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Comb - A. ver.

의지수
파랜드 택틱스(Farland Tactics)4

 

무사히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게임은 파랜드 택틱스4라는 게임입니다. 원제는 파랜드 오디세이2라고 해요. 국내명은 전자가 더 알려져 있으니까 여기서는 그걸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사는 TGL 2000년도네요.

 

파랜드 택틱스4는 제가 처음 접했던 RPG 게임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턴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JRP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에 물든 점도 있었고 막 PC 게임을 시작하던 터라 친구들 집에 놀러 가서 비슷한 장르를 본 것도 있다 보니 비교적 접근하기는 쉬웠어요.

 

 

 

 

게임을 시작하면 상황을 알 수 있는 간단한 대화가 진행되고 이벤트가 종료되면 짤막한 텍스트로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첫 전투 화면입니다. 마법 겔(바람 계열)을 시전 하는 주인공 유니.

 

 

 

 

전투가 끝나고 오프닝입니다. 전 처음에 유니가 여자인 줄 몰랐어요. 얼핏 보면 남자 같아서 ㅎㅎ; 목소리 듣고 알아챘죠.

 

 

 

 

전작의 주인공인 아크의 모습입니다.

 

 

 

 

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히로인 아미가 나오네요. 전작인 파택3을 하면 천사인 아미를 볼 수 있어요! (재미는 별로 없지만)

 

 

 

 

악당 3인방입니다~

 

 

 

 

이번 새로운 히로인 리티아와 부주인공(?) 카인입니다. 오프닝 끝.

 

 

 

 

다음 사건이 이어지며 참조 출연인 쉬엔카가 나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에요.

 

 

 

 

본격적으로 게임을 조작하게 되면 메뉴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이터스 화면입니다. 능력치는 힘, 방어, 민첩, 명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 추가로 장비가 있으며 엘리멘트라는 속성치가 있어서 그것으로 마법 공격력과 저항력이 정해집니다. 체력이 다 떨어지면 기절을 해서 전투불능이 되고 주문을 쓸 수 있는 MP와 특기를 쓸 수 있는 SP가 있어요. 그리고 진형 변경이 가능합니다.

 

 

 

 

월드맵 화면입니다. 지도를 보고 원하는 장소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번에 뛰어넘어서 갈 수는 없고 빨강 지역은 몬스터가 나와서 구역을 돌파해야 지나갈 수 있어요. 여기서 몹이 인카운트 배틀이라고 해서 지나간 거리마다 확률적으로 등장하는데 빈도가 잦은 편이라 약간 귀찮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전투가 길을 걸어 다닐 때마다 확률로 벌어져요. 이것은 나중에 카인의 특기인 '살금살금'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스페셜 파티원인 카인의 능력치입니다. 신탁의 전사 중 하나라서 그런지 우월하고 전보다 강력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장비도 소드브레이커에 윙슈트로 풀강화가 되어있습니다. 주문은 못 쓰지만 특기가 사기라서 웬만한 적은 원 샷 원 킬이 가능합니다. 장비 변경이 안 되어서 활을 못 쓰는 것이 조금 아쉽군요. 빛의 후예인 아크도 잠깐 나옵니다만 아크는 더 셉니다. 그러나 스토리상 파티를 이탈하니까 있을 때 주역들을 잘 키워줍시다.

 

 

 

 

최종 던전의 파티원 구성입니다. 유니, 실버, 리티아, 보즈. 다른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실버가 원래 적이었다가 아군으로 들어온 점이 희소한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륙 끝 생명의 나무에서 벌어지는 후반부터는 난이도가 급상승하니 자주 세이브를 하는 편이 좋아요.

 

 

 

 

실버의 주문 목록입니다. 마지막쯤에 합류해서 뭔가 떡밥이 있나 했더니 전속성 마법을 다 익히고 있습니다 ㅋㅋ 기본 마법은 이미 만렙이고요. 또 어둠 속성 주문은 아군 중에서 실버만이 시전 할 수 있습니다. 마법에 있어서는 가장 특화되어있네요. 마도사 같은 느낌?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더니 과연 고급 인재인가 봅니다.

 

 

 

 

실버의 특기 목록입니다. 리플렉터 Lv4에 아이스바리어를 치면 적의 주문 공격은 거의 무효화나 마찬가지고 마력 모으기를 세 번 걸면 다음 마법의 위력이 배로 뛰어서 대미지를 크게 입힐 수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딜러입니다. 턴은 많이 낭비해도 파티의 마법 딜량을 담당하고 있어요.

 

 

 

마지막 보스는 포켈인데 인간이 유한하기에 영원한 이상도 영원한 예지도 없다면서 그렇다면 존재를 초월해버리겠다며 생명의 나무와 일체화가 되어 주인공 일행을 공격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싸워서 몰랐지만 리티아의 봉인의 빛으로 속성 능력을 감소시키고 마법을 날리거나 보즈의 방어력 저하 주문을 걸고 기합을 쓴 다음 타격계 특기를 쓰는 편이 훨씬 유효합니다.

 

여기서 포켈의 체력이 반으로 줄면 악명 높은 전체 공격+상태 이상 저주 주문을 퍼붓습니다. 매턴 일정량의 체력은 재생하고요. 저주 상태가 되면 반대로 아군 파티원의 능력이 감소해서 전투가 까다로워집니다. 그래도 파티원의 레벨이 높다면 회복 주문을 걸어가면서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존재감도 그렇고 포지션이 애매해서 최종전에서 유니의 역할이 줄어듭니다만 유니도 육성하면 강한 캐릭터입니다. 정히 할 일이 없다면 높은 민첩성을 활용해서 아이템이라도 쓰면 됩니다.

 

포켈을 쓰러뜨리면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생명의 나무가 폭주해서 세계에 이상 현상을 일으키며 무너져 내립니다. 모두가 손도 못 쓰고 도망가는 순간 어둠의 후예를 계승하고 있는 실버가 나서서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사태를 막아내고 유니를 비롯한 일행들은 살아남게 되죠.

 

처음 파택4를 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영원을 추구하던 포켈의 사고관에는 회의적인 시각입니다. 썩 올바르게 보이지 않았어요. 방식도 결국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백 번 양보해서 시도는 해볼 수 있다고 쳐도 역시나 수단이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영원이라고 하는 난제는 남겨 다시금 고찰하게 되는군요.

 

지난 페르소나가 죽음을 다루는 게임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파택4는 생명을 다루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빛과 어둠의 세대교체와 전환을 표현하는 듯한 장면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처음 이 게임을 했던 때가 십 대 중반이었는데 이미 그때부터 이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했었으니 당시의 저의 정신세계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것 같네요.

 

RPG를 파택4로 시작을 해서 일본 RPG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RPG는 역시 서양 쪽이 본가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도 그렇고 그쪽으로 입문하는 편이 롤플레잉 게임을 이해하기가 사실 더 좋습니다. 퀘스트 같은 거나 설정이 방대하거든요. 만일 발더스 게이트 같은 게임으로 RPG를 했었더라면 제 게이밍 역사도 꽤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저 같은 경우 이후에는 서양식 RPG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서 롤플레잉을 주로 한다면서도 정작 원류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은 하기 어려워했습니다. 대신에 JRPG는 접근성에 있어서는 더 쉬운 편입니다. 조작이 간단해서 습득도 빠르고요. 저는 파택4를 굉장히 재밌게 했고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안 맞는 사람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심각해 보이는 내용을 제외한다면 JRPG로 입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