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Comb - A. ver.

의지수
테일즈위버 OST - 해변을 거닐던 소년

 

 

 

다시 밤이 되었군요. 블로그에 접속해서 포스팅을 해봐야겠습니다. 이번에 올리는 곡은 테일즈위버의 OST인 해변을 거닐던 소년입니다. 테일즈위버도 이제 오래된 게임이지요. 온라인 RPG 게임인데 제가 학생 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료 결제비가 없어서 얼마 키우지도 못하고 조금씩 하다 말았던 사연이 떠오르네요. 주로 플레이 했던 캐릭터는 원작 룬의 아이들에 나오는 주인공 보리스 진네만이었습니다.

 

겨울의 검 윈터러로 필드의 몹을 썰고 클레이 아머 마법으로 보호막을 만들어 물약 값을 아끼면서 사냥을 하고 돌아다녔는데 월드맵을 유랑하다 보면 흐르는 BGM이 듣기 좋았습니다. 저는 플레이 스타일이 특이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레벨업에 올인하는 타입도 아니었습니다. 재미삼아 몬스터를 때리다가 스킬을 쓰다가 지치면 워프존 구석에 앉아서 음악을 하염없이 듣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루해지면 한동안 접속을 안하고 그렇게 오프라인 일상에 휘말리는 그런 나날이었습니다. 패키지 게임에 익숙하던 터라 커뮤니티 활동이 요구되는 게임은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도착한 해변에서 바로 이 음악을 만나고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경쾌한 리듬이 매우 좋습니다. 바다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중간에 클라리넷 같은 관악기의 연주도 포인트입니다. 정말로 어떤 소년이 정처 없이 해변을 거닐다가 누군가와 마주친 듯한 느낌이군요. 배경으로 모래사장에 푸른 바다와 태양, 갈매기와 게, 불가사리까지 장식으로 두면 딱 맞겠습니다. 잠시 해변에서 몹을 잡고 돌아다니기도 했었는데 소라, 물고기, 오리 등이 제법 위협적입니다. 저렙 때는 집게발에 맞아도 아파요!

 

해변을 거닐던 소년은 제가 알고 있는 게임 브금 중에서도 손꼽는 음악이라 잊지 않고 자주 듣는 편입니다. 지금은 테일즈위버를 거의 하지 않으니까 그때의 이미지와 멜로디만이 남아있는 셈이네요. 몇 번은 재접속을 한 적이 있긴 한데 이미 제가 알던 형태는 아니었죠. 그래도 긴 시간 추억을 공유해왔으니 즐거웠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