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큐레 로만체(Walkure Romanze)

-

 

 

즐거운 블로그를 하는 시간이 돌아왔군요. 이번에도 제가 좋아하는 미소녀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놈의 미소녀가 대체 뭐라고 이럴까요. 어차피 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포스팅에서 프린세스 러버를 소개해본 적이 있었는데 또 후속작을 꺼내들었습니다. 바로 '왈큐레 로만체' 라는 게임이에요. 부제는 소녀기사이야기죠. 제게는 참 끌리는 소재입니다. 본격 연애물만 주력으로 다루는 블로그!

 

이 게임은 역시 인터넷을 하다가 보고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서 인터넷이 만악의 근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커다란 원천이자 동기부여의 장이기도 했지만요. 그냥 단순히 미소녀 관련 정보나 자료를 찾아다니던 제 성향이 문제인 건지도 모르죠. 그래도 저는 예쁜 소녀들이 좋았습니다.

 

왈큐레 로만체의 왈큐레는 여전사의 의미를 지닌 발키리이고 로만체는 연애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소녀기사의 연애담.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내용이 아닐지 몹시 흥미가 생깁니다.

 

전작 프린세스 러버와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뒤에 나온 게임이라 그런지 비주얼이나 시나리오 등이 강화된 느낌입니다. 완성도도 더 탄탄해진 것 같고요. 특히 저는 등장인물 중 노엘이라는 히로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해당 CG를 볼 때마다 노엘 루트를 해보고 싶어서 안달이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긴 분홍머리의 소꿉친구 히로인이 남주인공을 맞아줍니다. 기사 수행을 하다가 베그라이터라는 역할을 맡기로 한 주인공은 벚꽃이 휘날리는 화창한 햇살 속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차차 구상해갑니다.

 

이곳 세계관에서는 죠스트라는 시합과 기사라는 직업이 무척 각광받고 있으며 배경적으로는 현대와 중세가 절묘하게 혼합된 듯한 시대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죠스트는 국가적으로 열광하는 시합으로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죠스트란 인마일체의 승부를 겨루는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갑주를 착용한 참가자가 말을 타고 달려가서 거대한 창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면 승리라는 식의 경기입니다. 세세한 점수 획득 방식과 룰도 존재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점이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주인공이 주로 활약하는 베그라이터가 하는 일은 이 죠스트의 보조 역할 같은 것입니다. 직접 경기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출전 대상자인 기사와 협력하여 상태를 돌봐주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말을 관리하는 등 조력자를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시중을 들어주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시합에 기여도는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기량에 따라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작전을 서로 짜기도 합니다.

 

죠스트는 기본적으로 나이트와 베그라이터로 팀을 이루게 되고 더불어 말도 중요한 팀원입니다. 승마를 통해 죠스트가 치뤄지기 때문에 타게 되는 말의 능력이 시합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말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도 실력이라 할 수 있죠.

 

 

 

 

 

 

위 이미지는 주인공의 클레스메이트 3인방입니다. 왼쪽부터 미오, 아카네, 카일이에요. 미오는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아카네는 항상 진지한 편이며 죠스트에 참가하고 있는 기사, 카일은 괴짜 기질이 있지만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일류 베그라이터를 노리고 있습니다. 각자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서로 공감하고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들이죠.

 

아카네는 A랭크에 해당되는 기사로 인정받고 있어서 작중에서도 여러 번 대전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기사의 능력에 따라 랭크가 정해진답니다. 아카네는 정공법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균형잡힌 능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어서 매번 실력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카일은 자신의 길이 마음에 드는지 주인공에게 베그라이터의 위대한(?) 점을 토론하거나 설파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자질이 뛰어난 기사를 찾았다면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베그라이터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는 편입니다.

 

 

 

 

 

 

방과 후에는 메이드를 겸임하는 미오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서 있는 포니테일 처자는 주인공의 사촌누나인 아야코예요. 원래 기사 공부를 하러 외국까지 온 주인공의 보호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친절하게 든든한 아군이 되어줍니다.

 

모종의 사정으로 기사를 관두고 베그라이터에 전념하게 된 주인공을 미오가 좋은 이해자로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마 미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작품의 분위기는 내내 우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적당한 밸런스로 미묘하게 어긋날 것 같은 구조를 원만하게 잡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이 카페의 케이크는 맛있다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과자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어보고 싶군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히로인 노엘의 첫 등장씬입니다. 말괄량이 같은 이미지네요. 다른 클래스지만 붙임성 있는 태도로 주인공에게 접근합니다. 그러더니 이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베그라이터가 되어 달라고 신청하죠. 당돌한 상황에 잠시 대답을 보류하지만 서로 금방 호감을 가지는 사이가 됩니다.

 

그녀는 B랭크급 기사로 추정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과 함께라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 이때부터 안목이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먼발치에서 보고도 그의 뛰어난 점을 간파하고 손을 내밀어요.

 

 

 

 

 

 

이후에는 노엘의 초대를 받아서 여동생인 밀레이유를 소개 받습니다. 자매가 모이니 더욱 아름답군요. 밀레이유는 죠스트를 매우 좋아하지만 어릴 때의 낙마로 다리를 다쳐서 걷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부드러운 성품으로 기사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노엘이 무리를 해서라도 우승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밀레이유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인 것이었습니다. 가족이라도 대신 최고가 될 수 있다면 마음에 힘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밀레이유는 수술이 잘 끝나서 치료는 완료가 되었지만 심리적인 충격이 남았는지 휠체어를 타게 되었다고 하네요. 자매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사연을 알게 되고 노엘과의 관계는 깊어져만 갑니다.

 

 

 

 

 

 

이 장면도 정말 좋습니다. 노엘과 데이트를 하다가 귀가하는 씬인데 노을진 오후에 차가 떠나고 먼저 올라탄 연인이 당겨주는 연출이 낭만적입니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림 같은 구도예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명장면~ 이런 분위기 좋아요. 제가 이래서 미소녀 게임을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주인공은 노엘을 자신의 기사로 받아들입니다. 그러자 그녀는 기품있게 고백해오는데 아직 제대로 죠스트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가 판단을 망설이자 비로소 감춰왔던 역량을 보여주기로 승낙을 합니다.

 

필사적으로 임하는 노엘의 실력은 A랭크 이상으로 견실한 능력을 바탕으로 하며 변칙도 가능한 유형입니다. 임기응변 같은 것도 잘하죠. 여기에 주인공 타카히로의 베그라이터 운영이 더해지면서 막강한 전력이 형성됩니다. 주인공은 과거 유망한 기사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기사로도 어지간한 일류 못지않고 그러다 보니 베그라이터로도 남다른 기량을 지니고 있던 것입니다. 둘은 훈련을 통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던 말의 파괴력과 근력을 보완하면서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해갑니다.

 

 

 

 

 

 

그리하여 약속된 시합은 개시되었고 초반부터 이 팀은 승승장구합니다. 우아한 승리 방식에 팬도 늘어나는 호조를 맞이하죠. 강자와의 대결에서도 연승하던 노엘은 아카네를 비롯하여 에이스로 불리는 리사에게도 완승을 거둡니다.

 

적수가 없을 지경에서 염원하던 결승에까지 오르고 상대는 S랭크의 최강급 기사 시리아. 경기 내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모든 능력면에서 앞서기는 어려웠고 노련함에도 밀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유효타가 서서히 누적되어서 점수 차이로 지게 생기자 노엘은 어쩔 수 없이 전략적으로 승부를 겁니다.

 

단번에 고득점을 하면서 경기도 끝낼 수 있는 페더즈 플라이를 적극적으로 노리면서 그것을 피하면 상대의 머리 부분을 맞추는 이중 페이크로 기세를 역전하죠. 여기서 페더즈 플라이란 투구 옆에 붙어있는 깃털을 떨어뜨리면 판정승을 얻는다는 규칙입니다. 이걸로 시리아에게 기습을 성공하여 정말로 누가 이길지 모르는 분위기로 끌고 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려는 때 하필이면 노엘의 말이 부상을 입어서 시리아의 일격을 맞고 안타깝게도 결과는 준우승으로 기록돼요.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힘을 다한 노엘은 지면에 쓰러집니다.

 

 

 

 

 

 

멋진 경기에 감동을 받은 밀레이유는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고 그동안 죠스트를 반대했던 노엘의 아버지 아스토트 후작도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면서 노엘 루트의 대단원은 막을 내립니다.

 

 

 

 

 

 

에필로그에서 주인공과 노엘은 만장일치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행복해보이는군요. 보통 미소녀 게임 전개는 여기까지 안 옵니다만 이 경우는 잘 풀린 케이스라고 봅니다. 웨딩드레스의 노엘도 너무 예뻐요!

 

 

 

 

 

 

다음 히로인은 왈큐레 로만체의 다크호스 리사입니다. 유성처럼 등장한 이 흑기사는 학년이 아래임에도 벌써 A랭크를 달성했고 주위에서 천재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리사는 속도를 중시하는 유형으로 감각이 좋고 죠스트에 열의도 높습니다. 롤플레잉으로 치면 명중력과 회피가 출중하고 크리티컬도 잘 터지는 캐릭터 같은 느낌이에요.

 

단점으로는 아직도 맞는 베그라이터가 없어서 홀로 경기를 치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베그라이터인 주인공이 추천을 받습니다. 성격적으로는 제법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었지만 리사가 자존심도 세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어서 첫 만남은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주인공이 리사의 고양이를 구출해주면서 호감을 크게 얻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둘은 급속도로 사이가 좋아집니다. 속으로는 서로 마음에 들어하기도 했었고요.

 

이런 흐름도 괜찮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연애물의 정석 과정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 간에 매력을 느끼면서 착실히 좋은 감정을 쌓아갔어야 완전 연애가 성립되었을텐데 고양이를 통해서 친해지다니, 관계가 급조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제 쪽에서 받아들이기에 그랬다는 것이고 리사 쪽에서는 달달하게 잘 갑니다.

 

 

 

 

 

 

휴일에는 리사와 놀러가서 식사도 같이 합니다. 리사는 매운 요리를 좋아한다고 하는군요. 이 장면을 보니 예전에 유행했었던 쿨데레의 상징 아야나미 레이나 호시노 루리가 떠오르네요. 풍기는 이미지가 닮았습니다. 다른 점은 톡 쏘는 특징을 부여한 것이겠죠.

 

 

 

 

 

 

나중에 가면 트윈테일 로리의 상징인 츤데레의 계보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군요. 저는 로리콘은 아니지만 리사는 좋아합니다. 여기 설득력이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리사 루트에서는 최종 보스로 친구인 피오나가 나오는데 원래 친했음에도 리사의 재능에 열등감이 폭발해서 대립하게 됩니다. 기어이 우정을 버리고 친구끼리 대전을 하고 말아요. 그 사이에서 관계 조율을 무난하게 풀어가는 것이 중요한 핵심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피오나에게 리사가 반쯤 희생을 하다시피 하면서 매듭은 짓게 되는데 다소 싱겁게 끝나는 감이 있습니다. 그러고 결승에서는 묘사로만 나오고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시리아에게 경험적으로 안되서 패배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대주로 남아서 일류 기사가 되었다고 하고 앞으로도 주인공과 연인으로 지낸다면서 엔딩입니다.

 

 

 

 

 

이쯤에서 올리는 인터미션 샷

 

 

 

 

왈큐레 로만체를 마무리하면서 총평을 해보자면 제 취향에 잘 맞는 게임이었다는 것입니다. 화려하고 완벽하게 구성된 세계관을 선호하고 빈틈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을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라서 그에 부합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전작 프린세스 러버에 비해서 스토리의 비중이 커지고 캐릭터성이 올라가서 각 4인 4색의 히로인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된 점도 좋았습니다.

 

리코타의 전통을 이어서 에로씬도 엄청난데 이미 당해본 적이 있다면 만족하실 수 있겠습니다. 미소녀 게임에서 이런 점은 도덕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미소녀물을 해왔던 유저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도 작품의 완성을 이루는 한 요소라는 의견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비슷한 때에 나왔던 게임들이 다 그렇지만 이 시기부터는 미소녀 게임의 관심도 시들해지고 혼란을 겪던 시대라 그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왈큐레 로만체가 미려하게 나와줬어도 날이 갈 수록 미소녀물의 작화나 내용 면에서 점점 힘이 빠진다는 기분이 들어서 제 경우에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여기서도 약간은 그걸 느꼈어요.

 

주인공 타카히로의 기사와 연관된 트라우마가 해결되는 루트는 미오나 시리아라서 그쪽이 메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노엘이나 리사가 더 좋았습니다. 중간에 미오가 숏 컷이 된 것은 크나큰 실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피오나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이 세계의 사람들은 마상시합으로 승부를 겨루면서도 이기려고 하는 것만이 아닌 어디까지나 대련을 통해 기사도를 추구해야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랭크라는 게 있으니까 저도 그것처럼 랭크를 정해볼게요.

 

 

 

시스템: ★★★☆☆ C

 

그래픽: ★★★★☆ B

 

음악: ★★★☆☆ C

 

캐릭터: ★★★★☆ B

 

스토리: ★★★★☆ B

 

리사: ★★★★★ A

 

노엘: ★★★★★+ S

 

 

 

  1. 이런 애니가 있었는데 미연시 원작이었나보군요

    • 앗, 무려 반 년 만에 리플이 달렸네요! ㅋㅋ
      왈큐레 로만체는 원작이 미연시입니다. 저는 애니보다 게임을 더 재밌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