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Comb - A. ver.

의지수
마법과고교의 열등생(魔法科高校の劣等生)

 

 

샨새교에 영광을! 쿨타임이 되었군요.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너무 오랜만이군요; 이번에 해볼 포스팅은 애니메이션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입니다. 원작은 라이트 노벨이고 인기를 끌어서 애니로도 나왔습니다.

 

저는 타이틀이나 이미지를 자주 봤었는데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많은 듯합니다. 애니메이션도 제법 유명해요. 애니를 좀 보다 보면 소문을 듣거나 관련 자료를 자주 마주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재밌게 봤던 애니예요.

 

그러나 작품성이 높거나 내용이 좋아서 인정을 받는 애니는 아닌 편에 속합니다. 대체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하죠. 제가 보기에는 비주얼이나 색감이 마음에 들고 설정이나 캐릭터가 취향에 맞아서 좋았습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알려드리자면 때는 21세기 말 인류는 마법을 체계화하여 서로 싸우고 있었고 주인공 시바 타츠야는 모종의 사정으로 대학부속 기관인 마법과 제1고교에 여동생과 입학을 하게 됩니다.

 

이론 시험에서는 학년 1등을 했지만 실기 성적이 나빠서 보결로 입학을 한 그는 열등생의 집단인 2과에 편성이 되죠. 그렇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을 우등생인 1과와 열등생인 2과로 나눠서 차별을 하는 곳이었던 겁니다. 타츠야 군은 2과였지만 여동생인 시바 미유키는 마법사로 우수해서 1과가 되고 학년 대표를 맡습니다.

 

1과생을 블룸, 2과생을 위드라고 하는데 시작부터 분류를 하고 우등생이 열등생을 업신여기는 교풍이 암암리에 퍼져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입학 초기부터 별다른 행동을 안 했는데도 1과생들에게 미운털이 박혀요. 오직 시종일관 그의 편을 들어주는 인물은 미유키뿐이죠.

 

하지만 타츠야는 사실 학교의 평가 방식이 그를 판별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뿐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세간에 알릴 수가 없어서 그렇지 이미 그는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대우를 받는 뛰어난 마법사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고교생이 되어서 펼치는 파란만장하고 환상적인 학교 생활 이야기~☆ 가 주된 내용입니다.

 

 

 

 

벚꽃이 필 무렵 입학하는 타츠야와 부끄러워 하는 미유키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서는 내용을 많이 잊었기도 하고 포스팅 전에는 다루는 해당 소재를 다시 확인해보는 편이라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을 내용을 알면서도 또 봤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처음에 봤을 때보다는 재미가 덜 하네요. 그리고 다른 걸 보는 게 아니라 여자 캐릭터만 잔뜩 보게 돼요 ㅎㅎ

 

그런데 내용이 각을 잡고 집중해서 볼 만큼 심오하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마법 설정이 현대식으로 체계화가 되어 있다는 거라서 설명을 이해하려면 복잡하기는 한데 결국에는 허구입니다.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기 때문에 너무 알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서사 구도는 주인공이 먼치킨이라 커다란 장벽이나 문제없이 주인공이 능력을 발휘하면 쉽게 해결이 된다, 라는 패턴이기 때문에 사건이나 갈등은 많이 발생하지만 위기감이나 긴장감은 그다지 없거나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편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타츠야가 무뚝뚝한 성격이다 보니 전개가 밋밋하게 흘러갈 때가 많아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감정 이입이 잘 안 돼요. 아예 무감정한 인간이라는 설정이라서 주인공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이 애니는 앞서 알려드린 대로 작화가 좋고 비주얼이 괜찮으며 취향에 맞는 캐릭터가 강점이라고 봅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재인 마법을 현대식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점도 흥미롭다면 흥미롭고요. 내용은 저는 재밌게 봤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니 양산형 먼치킨물입니다. 그런 계열을 좋아하시면 거부감 없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이 정도가 보기 딱 맞아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예쁘고 단정한 이미지고 행동도 얌전해서 작중 분위기는 활기찬 것 같으면서도 꽤나 절제된 상태가 많습니다. 그런데 전부가 그러니까 캐릭터들이 마치 정해진 대로만 움직인다는 느낌도 들어요. 주인공이 타츠야라서 그의 시각으로 주위 환경을 인식해서 그런지 심하면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대사도 마법 이론이나 지식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서 딱딱하다는 인상도 줍니다. 이것이 일본 문화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평소 대화도 배려가 지나치다는 느낌이고요. 좋게 말하면 정돈된 느낌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꽉 막혀있다 느낌이 들죠. 거기에 마법을 쓸 때 현대화가 되어 있다 보니 기계를 써서 마법을 구사합니다. 배경음도 사이버틱해서 미래지향적이지만 차갑고 단조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한 몫해요. 그럼에도 제 취향이 보통 사람들과 좀 달라서 그런지 저는 전형적이면서 다듬어진 이미지를 선호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된 학생회장 마유미 선배

 

 

 

그것보다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줄여서 마고열의 진짜 강점은 미소녀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겠습니다. 제가 성별이 남성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예쁜 여자 캐릭터가 보기에는 더 쉽고 좋죠. 자연스럽게 내용은 안 보고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눈길이 더 갔습니다. 내용에 몰입하는 데는 주인공이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초미소녀라는 설정의 미유키나 역시나 초반에 만나게 되는 학생회장 사에구사 마유미가 큰 역할을 했어요. 감정 이입도 미유키나 마유미 쪽에 더 잘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 성향만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변명을 덧붙이자면 남성은 시각적인 생물이라는 설도 있어요. 그러니 이건 이상한 게 아닐 거라고 혼자 믿고 있겠습니다.

 

여동생 역으로 나오는 시바 미유키 양은 정말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인데 긴 흑발의 생머릿결, 완벽한 비율의 이목구비, 균형 잡힌 몸매, 여성스러운 성격, 높은 능력에 차기 당주인 아가씨라는 배경, 속성이 눈(雪)이라는 점까지 좋은 용어는 다 갖다 붙여도 될 만큼에 엄친딸입니다. 이렇게 취향에 맞는 캐릭터가 또 나왔네요 ㅎㅎㅎ 여기서 다시 덕밍아웃하는군요.

 

 

 

 

클래스메이트인 미즈키와 에리카

 

 

 

그 밖에도 같은 반 여학생인 시바타 미즈키와 치바 에리카, 다른 반에 호노카나 시즈쿠, 선배 여학생들까지 합치면 미소녀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나옵니다. 남자 캐릭터의 비중은 그다지 없어요. 적어도 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주인공인 타츠야 군이 멋진 미청년상이라 주위에 미소녀들이 많이 연관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 좋아하는 편인데 미유키는 당연히 좋고 마유미도 좋고 미즈키, 에리카, 호노카 등 전부 놓칠 수 없어요(?)

 

중간에 미부 사야카라고 포니테일 검도 미소녀 선배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타츠야가 좋다고 했다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부담된다면서 나중에 다른 남자하고 사귀더군요. 저는 그것도 아깝게, 아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무슨 제 여성 편력 소개도 아니고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요즘은 마법을 써도 CAD로 쓰는 시대고....

 

 

 

주인공 타츠야는 그야말로 먼치킨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능력의 소유자인데 정체를 숨기느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특기가 재성(再成)과 분해입니다. 재성은 물질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구성하는 마법이고 분해는 말 그대로 물질을 원자 단위로 분해를 하는 마법이에요. 말로만 들으면 그게 뭔가 싶지만 거의 창조와 파괴급의 이능력이죠.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대로 물건이든 사람이든 만들어내고 원하는 대로 없앨 수가 있습니다. 대신에 워낙 최고위 수준의 마법이라 리소스가 두 가지만으로 가득 차서 다른 마법은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테스트를 할 때 실기 점수가 안 나왔고 열등생으로 평가를 받은 거예요.

 

그것이 패시브고 후천적인 노력으로 일류 시노비에게 전수받은 체술과 군대에서도 활약한 전적이 있어서 얻은 특위라는 계급과 국가적인 지위, 엔지니어로도 유능해서 각종 개발과 상용화를 바탕으로 얻은 이명과 세계적인 업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마법 술식을 읽고 분석, 조작에도 능해서 학부에서도 순조롭게 성과를 거두고 뭔가 설명을 할 때면 주변 인물들이 오오! 하고 감탄해요. 이쯤 되면 고교생이 맞나 싶은데 이 모든 것을 전부 해냈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요츠바라는 권위 있는 마법 가문의 복수를 위해 만들어진 아이로 인간적인 감정을 인위적으로 배제당하고 가문을 위해 움직이도록 조작된 생명체라고 합니다. 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라는 설정이지만 이것은 괜히 단점을 하나 만들려고 붙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 세계관 내에서는 사기적인 스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작중에서는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본래는 감정이 없지만 여동생인 미유키에 대한 애정 하나는 존재한다는 설정이라 마침 미유키도 주인공을 잘 따르고 해서 서로 꽁냥 거릴 때가 많고 그 생활을 방해하면 누구든 파멸시킨다가 평소 스탠드예요. 그래서 주인공 타츠야는 막장스런 행보를 보일 때면 본명인 시바 타츠야가 아닌 씨X 타츠야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코스튬을 입고 비행 마법을 구사하고 있는 미유키

 

 

 

단순히 학생들과 차별로 인한 분쟁이었다가 반(反) 마법사 단체의 테러리스트까지 연관되어 큰 소동으로까지 번졌던 입학식이 마무리되고 구교전이라고 해서 마법학교끼리 정예를 뽑아서 친목 겸 경쟁을 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저는 구교전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캐릭터들이 다른 학교의 인물이나 세력까지 확장이 되고 스포츠 같은 경기를 하는데 거기에서 마법을 도입합니다. 예를 들어 배틀 보드 게임이라 그러면 물 위를 보드를 타고 달리다가 사람이 보드에 안 떨어지도록 고정 마법을 쓴다거나 물 위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진동 계열의 마법을 쓴다거나 하는 식이에요. 스피드 스타 같은 게임은 총 같이 생긴 디바이스로 표적을 쏴서 맞추는 게임인데 유효 공간에 좌표를 설정하는 마법을 쓰거나 하는 형태죠.

 

그러니까 마법으로 서로 공방전을 펼쳐서 겨루기보다는 스포츠를 하는데 마법이 더해진 느낌인 거예요. 주인공이 속한 제1고교는 선전을 하다 우승을 하긴 하지만 다른 고교의 선수들도 만만치 않고 몰래 외부 세력에서 방해 공작도 취하기 때문에 제법 박진감도 있고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관전 포인트는 미려한 외형의 선수들이 화려한 마법을 펼치면서 좋은 승부를 겨루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역시 놓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슬슬 포스팅을 마치고 싶어서 끝으로 정리를 하자면 그림체 좋고 캐릭터 좋고 설정이 약간 독특한 애니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패도적인 성향이 강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힘으로 해결하거나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원하면 그대로 밀어붙여서 달성이 돼야 되는 형태고요. 그리고 주인공의 타이틀은 열등생이라지만 원래는 대단하다는 설정이라 수많은 미소녀들과 친해지는데 막힘이 없습니다. 심지어 점점 수가 늘어요. 그럼에도 아무도 저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먼치킨물+하렘물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이런 내용들이 많아요. 굳이 일본 아니어도 비슷한 전개로 흘러가는 작품은 많긴 하죠. 어쩌면 제가 그런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꾸만 이쪽 계열만 눈에 들어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남성 입장에서는 더 정확히는 제 입장에서는 이런 내용이 재밌긴 하거든요. 원하는 대로 뜻을 펼치는데 모든 게 다 쉽게 이뤄지고 관계를 맺게 되는 예쁜 여자 캐릭터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 좋고 솔직히 신나는 느낌마저 들고 그러다 더 예쁜 미소녀가 나오면 그쪽도 끌어들이고 싶고 막 강렬한.... 음, 이건 아닌가요. 그래서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는 극단적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감성적으로 봤을 때는 저 같은 경우는 마고열이 취향에 잘 맞는 편입니다. 작화가 안정되고 좀 잡혀있는 이미지를 좋아하다 보니 인상이 좋게 남네요.

 

남성 하나에 여러 여성 캐릭터가 둘러싸이는 형태, 제가 보기에는 다소 패도적인 전개, 그리고 여동생 캐릭터에 보이는 집착 같지만 집착이 아닌 이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작품들이 범람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적어보자면 저도 여동생물에 심취하면서 이래저래 보다가 어디에서 파생되었는지 최근에야 비로소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류의 원류가 바로 겐지 이야기라고 해서 일본에서 전해진 가장 오래된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큰 틀로 봤을 때는 거의 흡사하게 흘러갑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던 패턴이었던 거예요. 그것이 원전이었던 거죠. 겐지 이야기에서도 진히로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여동생 캐릭터고 메인 히로인, 서브 히로인 해서 성격이나 속성이 비슷한 인물들이 잔뜩 등장하고 겐지는 작중 외모나 능력이 잘난 인물이고 색을 밝혀서 모든 히로인들을 속된 말로 공략을 한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기회 되면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참 미소녀란 알면 알 수록 점점 더 모르겠군요. 그렇다고 제가 따로 미소녀를 연구를 하고 이런 사람은 아닙니다. 오해를 하지 말아 주세요.

 

너무 이런 것 저런 것 생각하면 애니를 어떻게 보고 즐기겠습니까. 그냥 보고 재밌으면 더 보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죠. 아무런 선입견 없이 봤을 때는 저는 좋았던 애니 마법과고교 열등생이었습니다. 이 애니가 아니었으면 제 타입의 미소녀인 미유키는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애니를 통해 미유키를 알게 된 점이 인생의 행운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귀여운 사에구사 마유미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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