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Comb - A. ver.

의지수
매트릭스(The Matrix)

 

주말 내내 뻗었다가 덕질 좀 하다가 간신히 블로그를 잡았네요; 영화 포스팅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꺼내든 소재는 영화 매트릭스예요! 영제는 더 매트릭스. 무려 1999년도에 나왔군요.

유명한 외국 영화라서 많이 아실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해서 여러 패러디를 만들었던 영화죠.

 

 

지금보다 어렸을 때 봤을 때는 TV에서 하던 것을 봤는데 (주말의 영화 특집 이런 느낌으로) 당시에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잘 못해서 그다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시점에서 봤을 때는 기괴한 이미지의 장면이 많아서 기계 같은 것들이라던가요, 썩 끌리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특이한 이미지긴 했지만 공감은 안 갔던 영화입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구글이나 유튜브에서도 영화를 구매해서 볼 수 있다 보니까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DVD나 비디오테이프를 구해서 영화를 많이 봤었는데 이런 점은 편리하네요. 집에 PC 이외에 영화를 편하게 볼만한 수단이 별로 없거든요. 영화는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유명작이나 대작이라고 소문이 나면 따로 챙겨서 보는 편입니다.

 

매트릭스를 성인이 돼서 보니까 이것도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일단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그때보다는 더 잘 알겠어요 ㅎㅎ SF물이군요. 그리고 사이버물(?) 느낌이 들고 네트워크+컴퓨터+머신, 기계, 로봇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사이버 공간을 다룬다라고 표현해야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종교적인 소재를 사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당장 보인 것들은 거기까지이고 뭘 표현하려고 한 것인지 무엇이 주제인지는 솔직히 잘 파악이 안 되었어요. 제가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를 재밌게 보긴 하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고 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서 오랫동안 영화를 다루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매트릭스의 시대 배경은 미래인데 주인공은 프로그래머고 실은 살고 있는 세상이 실제 세계가 아니라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공간이고 진짜 육체는 캡슐 같은 것에 갇혀서 기계들에게 키워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요약하자면 그러합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에요. 실제 세상은 이미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있고 인간들은 거의 생체 전기로 이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무슨 양육 시설처럼 생긴 장소에서 마치 태아 마냥 웅크리고 모여서 전선이나 파이프 같은 것으로 영양을 공급받고 정신은 매트릭스 세계에 옮겨져서 꿈같은 환각을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몇몇 인간들은 그곳을 빠져나와 진실을 알게 되었고 어떤 운명의 계시나 신탁 같은 것을 받아서 구원자로 불리고 있는 주인공을 깨우죠. 언젠가 그를 통해서 이 끔찍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말이죠.

 

간략하게 소개해드리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설정은 정말 기가 막혀요! 기발하고 독특합니다. 대작들이 대부분 그러합니다만 설정만 놓고 봐도 발상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서양인의 사고관에서 나올 수 있는 발상 같아요. 동양에서는 이런 쪽의 발상은 제가 알기로는 좀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관이나 사고관을 엿볼 수 있으니까 재미있죠.

 

이런 비슷한 부류의 설정을 보면 메카닉 분야가 고도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만 내적으로는 잔인하기 그지 없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서양 분위기가 그러한지 같은 인간을 심하게 다뤄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뺏거나 실험 재료로 쓰죠. 어떤 장면에서는 몸은 다 갈아버리고 신경만 남긴 채 보존하는 경우도 있고 뇌만 살려놓는다던가 동양적 사고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보통 그런 상상조차 하지 않거든요. 아마 그것을 서양 쪽에서는 오히려 이해 못 할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은 유교적 관념이 아직도 꽤 남아 있어서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SF물을 보다가 저 같은 경우 어느 정도 경계를 하는 이유는 생명 경시로 이어질 수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 아니니까 당연히 실제와 영화는 구분을 해야겠죠. 다시 영화 내용으로 돌아가서 매트릭스에서는 파란 약과 빨간 약이라는 설정이 나오는데 파란 약을 먹으면 모든 것을 잊고 다시 매트릭스의 세계로 돌아가서 이전 살던 그대로 살아가게 되고 빨간 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되고 기계들에게 반란을 일으켜 혁명의 길을 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하다가도 파란 약을 먹을래? 빨간 약을 먹을래? 드립이 간간이 보였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내용이었나 보네요 ㅋ 영화에서는 주역 모피어스가 주인공에게 파란 약과 빨간 약을 눈앞에 보여주고 선택을 고르게 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들의 비주얼, 외모와 연기력도 눈길을 끄는데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 님의 기럭지와 마스크가 뛰어나고 모피어스의 연기도 카리스마 있고 여배우도 괜찮습니다. 조연 중에 배신자도 있는데 감초 같은 역할을 해요. 전투 장면도 재밌는데 동양 무술 하는 것처럼 합을 겨루며 이상하게 싸우고 총을 쏠 때는 액션감(?)과 박진감이 넘칩니다. 추가로 매트릭스의 유명한 배경음악인 Spybreak가 몰입감을 높여주죠. 특유의 비트와 리듬감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이 어렵긴 하지만 놓쳐서는 안될 명작임은 틀림없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볼만합니다. 저도 집중해서 보니까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혹시 아직도 매트릭스를 안 보셨다면 시간 내서 한 편 봐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세계의 명작쯤은 됩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신 내용을 제가 이제야 또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또 포스팅을 한다면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