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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Persona)3 클리어!
의지수 2020. 6. 9. 00:19
2020년 여름이군요. 밀레니엄 시대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몇 달 전에 즐겨하던 게임인 페르소나3를 클리어했습니다. 살아서 제가 페르소나 엔딩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일단 뿌듯합니다.
엔딩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시 해봤던 게임 중 세기의 명작입니다. 구성이 틀에 꽉 짜여져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속으로는 그런 것들을 인정하는 모양입니다.
페르소나3는 턴제 RPG인데 저도 실시간 게임이 재밌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편하게 하는 게임은 턴(Turn)으로 돌아가는 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피지컬이 남보다 떨어지는 편이었던 저는 턴을 정해놓고 하는 게 시간에 덜 얽매여서 편하더군요. 페르소나3 하면 커뮤니티 요소가 강한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페르소나를 부를 수 있는 적성자로 쉐도타임이라는 시간과 시간 사이의 간격에서 출몰하는 정체불명의 쉐도우들을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격퇴한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RPG라서 전투도 있고 속성도 존재하고 그렇습니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을 자주 해봤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능력치나 다름없는 페르소나를 강화시키려면 인연을 쌓아야 돼서 커뮤니티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나중에는 무려 선택지가 존재하고 호감도의 개념이 있어서 연애 게임을 많이 했던 저에게는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꽤 걸리기는 했어도 (대략 시작하고 5년 정도) 진행은 편했는데 최종 보스에서 막히더군요. 네타가 이어지겠습니다만 상대가 인간도 아니고 페르소나도 아니고 뉵스라는 죽음을 상징하는 괴상한 무언가였습니다. 그것도 본체도 아니고 아바타를 상대하는데 지금까지 게임에 등장했던 열 두 개의 아르카나(속성과 흡사한 설정)를 차례로 모두 격파해야 돼고 최후에는 열 세 번째 아르카나인 사신으로 변하는데 이게 페이즈가 또 두 번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1회차에는 공격도 거의 먹히지도 않고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조커인 주인공이 그나마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3는 정말 주인공이 없었으면 시작도 없었고 끝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사신의 체력을 반을 깎아놓았더니 갑자기 '이제 끝장을 보자.' 면서 전체공격+상태이상 기술을 쓰는 바람에 막지 못하고 순식간에 게임오버를 당했습니다.
이제 다 깼겠지하고 천천히 이벤트를 봐서 장장 세 시간에 걸쳐 전투를 했는데 세이브 포인트부터 다시 해야된다니?! 화를 잘 안 내는 저도 이건 분노해서 결국 공략본을 꺼내들었습니다. 그걸로 별 아르카나를 마스터한 다음 궁극의 스킬 하르마게돈이라고 있습니다. 그거 습득하고 레벨 노가다 좀 해서 드디어 클리어를 했죠. 저도 이런 건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전체공격+상태이상은 파랜드 택틱스4라는 게임에서 나온 적이 있어서 패턴을 알고 있었는데 당했네요.
엔딩은 히든 아르카나인 세계를 써서 가까스로 일상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페르소나3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 죽음의 실마리를 다뤘다는 점에서 좋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인연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점도 좋았고요.
플레이타임은 100시간이 넘었는데 저는 그게 보통입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장시간 게임을 했더니 피곤하군요. 이제 2회차를 깨고 후일담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 관념이 아스트랄한 제가 언제 진행할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여기까지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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