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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듯한 새벽이군요. 체력 고갈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매드 맥스입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ㅋㅋ

 

매드 맥스는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에요. 세기말 감성이 듬뿍 담겨 있는 영화죠. 배경은 핵전쟁으로 세상이 거의 멸망하고 남겨진 사람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매드 맥스를 잘 모르지만 예전에 북두의 권이라는 만화 내용이 궁금해서 심취해 보다가 북두의 권의 모티브가 매드 맥스라는 인터넷 카더라 통신을 듣고 매드 맥스도 알게 되었습니다. 북두의 권은 여러 매체에서 아직도 패러디가 나오는 필수 요소 같은 만화입니다. 그것도 파 볼만해요 ㅎ

 

영화를 보면 시작부터 압권인데 주인공 맥스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바로 생존이죠. 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합니다. 그러다가 근처를 지배하고 있는 보스 두목 같은 임모탄 조의 부하들에게 잡혀서 그들에게 피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얼마 안 남은 건강한 체질이라고 하네요) 피 주머니로 전락하고 맙니다. 시작부터 수난이네요.

 

세기말물(?)이라서 그런지 각종 설정도 절망스럽기 그지 없는데 자연환경이 황폐화되어서 인간의 몸은 오염되었고 물도 부족하고 식량도 부족하고 기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원을 두고 매번 전쟁이 벌어져서 무법지대가 되었어요. 그저 무력이 정의라서 약탈이 일상이고 착취가 일상입니다. 이번에도 끔찍한 세상이군요.

 

그러던 중 임모탄의 부하 퓨리오사의 반란으로 주인공 맥스도 휘말려서 괴상하게 생긴 차(Car)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며 이리 부수고 저리 악당들을 박살 내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역시나 유명한 빌런인 빨간 의상의 기타리스트!

 

 

중간 설정들을 조금 전달해드렸지만 굳이 이것저것 알지 않아도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러닝 타임 내내 긴박하게 흘러가는 전개와 시선을 압도하는 연출, 화끈한 액션씬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어지거든요. 영상물은 그런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상을 바라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는 것이죠.

 

매드 맥스는 앞서 알려드린 것처럼 스토리가 좋아서 관객을 몰입시키기 보다는 시각적으로 강렬해서 관객을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상영 내내 마치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뜨거운 기운이 넘쳐나요. 그것이 관중을 열광시킵니다.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그런 것도 절묘하게 세기말 감성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보다가 아슬아슬해 보이는 장면도 많고 의상이나 장식 같은 것들이 또 이상하게 다 날카로워서 조금만 잘못되면 베일 것 같은 그런 위태로워 보이는 분위기를 유지한 채 결말까지 달립니다.

 

매드 맥스 특유의 스팀펑크풍 소재들도 매력을 더합니다. 시타델 도시, 가스 타운, 전투 트럭, 각종 괴상하게 개조된 자동차들이 판을 치는 세계. 감독의 상상속에서는 뜨겁게 달아오른 태양 아래, 메마른 모래사막에서 수많은 불한당들이 괴성을 지르며 불을 뿜고 마개조 된 자동차를 타고 경적을 울리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제작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도 재밌었습니다. 서구의 사고관이라는 것은 이쪽 관점에서 보기에는 생소하기도 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발상이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죠. 그 점이 재밌습니다.

 

한참 그렇게 쇠덩어리나 기름 같은 척박하기 그지 없는 배경만 보다가 갑자기 임모탄 조가 납치, 감금을 했던 여자들이 나오는데 미녀들이라서 (남자 입장에서는) 금세 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명감독님이시군요! ㅎㅎ 그런데 영화 속에서 역할이 극단적이라서 상황이 살짝 어색하긴 했습니다. 저쪽 세계에서는 남자는 거의 전투 쪽 여자는 생산 쪽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취급이 안 좋아요. 역시 여러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 있는 현대가 살기 좋은 듯해요.

 

원래 길게 쓰려던 게 아니었다 보니 부자연스럽지만 이제 포스팅을 마쳐야겠네요. 쓰다가 분위기를 타서 오버를 좀 했군요. 자극적인 광기를 자랑하는 시간과 공을 들여 봐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역작입니다. 생각없이 보기에도 좋고 철학적으로 고심을 해보며 보기에도 재밌는 영화 매드 맥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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