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하늘을 동경하여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끝내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태양과 너무 가까워진 나머지 결국 날개를 잃고 떨어지고 말았다」 - 이카루스의 날개 요약
"날개를 가지지 않은 인간이 하늘에 다가가려는 건, 용기 있고, 위험한 일. 하지만, 그렇기에, 날지 못하는 인간은⋯" - by 아사
안녕하세요. 전세계의 네티즌 여려분! 그리고 티스토리 유저 모두들. 닉네임 지수(地水)입니다. 이 넓은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이하 줄여서 코노소라라는 미소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올클리어가 다 되었습니다. 그것을 또 포스팅으로 올리고 있었는데 마저 이어서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이걸로 거의 두 달을 까먹었네요 ㅎㅎ
히로인 루트를 전부 보고 나니까 타이틀 화면이 바뀌었습니다. 구름 모양의 이미지로 바뀠는데 모닝글로리라고 해서 이상 기후 현상이라고 합니다. 구름 회랑이라고도 부르더군요. 게임의 주된 목표 중에 하나는 바로 이 모닝글로리를 수제 글라이더로 날아서 건너가는 것입니다. 주인공 아오이는 그것을 실행하는 소어링부의 일원이죠.
타이틀 화면에서 스타트를 누르면 게임이 처음부터 시작되고 로드를 누르면 세이브 했던 지점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컨피그를 누르면 설정. 갤러리를 누르면 회상 모드라고 해서 봤던 CG나 장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엑시트를 누르면 게임이 종료되고요. 끝에 스위트 러브는 패치를 하면 실행할 수 있는 모드인데 추가 씬을 볼 수 있어요. 미연시 유저들은 익숙한 메뉴 화면이겠습니다.
시스템 메뉴에서는 화면 크기 조정과 대사창 설정 이펙트 마우스 설정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미소녀 게임들은 대부분 채용하고 있는 설정이지만 풀탑 게임은 그중에서도 편의가 더 좋은 편에 속합니다. 세세하게 신경을 써 주고 있군요. 저 같은 경우는 대체로 디폴트, 기본 설정으로 놓고 거의 건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사운드 설정이에요. 마스터 볼륨과 BGM, SE, 영상, 보이스 등 소리 크기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볼륨도 따로 설정할 수 있게 해 놓았네요. 오른쪽 끝에는 우리의 히로인 하바네 코토리 상이 보이군요.
로드 화면입니다. 로드를 하면 세이브 했던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세이브는 게임을 진행하다가 중간 중간 해주는 식입니다. 저는 혹시 모른다는 이유로 자주 하는 편입니다. 여러 군데 세이브를 해놓고 혹시 실수로 잘못 선택지를 고르거나 내용을 무심코 그냥 넘어가거나 하는 경우 로드, 불러오기를 해서 다시 시작을 하는 거죠. 스샷에서도 세이브를 많이 해놓았네요. 페이지는 넉넉해서 10페이지까지 있습니다.
갤러리 모드에서 CG로 들어오게 되면 여지껏 모아 온 CG 일러스트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역시 코토리 이미지로 가득 차 있군요. 몇몇 장면은 수위가 높다고 판단하여 애니 마호로매틱의 유명한 짤 '야한 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로 막아두었습니다. 다른 히로인의 CG도 물론 다 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SD 버전 일러도 충분. 총 12페이지까지 있군요.
SCENE 모드에서는 지나간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H씬을 많이 회상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려야 했습니다. 여기서도 활약하는군요. 마호로 상! 야한 것도 잘 제어하면 괜찮아요. 아마도....
마지막 BGM에서는 게임에서 나왔던 음악을 다시 들어볼 수 있어요. 코노소라를 하면서 저는 음악을 호평했는데 좋은 음악들이 많습니다. 음악에 힘을 제법 실은 느낌이에요.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무게감이 있는 배경 음악이었습니다. 듣다가 마음에 들어서 따로 OST를 구해다가 추출도 시도해 봤습니다.
제가 뽑는 괜찮았던 음악은 이미지에 설정되어 있는 'Sky Sound'도 좋았고 타이틀 곡인 'A New World', 'Sweet, on your side'도 좋았습니다. 트랙 10번인 'Duck's call "quack! quack! quack!" 도 재밌는 곡이에요. 게임 음악은 게임을 같이 하면서 들어야 제대로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Sweet Love 모드는 패치 전용 추가 시나리오입니다. 각 히로인 별로 짤막하게 진행됩니다.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에요. 약간의 후기와 코노소라는 에로게다 보니까 H씬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 넓은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코노소라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역시 저의 진행 속도는 (슬로우 페이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군요. 그나마 최근에는 조금 페이스가 빨라진 편입니다 ㅎㅎㅎ 지금보다 폼이 떨어졌을 때는 1년에 타이틀 한 개에 포스팅 하나 이런 식으로 가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미리 양해를 구해둘게요. 제가 듣기로는 미소녀 게임 유저 중에는 미연시를 세, 네 개를 한꺼번에 띄우고 플레이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저는 그냥 한 번 할 때 한 타이틀 이런 식이라 그렇게는 무리일 듯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겠지만요. 어쨌든 재밌게 하고 잘 끝났으면 일단 된 거죠~
해보니까 미소녀 게임 유저라면 챌린지 해볼 만합니다. 정진정명 미연시 유저라면 필수 소양 과목 같은 게임이에요. 미소녀 게임 마스터를 노린다면 해봐야 됩니다. 이번에도 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절한 작화와 작품성, 음악, 완성도, 선정성(?) 등 에로게로도 균형 잡힌 게임이라서 만족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풀탑 제작사 게임을 하긴 했었기 때문에 내심 그리 기대는 많이 안 했는데 사실 이번 코노소라는 느낌이 많이 달라요. 시작할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더니 플레이 내내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번만큼은 작정을 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나요. 그 이유를 자체적으로 추정을 해보니까 미소녀 게임 분야에서도 어워드 대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쪽에서 1위를 하려고 의욕에 활활 불타올라서 제작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도 결과는 좋아서 수상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 기운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초기 구도도 좋아서 푸른 하늘과 풍차가 돌아가는 목가적인 풍경, 날아가는 하얀 종이비행기와 휠체어를 탄 미소녀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첫인상이 좋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미소녀 게임에서 중요한 문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전달력이 좋았고 잘 썼다기 보다는 대단한 필력이에요. 다 클리어를 하고 보니까 그냥 완성도가 대단합니다! 이런 건 문장력이라기보다는 역량으로 완성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내용도 좋고 표현하려는 주제와 스토리가 괜찮기 때문에 미연시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는 평입니다.
작화에 있어서는....그런데 저는 미소녀 게임을 할 때 작화는 좀 많이 따지는 편이에요. 다른 건 많이 안 보는데 작화는 많이 봐요. 그림체가 자신의 기준 미달이면 잘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시나리오 완성도나 작품성을 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작화를 일정 퀄리티 이상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파예요. 미소녀 게임은 작화가 생명이라는 견해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코노소라 작화는 평균치 이상으로 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제 취향까지는 아니에요. 저는 극화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건 개인 취향이고 작화는 깔끔하고 무난하면서 좋은 편에 속합니다.
음악은 앞서도 적었지만 힘을 많이 실은 것 같습니다. 보통 미소녀 게임은 음악에 그렇게 많은 공을 들이지는 않습니다.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서브, 보조라는 느낌은 있거든요. 아까 적었 듯이 작화, 그래픽이나 문장, 텍스트 같은 쪽이 주력이고 음악이나 시스템은 적당히만 해줘도 게임하는데 일단은 큰 지장은 없으니까요. 완성도를 높이려면 음악도 당연히 좋긴 좋아야겠죠. 코노소라는 그 음악이 많이 좋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음악이 딱 묵직하게 깔리는 것이 좋아서 '이, 이거 뭐지?' 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덕분에 몰입도도 높아지고 분위기에 어울리는 BGM이 각 장면마다 바뀌면서 흘러나와줘서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임 음악이 너무 좋으면 게임 제작사가 아니고 음악 제작사 아니냐는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르 상관없이요. 음악은 들으면서 감탄을 많이 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한가지 재밌는 점은 캐릭터 게임에서는 필수 요소로 마스코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무려 '오리'가 마스코트예요 ㅋㅋ 이름은 햇. 주인공 일행이 묵고 있는 기숙사에서 오랫동안 살던 집오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들 햇 선배라고 불러요.
제가 가끔 마스코트 캐릭터들을 보면서 동물 중에 고양이도 보고 토끼도 보고 까마귀도 보고 멧돼지도 보고 요정에 무슨 큐베라는 축생까지도 보았지만 오리는 또 처음 봅니다! 아, 대단하네요. 꽥꽥~ 그런데 귀엽게 나왔어요. 머리도 좋고요. 코토리하고도 콤비로 활약합니다.
자신이 좋다고 게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덕분에 소어링(Soaring)이라는 분야도 어느 정도 알게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하다가 문득 제작진은 정말로 항공 분야에 경험이 있어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이 모든 것을 설마 상상으로 공부를 해서 만들었을까를 잠시 생각해 보다가 역시나 게임하면서 심각해지지 말자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 좋았지만 저는 마음에 걸리는 히로인은 역시 코토리....코노소라 중에서는 코토리 상이 미소녀 카테고리에 가장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미 충분히 오버를 했으니까 이만 마쳐야겠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뤄볼게요. 포스팅을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텐션이 올라가서 텍스트를 쏟아붓게 되었네요. 적당히 어느 정도는 포장도 해야 할 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이 게임을 하다가 하늘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기분이 듭니다.
티스토리에서 성인 게임을 포스팅하다니 제가 용자네요. 좋은 작품을 접하니까 영감이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최종 요약을 해드리자면 킹왕짱 갓-겜 코노소라 플레이해 보세요. 재밌습니다 ㅋ
드디어 게임이 종료되었군요. 이걸로 올클리어(All-Clear)를 달성했네요~☆ 여기까지 진행해서 올 수 있었던 점, 그리고 포스팅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다음 포스팅에서 뵙기를.
과정 요약을 해드리자면 자꾸 바뀌는 코토리의 마음을 돌리고 달래고 돌리고 달래고 거의 애원을 하다시피 해서 우여곡절 끝에 엔딩까지 완료했네요. 이렇게 얘기를 해도 막상 코토리 루트 진입은 쉽고 전개도 다이렉트로 쭉 이어져서 진행은 수월합니다. 코토리 엔딩을 잘 마쳤으니까 바로 다음 히로인 아게하 루트를 가야겠죠. 진행 중이에요~
2017년 PS4 및 PSVITA로 발매되었던 슈퍼로봇대전 V의 PV영상입니다. 스팀으로도 출시되었죠.
저는 이 영상을 보는 순간 너무 하고 싶어서 벼르고 벼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기어이 사서 클리어를 했죠.
거대한 강철의 로봇을 조종한다는 사나이의 로망이 불타오르는 게임이에요.
출전작도 다 좋아하는 기체가 많고요. 당시에는 최신 슈로대라 재밌게 했습니다. 게다가 한글판!
건담, 마징가, 에반게리온, 나데시코, 풀 메탈 패닉, 마인트가인 등이 한 자리에 모이다니!!
특히 나데시코의 유리카를 보려고 만사 제치고 틈만 나면 플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유리카를 힘들게 봤건만 리즈 시절이 아니라 극장판 버전이라 조금 실망했지만요.)
영상을 인상 깊게 봐서 지인에게도 어떠냐면서 보여줘 봤는데 지인 왈 "플레이 방식이 구식이네."
대충 그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저는 좋게 보던 게임이라 왜 그러냐고 약간 설득조로 더 권했으나 먹히지 않더군요;
아니 슈로대를 모르나? 하면서 그때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상황이 재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추가 설명이 좀 길게 이어집니다 ㅎㅎ
지인이 저하고 나이가 많아봐야 세 살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제 쪽이 연상이긴 한데 인터넷 활동은 비슷한 시기에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세대는 그렇게 차이가 안 나요. 그런데도 게임을 보는 인식의 차이가 꽤 있는 겁니다. 슈로대가 턴제전략게임인데 그 방식이 예전부터 이어지던 방식이라 저는 익숙하지만 리얼타임 위주의 최신 게임 방식을 따라가던 지인에게는 생소하고 뒤떨어진 형태로 보였던 거죠. 저는 (이전 작에 비하면) 외관이 화려하게 바뀌었으니까 내심 잘 만들었다 생각했는데 지인은 제가 신경을 잘 못 쓰던 그런 부분을 캐치했었네요. 슈로대가 오래된 게임이라 그런 점도 있죠. 그래봐야 그 지인도 어차피 저랑 세대는 비슷해요. 최신이라고 계속 따라가봐야 곧 뒤처질 거예요.
현대에 와서는 극적인 발전이 없는 이상 구시대의 산물 같은 격이 되었지만 (아마도 신생 유저들에게는 많이 그렇게 보이는 듯) 저는 재밌게 했습니다. 저한테는 최신작이었거든요. 지인에게 그러한 평을 받고 최신 게임을 조금 해보니까 플레이가 불편할 수 있긴 하겠습니다. 요새는 리얼타임에 액티브 스타일로 많이 가거든요. 즉각 반응으로 조작되는 게임이 많아요. 그 편이 더 재밌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니면 태블릿으로 터치를 해서 진행이 되는 게임도 많죠. 그런 시류에는 이제 안 맞는 게임이 슈퍼로봇대전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스타일도 익숙해지면 재밌어요. 어쩌면 그것이 전통이라 불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출전 라인업이 상당해서 역시 재미는 있습니다. 건담 시리즈만 해도 올드 타입인 아무로와 카미유, 쥬도 삼인방 등장에 신규 타입이라 볼 수 있는 건담 SEED와 더블오 건담, 거기에 유니콘 건담까지 합세해서 화려하기 그지없고 에반게리온에 나데시코, 풀 메탈 패닉 참전이라 아야나미 레이와 호시노 루리, 텟사가 한 팀으로 모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슈퍼로봇으로 가도 마인트가인에 마징가 시리즈, 타이탄 3에 점보트까지 기본 멤버는 다 모였어요. 마인트가인은 최초 참전이고요. 추가로 전함 야마토까지 합쳐지면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야마토만 잘 키워도 전 맵을 다 쓸고 다녀요. 오리지널 캐릭터인 치토세도 글래머라 마음에 들고요. 서포터로 나오는 레인도 매력적입니다. 25년 기념작이라 그런지 그룬거스트와 휴케바인도 나오는데 파일럿 중에 샤를로테 헤이스팅이 최애캐입니다. 분위기가 화사해서 좋아요. 기체 상성은 그냥 그런 듯하지만 최종기 계도나후검 암검살과 정신기 중에 사랑이 괜찮아서 그룬거스트도 개조 잘해주면 모든 맵의 적군을 썰고 다닙니다.
PSVITA 버전으로 3회차까지 클리어해봤는데 플스 비타가 사양이 좀 못 따라오는 것 같아서 스팀 버전으로 또 구해놨습니다. 저는 재밌다 보니 시간 내서 재탕해보려고 합니다. 스토리는 약간 지루하지만 입문용으로도 괜찮습니다. 슈퍼로봇대전 잘 모르시면 처음 시작하실 때 고려해 보세요. PV 영상 가볍게 올려보려다 텍스트를 제법 쳤는데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이상 슈퍼로봇대전 V 소개였습니다.