는데 힘듭니다 ㅋㅋ 텍스트에 익숙해도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소화해내는 것은 저는 효율이 별로입니다. 이제 머리가 어지럽고 아파요. 당장 수단이 없어서 책이라도 보는데 진도가 안 나갑니다!

 

일상은 생산, 제조 쪽 업무만 해보다가 판매, 영업 쪽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해보니 이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진짜 뭘해도 쉬운 게 없네요 ㅋㅋㅋ 그래도 처음으로 인센티브를 받은 경험은 좋았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게 신기할 지경인데 종종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져서 그런지 과부하가 걸리나 봅니다. 이걸 누구에게 하소연을 하고 해소를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제게도 만능 해결사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여전히 너무나도 젊어서 생이 많이 남아있는터라 앞으로 살날을 계속 찾게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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