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Comb - A. ver.

' '에  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의지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PV

 

 

귀멸의 칼날 극장판 무한열차편을 보고 왔습니다.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던 애니였어요. 일본에서는 진작에 개봉했는데 한국은 좀 더 걸려서 올해 초에 나왔네요. 영상이 풀리면 봐야 되나 하다가 무사히 국내 개봉을 해서 저도 큰 맘먹고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정말 오프라인 활동을 안 하는 터라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였네요.

 

하필이면 코로나 시기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다가 마스크와 두터운 복장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방역(?)을 철저히 한 뒤에 극장판을 보러 갔습니다. 이런 일이 아니면 영화관도 잘 안 가서 어색하더군요. 차마 인터넷을 하다가 알게 된 사람들에게는 같이 보러 가자고 말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혼자라도 보고 와서 생각해보자라고 정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메가박스에서 보고 그랬더니 얼마후 4DX 버전으로 나왔다고 소식이 들리길래 용산 CGV에서 한 번, 여의도 CGV에서 한 번 더 봤습니다. 이걸 세 번을 봤어요. 용산에서는 시간이 안 맞아서 아이맥스로 봤고 여의도에서는 4DX로 봤네요. 들인 시간과 돈이 얼마인지 ㅎㅎ 내용을 약간 알던 터라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퀄리티가 좋게 나와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이렇게 같은 영화를 세 번 보기는 처음이에요.

 

아이맥스는 화면이 옆으로 더 크고 4DX는 신기술(?)인데 물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물이 나오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고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의자가 같이 움직이고 그렇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죠. 재미는 있습니다.

 

2020년에 이런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애니가 나오다니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전 느낌도 좋아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사극 같은 것을 보는 기분으로 봤어요. 실제 사극도 보기에 따라서는 재밌잖습니까. 작화나 캐릭터가 현대화가 되었지만 딱 전형적인 예전 열혈물의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모범적인 주인공, 단순무식 타입의 든든한 형님 캐릭, 멋진 동료들과 뜨거운 전투씬. 역시 배틀물이네요. 배틀물! 진주인공 염주(炎柱) 렌코쿠 쿄주로의 첫 등장 시에 "우마이! (맛있어)"를 외치면서 고기덮밥을 먹는 장면도 재밌고 무한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혈귀들과의 대립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좋은 구도를 연출했다고 봅니다. 중반 이후 혈귀들의 최상위 서열인 상현 아카자가 나타나는 것도 압권이었고요.

 

이제는 영화관에 가격이 올라서 다시 영화를 보려면 부담스럽긴 하겠습니다. 보고 나오길 잘한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이 잘 마련되어 있으니까 굳이 극장에 갈 필요없이 집에서도 편하게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넷플릭스를 가입을 할까 말까 하다가 일단은 보류를 했고 구글 영화에 페이트 헤븐즈 필 극장판이 올라왔길래 1장 플레시지 플라워를 벌써 질렀어요. 이걸로 심심하면 사쿠라를 보곤 합니다.

 

그래도 무한열차편을 세 번이나 보다니 취향에 잘 맞았나 봅니다. 렌고쿠 오의 연옥! 멋있게 나왔어요.

 

 

'Culture > Ani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섀도 하우스(SHADOWS HOUSE) PV  (2) 2021.05.05
성녀의 마력은 만능입니다 OP - Blessing  (6) 2021.04.29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0) 2021.04.19
귀멸의 칼날  (4) 2020.12.26
RWBY Yellow Trailer  (2) 2019.07.23
의지수
건버스터(GunBuster)



태블릿으로 블로그를 하려니 어색하군요. 그래도 묻지마 포스팅은 시작됩니다. 이번에 꺼내든 타이틀은 애니메이션 건버스터입니다. 원제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인 것 같지만 여기서는 건버스터라 줄여서 불러보겠습니다. 제작사는 가이낙스이며 감독은 안노 히데아키입니다.


이 애니는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고전물을 파다가 (또 고전이냐!) 알고 꽤 재밌게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작 일화도 다양한 것 같은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만큼 퀄리티는 좋게 나온 편입니다. 적어도 3번은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더군요. 매니아 집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가이낙스답게 미소녀물과 메카물의 열성을 숨기지 않으며 캐치프레이즈는 이정도의 부끄러움은 넘을 수 있어야 건버스터를 볼 수 있다, 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정도 허들은 가볍게 넘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소녀가 건버스터의 히로인 타카야 노리코입니다. 상징은 기적입니다. 우주 괴수에게 당한 아버지를 따라서 우주 파일럿을 지원했다가 험난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평범한 인물이지만 속은 굉장한 열혈파이며 불굴의 투지와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이 없어서 전멸 계집애라는 비난도 듣게 되고 심약해서 몇 번이나 좌절하지만 결국은 극복하고 최후의 결전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전사로 각성합니다.






서브 히로인이자 파트너로 나오는 아마노 카즈미는 버스터 머신 2호기의 파일럿이기도 합니다. 상징은 사랑입니다. 노리코보다 연상으로 언니로 불리고 있습니다. 미인에 출중한 조종 실력을 지녔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저력이 부족했던 느낌입니다. 그래도 그녀의 깊은 애정은 인류를 구원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버스터 프로젝트의 책임자 오오타 중령입니다. 우주 괴수를 퇴치한다는 계획을 달성시키기 위해 부임해왔으며 직접 지도를 전담, 코치로 불리고 있습니다. 노리코와 아마노를 제외하면 매우 중요한 인물로 그가 없었으면 건버스터는 진작에 끝났을 듯합니다. 노리코 아버지의 전함에 타고 있던 생존자로 병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과 미래를 두 소녀에게 맡깁니다. 모자와 선글라스는 역시 코치의 로망이군요.


그가 했던 대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게 있는데 "너와 아마노는 혼자서는 단순한 불(火)일 뿐이지만 두사람이 합치면 불꽃(炎)이 된다!" 입니다. 오오, 간지네요 ㅋㅋ 혼자서는 불인데 합치면 불꽃, 멋집니다.


작중에서 우주 괴수는 일종의 면역 항체로 인류를 우주에서 불필요하다고 인식하여 공격하는데 그 규모와 수가 엄청납니다. 항성에 알을 낳아서 세력을 늘리고 마침내 지구의 위치를 파악하죠. 절대방어선까지 하루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지휘관들이 고뇌하자 오오타 중령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폐기가 확정된 무인선의 축퇴로를 폭주시켜서 적의 중심부에 인공 블랙홀을 생성한 다음 끌어들여 섬멸, 호위에는 버스터 머신을 붙인다는 작전인데 정말 과감하군요. 그정도로 위기에 몰렸다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축퇴로는 SF물에 자주 나오는 동력기관으로 블랙홀 기술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설정입니다. 아직 실제로 가능하지 않은 이론이지만 실현이 될 수 있다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인류의 존망을 걸고 출격한 건버스터의 위용! 초광속만능대형변형합체머신병기로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노리코와 아마노가 조종하는 버스터 머신 1호와 2호가 합체한 형태이며 본편에서 제대로 싸우는 장면은 내내 한 번 나옵니다. 과연 결전의 기체, 쉽사리 등장하지 않아요. 안노 히데아키는 특촬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했던 것 같은데 박력 넘치는 전투씬은 두고 회자될 명장면입니다.


명실공히 최강의 로봇 중 하나로 각종 매체에서도 그 위력은 막강한 것으로 취급되죠. 무기인 버스터 빔과 버스터 코레더, 호밍 레이저 등은 숫자가 억에 가까운 우주 괴수들을 쓸고 다니고 버스터 실드로 적의 수많은 공격을 막아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노리코의 필사적인 투혼과 맞물려서 건버스터는 말그대로 신화를 이루는데 저는 노리코가 으아아아아! 기합을 지르며 높이 솟아올라서 슈퍼 이나즈마 킥을 날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짜 통쾌한 일격이에요. 이것이 거대 로봇의 위엄!! 오오, 타오릅니다.


끝내 작전은 성공하고 인류는 살게 되는데 존재성의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로 결말이 나게 됩니다. 그래도 전 주어지지 않은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얻는 장면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만일 그러지 않았다면 인류는 전멸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는 뜨겁군요.


베스트 캐릭터는 역시 노리코입니다. 존재할 리 없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힘은 특별합니다. 생명이 총집결된 임무를 맡아서 수행하였고 그에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봅니다. 그녀를 버스터 머신 1호의 파일럿으로 발탁한 오오타의 판단은 제대로 된 거였네요. 구시대의 초근성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정열적인 건버스터의 테마와 잘 어울렸습니다.



'Culture > Ani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문은 토끼입니까?  (8) 2016.04.25
시도니아의 기사  (6) 2016.03.30
샬롯(Charlotte)  (17) 2015.08.14
파이어볼 - 드롯셀  (2) 2015.07.09
RWBY Black Trailer  (4) 201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