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실버문
의지수 2015. 12. 21. 05:15
어느새 연말이군요. 접속을 하려고 이리저리 헤매다 로그인합니다. 포스팅을 할 시간이네요.
이번에는 제가 재밌게 읽었던 판타지 소설 실버문을 꺼내서 적어보겠습니다.
실버문은 전에 보다 말았던 다른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글이었는데 주인공인 슈란이 무척 모에합니다.
전생에서 의사로 살던 승아라는 소녀가 힘이 다하여 슈란으로 환생하고 시작되는 알콩달콩한 스토리가 주된 내용인데 여기서 슈란, 풀네임 슈리나 루스 레디안은 예전 삶의 기억을 지닌 채 황녀로 태어나서 정체불명의 치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력을 소모해서 대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점이지요. 이야기가 끝나는 내내 마땅한 설명은 안 나오지만 서두에 실버문 전설 얘기가 추측할 수 있는 단서인 것 같습니다. 창조신이 세상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었던 신 중에 유달리 아꼈던 평화의 신(여신)이 있었는데 대륙 전쟁으로 혼란한 시기에 신비로운 은색 달이 떠서 사람들을 치료하며 정신을 차리게 했고 그 달을 여신의 힘인 실버문이라 불렀다는 거죠.
슈란의 능력은 치유말고도 대단한데 젊은 나이에 의학 마스터, 의료 실수로 넘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학 고시를 패스하고 식물을 채집해서 약초로 쓰거나 연구를 하느라 식물학 통달, 동시에 약학 지식 전문가, 책을 좋아해서 아무리 두꺼운 책도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속독 능력, 옵션으로 다양한 언어 해석력, 인체 구조학에도 당연히 뛰어나서 운동도 만능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정신적인 계열 쪽으로는 희대의 먼치킨이 아닌가 싶네요. 인트가 사상 초유의 능력자인 듯. 신체는 일반인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면은 평범한 것 같습니다. 미모로도 절정을 찍어서 아름다운 은발에 은빛 눈을 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까지 소유했습니다. 이건 제 취향 이상의 타입이네요. 지식에만 능한 게 아니라 지혜를 함께 발휘하여 작 중에서 보이는 모든 행동이 완벽에 가깝습니다.
거처는 바람궁으로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자신이 직접 가꾸는 식물원에서 밭을 돌보고 지인들에게 차를 끓여주는 일상이 대부분이죠. 평상시에는 검은색의 두건을 쓰고 다녀서 예쁜 얼굴을 감추고 다닙니다. 의술, 서적, 자연, 흑건 속성이라니 전부 좋아하는 요소가 모였군요. 치유를 쓰며 학문에 정진하는 독특한 바람궁의 황녀!
이런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흥미 효과를 부각시키려고 설정을 모두 최고치로 한다는 것입니다. 멋진 외모에 배경, 꿈 같은 소재들과 대사로 잘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좀 비현실적이어도 재밌나 봅니다. 환상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요.
슈란은 실버문의 힘으로 계속 세상을 구원하게 되지만 연애술도 달인급이라 여러 관계들을 자랑합니다. 킹카 오라버니, 엘리트 참모, 무뚝뚝한 물주, 귀여운 동생, 기사, 황태자, 검사, 동급생, 후배, 마법사, 전생의 연인 등 각각 포지션 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여성도 공략 대상에 포함, 마성에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슈리나 러브!!
예전 블로그 이름을 실버문으로 정했던 것도 슈란을 좋아했던 이유가 컸죠. 실제 달과는 무관한데 그런 유래가 있었습니다. 원작에서는 결말이 중도에 끝나는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시에 많던 이계물의 탓인지 유승아가 환생했다는 부분은 처음부터 슈란이 주인공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이 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