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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군요. 기다리던 포스팅 시간입니다. 이상하게 바빠서 블로그에 접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게임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재밌게 했던 미소녀물 '코이☆프레'가 되겠습니다.

 

코이프레는 잘 모르던 제작사인 Meteor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원제는 汐見崎学園演劇部 恋☆ぷれ~あなたといちゃいちゃろーるぷれいんぐ!~라고 해요. 제작년도는 2010년으로 보기보다 꽤나 최신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무려 이천년대 작품이니까요. 그런 것 치고는 그리 놀라운 게임 요소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플레이 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서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접하고 마음 속 리스트에 넣고 있다가 엔딩까지 달렸습니다. 저는 이런 걸 자꾸 어떻게 알게 되는건지 ㅋㅋ

 

 

 

OP - 恋愛ロールプレイ (LOVE ROLE PLAY) 먼저 오프닝을 보시죠!

 

 

여기서 게임 이름인 코이프레란 일본어로 사랑을 의미하는 코이(愛)와 영어인 Play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프레(ぷれ)의 합성어로 추정됩니다. 사랑놀이라는 얘기죠. 또 프레는 코스프레의 일본식 줄임말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사랑을 연기하다, 가장하다, ~인 척하다, 사랑장난 등 뜻은 다양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시오미자키학원이라는 곳에 입학하여 연극부에 가입하게 되면서 활동하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정말로 연기를 하고 말그대로 코이프레를 하게 되죠.

 

만일 이러한 장르가 익숙치 않으시다면 이 모든 것이 일종의 연극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게임 배경은 무대이고 캐릭터는 등장인물이며 그 안에서 장면이 지나가며 대사가 존재하고 극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림체나 소리에 신경쓰지 말고 개념적으로 여긴다면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얼마 되지 않아 중심 히로인인 '쿠죠우 세나'를 만나게 됩니다. 캬~ 벚꽃이 휘날리는 가운데 용모수려의 미인이 그윽한 눈초리와 손길로 나무가지를 다듬고 있고 옆에는 양장의 시종까지 거느리고 있는 광경! 그림이 따로 없군요. 이 씬을 보고 이 게임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 같아요.

 

 

 

 

 

세나는 학원 연극부의 부장이며 이 지역을 관리하는 집안의 아가씨인데 오갈 데 없는 주인공 일행을 받아주기로 합니다. 느낌이 좋아서 냅다 연극부에 들어가는 주인공과 그의 여동생 코코아. 이미지에서 왼쪽이 코코아고 오른쪽이 세나예요.

 

문득 궁금해서 그다지 인기없어 보이는 연극부를 계속 운영하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거냐고 세나에게 묻자 그녀는 이곳에 애착이 있으며 자신이 있을 곳은 여기다, 라고 답변합니다. 실로 신념이 엿보이는 멋진 사고관입니다. 이 응답을 듣고 세나는 좋은 부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함께 지내게 되는 세나와 주인공 일행, 그리고 주변 인물들. 연극부는 부원이 적어서 운영이 간당간당하다고 합니다. 모처럼 인원이 늘어서 기뻐하는 연극부원들. 규모는 작지만 어엿한 고문 선생님도 계시고 예상보다 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세나를 많이 보느라 주변 캐릭터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가운데 나온 인물이 선생님이고 바로 곁에 사쿠라라는 대형 쥐도 마스코트로 나옵니다만 저는 별로였습니다. 의도한대로 귀엽지도 않고.

 

 

 

 

 

이어서 좀 더 진지한 부 활동을 해보자는 주인공의 의견을 받아들여 본격적인 연습을 하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대본을 세나가 작성하는데 평소 장난과 놀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주인공과 세나와의 관계를 소꿉친구+연인 같은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부장 권한이라는 명목하에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렇지 않아도 예쁜 연상녀로 의식하고 있는데 두근거리는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 매일 심란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틀림없이 즐기고 있는 부장님!

 

 

 

 

 

틈만 나면 하교길에 같이 돌아가자고 하고 돌아설 때마다 플로랄 향기를 남기는데 이것이 또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사귀었던 것처럼 감쪽같은 연기.

 

이러다가 정말 반할 것 같아도 어디까지가 연극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점점 알 수 없게 됩니다. 대본도 정교하게 짜여져 있고 얼마나 친밀하게 굴던지 코코아가 보다 못해 질투가 생겨 말릴 정도였습니다. 웃는 표정이 너무 해맑아요~

 

 

 

 

 

알고 보니 어렸을 때 플래그를 세운 사이라서 나중에 진짜 연인이 되었지만 예전 약속에 얽매이기 보다는 세나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기 원하는 주인공. 그러나 상대는 난공불락의 부장 아가씨라서 도저히 파고 들어갈 마음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어려운 방식을 택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구애하기로 한 그는 차근차근 새로운 추억을 쌓아갑니다.

 

 

 

 

 

여기가 코이프레의 가장 주목할 부분이었습니다. 항상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살아온 세나에게 어떤 형태로 접근해야 하는지 사실 막막했거든요. 그녀는 원래 타인을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나 다름없습니다. 거기에 배경 탓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더욱 가까이 할 수 없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 것이냐, 가 세나 루트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걸 아름답게 달성했기에 이것은 명작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밖에 서브 히로인으로 나오는 아유카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역시 세나 빼고는 재미없네요. 나머지는 다 지루했습니다. CG 100% 달성하려고 겨우 참아가며 엔딩 봤습니다. 세나 루트라면 다시 재탕해서 플레이 해볼 의사가 있습니다 ㅎㅎㅎ

 

여기까지 왔으니 간략하게 개인평가도 넣어보고 마치겠습니다.

 

 

시스템: ★★★☆☆

 

그래픽: ★★☆☆☆

 

음악: ★★☆☆☆

 

캐릭터: ★☆☆☆☆

 

스토리: ★★★☆☆

 

세나: ★★★★★

 

(별 5개 만점 기준)

 

 

 

 

마지막은 고스로리풍 드레스의 세나. 이쪽 복장도 어울립니다, 헠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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